대덕의 역사문화

최 부자 이야기

카테고리
불륜/배신/깨우침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32
최 부자 이야기
줄거리 : 어떤 사람이 경기도에 일등 가는 부자가 산다는 소리를 듣고 이를 확인하러 길을 떠났다. 가보니 과연 천하 제일의 부자였으므로 이후에는 자신의 부를 자랑하지 않고 살게 되었다.
옛날 최 부자가 있는디, 인자 과객이 그 밥 얻어먹으러 온 사람들이 전부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디,
"아 경기도 어딜 가면 아주 일등 가는 부자가 산다."고 그래,
"그 부잣집이를 가면 며칠씩 막 쉬어 가지고 잘 얻어먹고 온다."고 자꾸 얘기를 해.
과객들이 자꾸 얘기를 해 싸. 그래서,
'이 최 부자가 대체 얼매나 잘 사는 놈이 있어서 이렇게 얘기를 하는지 한번 가 볼 밲이 없다.'
그래 그 주소를 적어 가지고 거기를 찾아갈라고 인자 집에서 아주 장에 가서 제일 존 놈으로 옷감을 떠 가지고 옷을 맨들어서 입고 지팽이, 짚고 댕기는 지팽이도 제일 일등 가는 놈으로 사 가지고 아주 멋을 내고는 그 집이 찾아갔단 말야.
그래 며-칠만에 찾아 갔는디 대문 앞에 가 본께 집을 굉장히 잘 지어 놨어. 그래 뭐 즈그 집은 아무 것도 아니여. 잘 산다고 생각했는디. 거 가본께 즈그 집은 참말로 아무 것도 아녀. 그래서 문 앞에 가서,
"여봐라." 하고 있은께,
"예." 하고 막 어떤 놈이 나오는디,
"그래 나 여기 좀 주인 양반하고 좀 만나야 되겄는디 주인 양반 있는 데로 날 좀 뫼셔라." 그런께,
"예. 가만있어요. 우리 주인 양반한테 가서 이얘기하고 올란께."
그래 들어가서,
"아 바깥에 어떤 사람이 '여봐라, 여봐라'해 싸서 가본께 어떤 영감이 왔는디 저 주인 양반을 만나 본다."고
"그러면 들어오라고 해라."
그래 들어가 본께 그나저나 가서 마루에를 올라가서 본께 그냥 얼굴이 막 거울 맹그로 확 비치는디 그 방에를 들어가 본께 이 방자리 해 놨는데 그냥 아이 그냥 파리가 저-기서 날아와 가지고 이렇게 딱 서면 선 자리가 선 게 아니고 저만-큼 미끄러 가다가 딱 서거든? 어떻게 막 반들반들한지. 아 그래 사람도 그냥 발로 이렇게 걸어가면 그냥 미끄러질거 같어. 막 얼굴이 비쳐. 그래 조심해 거 가서 앉었은께 뭔 자부동(방석)을 내 줌서,
"앉으라."고
그래서 그놈을 깔고 푸근허니 둘이 앉아서 인사를 하는데 본께 아 그 과객들이 와서 자꾸 경기도에 최 부자, 최 부자 해 쌓거든. 그래 듣던 사람이야. 그래 인사를 하고는 거가 앉었는데 조금 있은께 술상을 가져왔다고 인자 근디 아무도 없고 주인 영감이, 주인이 그 술을 부서 가지고 술을 그 사람을 따라 주는디.
아 본께로 아 부자면 그 상에다 술을 가져올라면 안주를 여러 가지 놔 가지고 굉장히 해 가지고 와야 되는디 아 그냥 검은 투가리 하나하고 또 사발 하나하고 놓고는 그냥 술을 옹기 그릇에다 담아 가지고 와서 옆에다 놓고 아 누가 주인이 그냥 직접 그 자리에서 그냥 술을 이렇게 떠서 이 사람을 주는디 요래 본께 아 뭔 이만한 벌거지가 한 마리 그 술에가 있는디 그 벌거지를 본께는 요리 밀어 부고 술을 뜨고, 허. 그래 본께 거서 벌거지가 꾸물꾸물 돌아 댕겨, 술에서. 그래 주인이 그놈을 떠 줘. 그래 본께로,
'아 왜 벌거지를 술에다 띄워 가지고 저렇게 술을 퍼 주나?'
하고는 그냥 물어볼 수도 없고 그래 하나 떠 주더니 그 주인도 한 사발 떠 가지고는 요렇게 들고 고놈 마심서,
"어서 마시라."고 그래서 자기도 그놈 마셔 본께 아 이거 술이 아녀. 아 그냥 입에다 요렇게 댄께 그냥 금방 없어져 부려. 그냥 저절로. 막 말라 부려. 술이. 근디 맛이 얼매나 좋은지 그냥 그 남은 놈 그냥 다 먹고 싶단 말여. 그래서,
'아 이 사람이 한 잔 더 줬으면.' 하고 있는디 그 한 잔씩만 딱 먹고는 그릇을 그 상에다 놓고 있어. 그래서 아이 이거 한 잔 더 얻어먹었으면 쓰겄는디 어떡해? 그래,
"아이 주인 양반, 그 술 쪼끔 더 주시오."
이 술은 두 잔이 과하다고. 복이 적은 사람은 두 잔을 먹으면 너무나 많이 먹는다고. 그래서,
"아이고, 그나저나 먹고 싶은께 한 잔만 더 주시오."
그래 두 잔을 떠 줘. 그래 두 잔을 먹어 논께 그냥 얼큰하니 막 술기가 있는디 아 고놈 먹고 있은께 아 잠이 막 살살살 오네, 그냥. (청중:잠이 살살살 와?) 그래서 그냥 거기서 어떤지도 모르고 막 드러눠 가지고는 그냥 방에서 막,
"술이 취한다."고 그럼서 그런께로,
"그러면 자라."고 그래 거기서 누워 가지고는 실컨 자고 본께 해가 다 됐어. 그래 일어나 가지고 본께 그 술을 가주가 버렸어. 그래서,
'암만해도 내가 그것을 물어 봐야지. 어떻게 그 술잔에가 벌거지가 벌거지가 구물구물하는디 그 술을 그렇게 먹었나?' 하고는
"아 주인 양반, 아 거 아까 우리가 술 먹을 때 그 술그릇에 꾸물꾸물한 벌거지가 거 무신 벌거지요?" 그럼서 물어 본께,
"아 왜 당신네 집에는 그거 없어요?" 그래.
그래서, "아이고, 우리 집에는 없는디요. 그게 무신 벌거진지 나는 모른다."고 그런께,
"그려? 그게 저 하늘에 계수나무 벌거지여. 하늘에 달가운데 계수나무 벌거지."
그래 생각해 본께 기가 맥힌단 말여. 그 어떻게 하늘에 달가운데 있는 벌거지를 잡아다가 술잔에다. 그래서 그때 그냥 손들었어.
'아이고, 과연 이분이 부자구나.'
그래 인제 일어나서 가만히 생각해 본께 아 그 엊저녁에 들옴시롱 그 지팽이를 그 문 앞에다 그냥 세워 놓고 들어갔는디 지팽이를 그 아주 좋은 것을 사 가지고 짚고 갔는디 그것이 어떻게 되얐는지 모르겠어. 그래서 그 주인 양반을 보고,
"아 내가 엊저녁에 여기 들어올 때 내가 짚고 온 지팽이를 그 문 앞에다 세워 놓고 들어왔는디 그 지팽이가 어떻게 되얐는지 모르겠다."고 그 주인을 보고 그렇게 한께 그 지팽이가 무신 나무 지팽이냐고 물어 보거든? 아 그래서,
"장에서 샀는디 아주 지팽이 좋은 것으로 그걸 사 가지고 짚고 왔다."고 그런께,
"그려? 그러면 그 아마 우리 머심이 그 쇠물(소죽) 쑤느라고 부지깽이 했는개 비다." 고. 그래 생각해 본께,
'아이고, 이 좋은 것을 불땜시로 부지깽이 해 버렸으면 참 큰일났네.' 그럼서 거식한께,
"아무 걱정 말어. 우리 집이 지팽이 지금 많이 있은께 저 무신 나무 지팽인지는 모르겠지마는 우리는 계수나무 지팽이가 여기 많이 있어."
그래서,
"여봐라." 이렇게 부른께 한 놈이,
"예." 하고 온께,
"너 이 양반 뫼시고 가서 저 아무디 지팽이 많이 있는 창고에 가서 문 열고 이 양반 눈에 드는 놈으로 하나 추려 줘라."
그래 갔어. 그런께 인자 창고로 그 사람 따라서 가서 창고 문을 열쇠로 딱 끄르고 들어가 본께로 창고에가 거기는 전부 지팽이만 몇 개씩 해 가지고 이렇게 딱딱 묶어 가지고는 착착 쌓아 놨어, 그냥. 창고 가득 찼어. 그래 가본께로 그 사람이 델고 간 사람이,
"어떤 놈이 마음에 든고 마음에 든 거 추려 봐요."
그래 본께 뭐 이놈도 똑같고 저놈도 똑같은께 아이 다 똑같은 거 같어요. 그래,
"아무 거나 하나 주시오." 그래서 그 사람이 하나 빼 가지고는,
"요놈 괜찮어요?" 그런께,
"그래 괜찮다."고 그래 고놈을 갖고 와서 여기다 놓고 인자, 어떻게 지팽이 인자 마음에 드는 놈을 장에 가서 고런 것을 사 갖고 와서 비싼 거 좋은 것을 사 왔다고. 그러냐고. 그리 인자,
"내일 부텀은 우리 전답을 긔경을 좀 해 보라."고 그래 가지고. 그래 그 이튿날부터서 그 사람을 델고 나간께 좋은 차가 한 대 와 가지고 문 앞에가 딱 서서,
"타시오." 탄게, 차가 사람가는 거마이로 싸게 가도 안 허고. 살살 가 가지고는,
"여기는 우리 논이오."
논 있는디 그날 하리 점도록 돌아 댕기고 해가 다 돼 가. 그래 시간이 다 돼서 집이 가야 되겄다고. 그래 오늘 논 시작했은게 며칠동안 둘러 봐야 돼. 그래 며칠 동안 거시기 허고는 긔경을, 들어와서 자고 그 이튿날 또 가서 보고, 며칠 동안 허고.
"오늘은 우리 논은 인자 다 끝났어. 인자. 그런게 내일부터서는 밭을 둘러보러 가야 돼."
그 이튿날부터서는 밭을 보러 가는디, 하리 이틀 한 며칠 돌아 댕기더만,
"오늘도 밭은 마지막 끝났어. 그러면 우리 인자 산을 좀 둘러 보자."
그래 산은 올라갈 수가 없은게, 밑이만 보라고. 그래 산밑이 길로만 돌아서 본게, 막 산이 막 하늘에가 닿는디 나무가 그냥 절지해 가지고 새파라이 그래. 그 긔경을 며칠 다 마치고 와서 인자 하리 쉬어 가지고 인자,
"내일은 고향 가야 되겄다."고 그러라고. 그래 하리 쉬어 가지고 그 이튿날 갈라고 한게, 주인이 아침에 보따리를 하나 갖고 오더이 옷 보따리를 딱 끄러더만,
"그 당신 입고 온 놈 벗어서 저 우리 머슴 입게 주고, 허, 저 요놈 입고 집이 가라." 고. 그래서 그 사논 옷을 입어 논게, 아주 세상에 못 보던 옷을 한 벌을 해 가지고. 그래 고놈을 얻어 입고 그 자기가 입었던 옷을,
"이거 어쩔까?" 한게,
"아 욕심 나면 갖고 가고 글 안허면 우리 머슴이나 입게 저 짝에 놔두라."고 그런게로,
'에이 그냥 갖고 가야겄다'고 그래 싸 가지고 갖고 가라고. 싸 가지고 짊어지고 고향으로 내려와서,
"아이구, 다시는 내가 부자라고 생각 말야야겄다. 그래 뭣이고 쳐다봐야지, 내려다보면 안되겄구나."
(청자:암) 그래 뭣이고 내가 부자로 생각을 생각했더이, 가보이 그런 부자가 있어. 그래서 인자 마음을 고쳐야겄다. 그러고는 마음을 고쳐 가지고 끝까지 자손 만대까지 잘 살았대요.
-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정의(남,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