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바람 피는 아내 버릇 고치기

카테고리
아내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53
바람 피는 아내 버릇 고치기
줄거리 : 이웃집 남자와 바람을 피는 아내를 한 번은 용서를 해 주었으나 또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자, 남편은 그 남자를 죽이고서는 아내에게 그 시체를 몇 번이나 짊어지고 다니게 함으로써 아내의 버릇을 고쳤다는 이야기이다.
하도 어떤 사람은 그냥 서방질을 많이 하는지(청자:애들 들을까 무서워. 그런 소리는 하지마) 하지 마? (조사자:괜찮아요) 지 랄하게 못 하게 하네.
어디 가서 한 보름 있다가 온다고 그랬댜. 아 그라니께루 밑에 집 총각인지, 신랑이랴. 신랑인디 그놈하고 친했어. 친해서 이웃이서 가만히 어디 간다고 하고서 있은게 그 밑의 신랑허고 작장구를 내고 자고 자고 하더랴.
그래서 하룻저녁은 꼭 지켰어. 둘이 재밌게 자는 놈을 들어와서루, 나 왔다고 하구서루 꼭 붙잡았는디.
"내 요번에는 용서를 해 주네. 그럴 텐께 다음일랑은 당체 그라지 말어." 한께 대답을 했댜. 둘이가. 대답을 했는디. 신랑이 또 근달음 하느라고 어디를 간다고 그랬거든. 간다고 하고서는, 장독간에 뒤짚어 쓰고 앉았는디. 아 그놈이 또 왔어.
에이, 오늘은 큰 대못하고 작은 이만한 대못을 가지고 가서 자는 데다가 장골에다가 콱콱 두드리 박으니께 죽지. 뭐여? 밑에 집 신랑이 죽었어.
그라고 여편네더러,
"이 송장을 아무도 없을 때, 산 구덩에 갖다 놓고 와라. 인기척이 있걸랑 내려오고 인기척이 없걸랑 거기다 놓고 와라."그럭하고서는 그래 인자 얼른 그 산골짝을 가서러는,
"에헴, 에헴." 하니께루 아 되루지고 왔단 말이여 여편네가. 그래 빳빳하지 죽은걸. 되루 이고와서루,
"인기척이 있어서 못 놓고 왔다."고 한께루,
"아 또 갖다 놔."
아 그래 가면은, 또 있고 가면은 또 남자가 얼른 앞질러 가서 큰기침을 하니께, 또 못 놓고 내려오는 겨, 날이 샐라고 들어. 샐라고 하는디.
즈그 냄편이 죽은 사람 봉창에다 밤이란 대추랑 잔뜩 사 넣고서는 그 밑이 신랑이 없잖어? 신랑이 없는 집이 가서,
"여기 여기 삽짝 좀 열어 줘." 한께 안 열어 주거든. 밑에 집 각시가 부야가 나서 남자가 난봉질 하러 갔은께. 안 열어 주고서는 나가 뒤지라고 하고 그럭하거든. 아 그래 죽은 놈의 양쪽에다 밤이랑 대추랑 잔뜩 사 넣고 서러 작대기를 가지고 서러 요렇게 개 놨어. 삽짝 열면 퍼떡 자빠지게. 요렇게 개 놓고서는 봉창에다 밤이랑 대추랑 잔뜩 넣고 설랑.
"아 나 자네 줄라고 봉창에다가 밤이랑 대추랑 사 놨어." 그럭하니께,
"아, 그만두라고 그만두라."고 방에서 그냥 악다구를 하더랴. 그래 갖다가 삽짝에다 요렇게 개놓고서는 왔어.
아 그래 날이 다 샌 년에 나와서는, 문을 냅 때 열으니께 벌렁 나자빠 죽었잖어? 그랑께 밤이랑 대추랑 주루루 쏟아졌잖어?
"아이구." 하면서루,
"밤이랑 대추랑 나 준다고 사 놨다고 하더이만 그래 사 놓고서는 안 열어 주서러 죽었다."고 하면서 댁에가 죽인 거만치 그렇게 입었댜. (청자:애먼 사람이 얼 입었어) 저이 마누라는 버르쟁이를 다 고치구. 아 그 죽은 놈을 이고서 산골짝에 몇 번을 갔은께 곤쳤지. 그럭하고 자기가 의견을 내서러 봉창에다 사 놓고서는 밑이 집에 가서는 작대기를 받쳐 놨잖어? 그럭해서 해결해서 잘 살았댜. (청자:죽은 놈만 억울하네. 죽은 것만 억울햐) 그것도 거짓말이여? (청자:웃음)
- 목상동 들말 경로당. 윤백순(여,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