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발목 잘리고 부자 된 사람

카테고리
운명/팔자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33
발목 잘리고 부자 된 사람
줄거리 : 가난한 사람이 담뱃대 장사를 하러 다니다가 숙소에 이르러 여러 사람과 같이 잠을 자게 되었다. 이때 같이 묵게 된 이가 그의 관상과 행태를 보고서, 발을 비비는 습관만 없으면 잘 살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끼로 그의 발목을 잘라 놓았다. 몇 달 후 그의 집에 찾아가서 보니 잘 살고 있었는데, 마침 그 집에는 긴 수명과 복을 많이 가져다 준다는 구기자나무도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하고 아들하고 오 형제가 살았대요. 오 형제가 살다 보니까 살다 하나 둘 죽잖아? 죽었는데 그 사람이 산골에 사는 사람인데, 무지한 산골에 사는 사람인데,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뭘 그냥 팔아서 쌀도 사먹고 뭐 이렇게 하고 사는데, 살수가 없으니까 담뱃대 장사를 했어. 담뱃대, 왜 망간 쓰고 담뱃대 진 거 있잖아요? (조사자:예) 그런 장사를 하느라고.
건넌방에 가서 요래 잤대. 요래 자는데 인제 그 남자가 뭐라 하느냐 하면 남자가 그러더래요. 그 인제 다섯 명 여섯 명 대개 건넌방에 그렇게 자요. 대개 그렇게 자요. 장사를 하면. 그런데 그렇게 자는데, 아 하나가 밥을 먹고 드러눕더랴. 드러눕는데 자꾸 또 하나가 오면 장사꾼들이 오면, 밖에 차려 주면 먹고 또 자고 또 자고 하잖아? 그라는데 다섯 분이 와서 잤는데, 하나가 또 여섯 분이 하나가 또 들어 오더래요.
인자 밥을 먹을 라고 차려 왔는데 이 사람이 그라더래요.
"아무리 우리가 무지막지하고 이렇게 담뱃대 장사도 하고 망건 장사도 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들어와 밥을 먹는데 드러누워서 일어나 보들 않느냐?"
그거여. 인제 예는 예절을 지켜야 되는데. 그라니까 그 사람이 뭐라고 하느냐 하면,
"야 이놈아, 너 먼저 들어온 사람이 최고지. 나중 들어온 놈을 누가 밥 먹는다고 일어 나냐?" 그라더랴. 아 내가 아는 사람이 그만 둬야지 하고 밥을 먹었대요.
밥을 먹고서 자 노라니까 이 사람이 그라더랴.
"저 사람이 하나가 살기는 무지하게 잘 사는 사람인데, 이렇게 얼굴을 보니까 잘 살겠는데 그렇게 못 산다."고 그렇게 하드래요. 그래서,
'이상하다. 저 사람이 어디를 봐도 해골을 봐도 잘 살 것이고, 참 외면을 봐도 그렇게 괜찮은 사람인데 어째 그렇게 못 살아서 망건 장사를 하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서는 있는데.
가만히 이렇게 보고 있다가 서러 잠이 들라 하니까, 발로 확 차더랴 그 사람을. 그 인자 먼저 잔 사람이. 그러더니 발을 막 이래 비비더래요. 이래 비비더랴. 그래 비비 가지고서는 그랬대. 저 놈의 새끼가 똑 발을 비벼 가지고 사니까 저 놈이 복을 내차서 그렇다고. 그래 인자 그것도 하기 어려운 일이지. 내차서 그렇다고 그라면서. 저 놈의 발을 내가 잘라 놓을 수가 없는데, 발만 잘라 놓으면 저 놈이 부자가 될 텐데, 저렇게 발로 비벼서 복을 나가게 한다고 자기 마음속에서. 그리고서는.
옛날에는 왜 저 장작을 패려면 이런 거시기가 있잖아? 큰 토막 같은 데다 왜 도끼를 해 놓잖아? 몰래 가서 도끼를 갈아 가지고서는 새벽이 되었는데, 이제 초저녁에 그라면 잠을 못 자면 어디가 잘 데가 없거든. 그래 인자 그 놈을 발을 가만히 본께로 비비는 놈을 그냥 도끼로 팍 한번 찍으니까 피가 막 나오는데, 정신이 없으니까 쫓아오질 못하지. 막 내뺐대.
장을 보는데, 그저 그 사람이 저놈이 살기는 잘 살 낀데, 내가 이렇게 못된 짓을 해 가지고서 어떡하나 싶은 게, 몇 달을 두고 그렇게 안됐더래요. 그래 몇 달을 있다가서는 그 집에를 갔대. 그 집으로 가니까 그렇게 잘 하고 살더래요. 그렇게 잘하고 살더랴. 그래 인자 이렇게 가니까 그 사람이 절죽절죽하고 나오는데 보니까, 발을 이만큼 잘라 냈으니까 절 수 밖에 더 있어? 그래 인자, 요렇게 치다보고서는,
"야, 이 사람아, 내가 자네 발 잘라 준 사람일세." 그러니까,
"하, 이 아저씨 그러냐고, 이렇게 고마울 때가 있느냐?"고 그라면서,
"자네가 그렇게 잘 살 낀데, 발을 비비는 사람은 세상없어도 못 사네." 그라더랴. 그래 가면서루 그 사람이 그랬대요. 잠 잘 때는 아무 놀리고 다니는 발이니까 괜찮은데, 아 지금 사람도 그렇대요. 발을 비비는 사람은 복을 차 버리니까 못 산 대요. (조사자: 잘 때 이렇게 비비는 거요?) 응. 잘 때 자다가 나도 모르게 비비는 사람이 있대요. (청자: 그려) 응, 그렇게 비비는 사람이 있대요. 그걸 잘라 놓고서는 그 질로 그렇게 잘 살더래요.
그래 잘 사는데 그 집 보니까, 큰 고목 나무가 있는데, 옛날 왜 그게 뭔 나무야? 왜 명 질다는 나무가 뭐지, 응? 구기자나무, 참. 구기자나무가 이만큼한 게 웅덩이 있는데 요렇게 샘이 요렇게 있는데 참 그게 그렇게 물이 좋더래요. 구기자나무가 이렇게 웅덩이가 있는데, 요렇게 둘로 쪽 짰는데, 구기자나무 뿌랭이가 노랗게 앉았더래요. 고기, 그 샘에. 그렇게 거기가 만수무강 하는 데래요. 그렇기 이렇게 오래 사는 사람이 사는 데래요.
그래서 인자 그걸 보고서 나 아저씨 네는 이것도 이렇게 이게 부자 되는 건데, 명 질고 잘 살고 그라는데, 자네가 그렇게 발을 비벼 가지고 다 복이나가 가지고 못 산다고 그라더래요. 그래서 구기자나무를 보니까 구기자나무가 그렇게 좋더래요. 그래 가지고서는,
"자네 그 나무 한 뿌리만 다고." 하니까 안 주더랴.
"이게 우리 터의 터주 대신이고 내가 부자 되는 긴데 이거 안 된다." 그라더래요. 그라니까 자네를 내가 잘 하고 살게 해 주었는데 안 주면 되냐 이랬대. 그래 안 주더랴. 그 구기자나무, 그 뿌리를 하나 안 주더랴. 그래 나는 저 놈이 나는 그렇게 저를 잘 살게 해 줬는데 그 하나 안 주고 참 괘씸하더래요. (청자: 그렇지) 괘씸해서 하나 훔쳐 왔대. 몰래 가 가지고서, 몰래 가 가지고서 훔쳐왔는데 훔쳐다가 집에다가 심어놨댜. 그 놈을 심어 노니까 그게 그렇게 복이 많이 들어 오더래요. 구기자나무가. 그래 그 집에도 잘 살고 그 집에도 잘 살구 그랬대요. 그게 그렇게 좋대요. 구기자나무가 명 질고 복 많이 들어오고 그란 대요. (청자: 약도 좋잖아?) 그래 약도 좋아요. 그래 그런 말이 있어요.
- 읍내동 경로당. 서낭자(여,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