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살 팔자

카테고리
운명/팔자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49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살 팔자
줄거리 : 손 하나 까딱 하지 않고도 먹고 살 팔자의 눈에는 금이 금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기회가 와도 그것이 똥으로 보인다.
어떤 사람이 사주 팔자를 본게, 사주 팔자를 본게 얼매나 복이 많은 겐지, 이 사람은 너는 평상에 니 손을 까딱 안허고 먹고 살 팔자다. 그래 이놈은 가만히만 있어도 먹고 살기는 염려 없는 사람이여. 그래 이 사람이 어디를 길을 걸어가는데 가다가 본게 비가 많이 와 가지고 산이 무너져 가지고 길 가상에서 내려와 가지고, 돌이 질 가상에 잔뜩 있는디. 그래 거기를 쳐다 본게 금덩어리가 하나 좋은 놈이 하나가 있어. 그래서,
"아 나는 사주 팔자가 내 손 까딱 안 해도 먹고산다 했은게 내가 저거 줏어 가지고 갈 필요가 없다. 나는 가만 놔 둬도 된게."
그냥 가 버렸어. 저 우기 올라 가다가 본께 저거 아는 친구가 내려와. 그래서
"야." "왜?"
"요 밑에 내려가면 산 무너져 내려온 디 거기 거 돌 많이 둥그러 와 내려와 있는디. 거기 가면은 금덩어리가 하나가 있어. 그러니 고 놈 갖다가 너 줏어 갖고 가. 가다가 줏어 갖고 가 잉." 그러고 시키 논게,
"잉" 하고는 그 사람은 요리 내려오고 이 사람은 저거 집으로 와 버렸어. 아 이놈 이 거기 내려가다 본게 그 사람 시킨 데를 가 본게 금덩어리는 하나도 없고 쇠똥만 수북하이 자빠졌어. 쇠똥만 그래,
"이 놈이 나를 골탕 먹일라고 이놈이 거짓말했구나."
그래 거기서 헌 가마이를 하나 줏어다가 쇠똥을 싹 그 가마이에다 줏어 담아 가지고는 고 놈을 둘러 내고,
"오늘 저녁이 내가 그놈 집이다 가서 천장을 뚫고 방에다 갖다 붓어 버려야겄다."
그래 인자 쇠똥을 한 솥에 담아 가지고 그 집으로 찾아가서 사다리를 놓고 지붕으로 올라가 가지고 옛날 그 초집, 시원찮이 지워 놓은 거 막 뜯은게 뭐 시원찮은 거 구녕이 뭐 금방 뚫어지지 뭐.
그래 한밤 중인디 잘 때 되었는디. 그 사람은 그 주인은 막 잠자니라 코를 질질 골고 있어. 거기서 천장을 뚫고 가마이를 대고 쇠똥을 살살 방안에 떨어버리고는 이놈이 와 버렸어. 이 사람이 실컷 자고 깨고 본게 방이 훤허네. 아 그래서 눈을 똑똑히 뜨고 본게 아 그래 낮에 봤던 금덩어리가 거기 와 있어.
"참, 아이구, 내가 그 놈 보고 줏어 가라고 했더니 이놈이 줏어 가지고 우리 집으로 가져 왔네."
그래서 그 사람은 손 까딱 안 허고도 그렇게 먹고 살 팔자라고 그래 가지고 그러한게 그 점쟁이가 얼매나 잘 맞혀? 그래 가지고는 먹고 살어. 근게 그것이 운이 된게로 참. 그런게 그 사람 복이 없은게 눈에 안 비여. 쇠똥이 되야 가지고 (청자:그렇지) 그 복이 없는 사람은 금덩이를 그놈이 안 뵈여. (청자:돈이 벌라고 하면 안 된다는 기여. 돈이 쫓아와야지) 억지로 벌라고 하면 못 버는 것이여.
-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정의(남,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