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카테고리
전설/유래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73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줄거리 : 할머니가 장자네 집에 베 매러 갔다가 남매에게 줄 떡을 이고 오는데 호랑이가 고개마다 나타나 떡을 달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그 할멈을 잡아먹었다. 잡아먹고도 성에 안 차 남매들 있는 집에 가서 문을 열어 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아니라고 문을 열어 주지 않자 털을 밀고 손을 디밀었다. 그래서 문을 열어 주는 바람에 호랑이가 방에 들어와 남매는 샘 곁 상나무로 올라가 피했다. 호랑이가 마침내 이를 발견하였는데 누이의 실수 때문에 나무로 올라오는 법까지 알게 되어 나무로 올라오자 남매는 하느님께 빌어서 하늘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되었고 호랑이는 수수밭에 떨어져 죽었다. 수숫대가 붉은 것은 그때 죽은 호랑이의 피 때문이다.
옛날 한 사람이 징그럽게 어렵고 어려운 사람이 아들딸 남매 낳구서 저기 산골에서 오두막집에서 외딴집에서 사는데, 아들딸 남매 낳구서는. 남자가 죽으니께 인저 즈이 어머니가 인저 댕기며 품을 팔아서 남매를 길르는데 아주 어려워 가지고 인저 자기는 산골서 살고 이게 마을이 밑에로 내려오면 부잣집이 많이 사니께 옛날에는 질쌈을 했잖어? 명 잣는 질쌈을 하는데 그런 거 댕기며 해주고 참 방아도 쪄 주고 남의 집에 가 일을 해 주고 밥도 얻어다 애들을 먹이고 하는데 한번은 아랫집 마을 집에서, 장자네 집에서 옛날에는 부잣집을 장자네라고 했어. 베를 매 달라고. 그런께 인저 지끔 애들은 몰를 껴. 베를 매 달라고 해서 베 매러 가면서,
"니들 문 꼭꼭 걸어 잠그고 집에서 놀지 나가지 말라."고,
"바깥에 나가지 말고."
아 밥해서 방에다 잔뜩 들여놓고 오줌 요강 똥 요강꺼정 다 들여놓는 거여, 나가지 말라고. 그라구서는 인제 장자네 집으로 베를 매러 갔는데 해 저물도록 베를 매고서 인저 집이루 오니께 그 집에서 떡을 해 주면서,
"아들딸 남매 애들이 많지 않으니까 갖다 주라."고.
인저 떡을 해서 한 짐이고서 오는데 집이루 오는데 고개를 하나 넘어오니께 호랭이란 놈이 '어흥'하고 와서,
"너 이고 가는 게 뭐-냐?"
"떡이지 뭐여?"
"떡 한 쪽 주면 안 잡아먹지."
그래 인저 떡을 한 쪽 던져 줬지. 그라니께는 인저 떡을 주구서는 한 고개를 넘어가니께 아 이 눔의 호랭이가 먼저 넘어가서 인제 그 눔이 '어흥'하고 앞에 와서,
"너 이고 가는 게 뭐-냐?"
"떡이지 뭐여?"
"떡 한 쪽 주면 안 잡아먹지."
또 줬지. 그래 또 한 고개를 훌 넘어가니께 아 고놈이 또 앞에 와서 떡 쪼끔 남은 걸,
"그거 이고 가는 게 뭐-냐?"
"떡이지 뭐여?"
그래 떡 반쪽을 떡을 다 줬지. 그래 다 주구서 팔을 이렇게 내둘 내둘 이럭하고서 가니께 그 고개 넘어가니께는,
"할멈 할멈, 그 내둘 내둘하는 게 뭐여?"
"팔뚝이지 뭐여?"
"팔 하나 떼 주면 안 잡아먹지."
아 그래 팔 하나를 뚝 떼 줬디야. 그러니께는 그게 인저 또 앞질러 가 가지고 호랭이가 그렇게 날래디야. (청중:날래고 말고) 또 어흥 하고 팔 한 짝을 이럭하고 가니께,
"그 내두르고 가는 게 뭐요?"
"팔이지 뭐여?"
"한 짝 떼 주면 안 잡아먹지."
팔 한 짝 마저 떼 줬지. 그래 두 발로 가는데 또 고개를 하나 넘어가는데 (청중:고개도 숱하게 되야.) 산에서 사니께. 아 또 앞에 와서,
"어흥, 내 너 마저 잡아먹을 란다."
그래 잡아 먹었디야. 잡아먹고도 양이 안 차니께는 인제 집이루 찾아가서 애들더러,
"아무개야, 아무개야. 문 열어라." 그러니께,
"우리 엄마가 못 열어 주게 했어."
"엄마다."
"우리 엄마 목소리 아닌 걸?"
"아니다. 장자네 집에서 베 매고 엄마 왔다."
"아녀, 우리 엄마가 못 열어 주게 했어."그라니께 인저 자꾸 끌러 달라고 그러니께 우리 엄마 손인가 손 좀 디밀어 달라고 문구영에 손을 디미니께 털이 송송송송 나고 인제 그라니께 인저,
"아이고, 우리 엄마 손이 아녀! 우리 엄마 손은 저렇게 안 생겼어!" 그라니께,
"장자네 집에서 베 매느라고 풀이 많이 묻어서 그렇다."
그라구서는 또 손을 디밀더랴.
"아녀, 우리 엄마 손은 저렇잖어, 안 그려!" 그라니께 부엌에 들어가 털을 깎구서는 손을 디밀더랴. 아니라고 우리 엄마 손이 아니라고 그라다가 어떻게 인제 문을 열구서 마당가 옹달샘이 쪼그만 게 있는데 샴 곁에 크은 상나무가 있더랴. 그래 인제 얘들이 얼른 문을 따고 나가 가지고 상나무로 올라갔더랴. 올라갔는데 애들을 찾느라고 그냥 온 집안을 다 뒤지고 호랭이가 그냥 아 뒤지다가 샴을 이렇게 딜다 보더니 애들 그림자가 있거든? 인저 나무서 올라갔은께.
"너들 거기 어떻게 들어갔니?" 그라니께는 그 지지배가 인저 '헤헤' 웃었더랴. 그런께 이렇게 쳐다보더니 에 나무 위에 가 있거든? 그것들이. 아 먹고 싶고 배는 고프고.
"니들 어떻게 올라갔니?"
"장자네 집에 가서 참지름 얻어다 발르고 왔지." 그런께 부엌에 가 뒤지더니 참지름을 나무에다 이렇게 썩썩 발르고 여엉 못 올라 가겄으니께,
"어떻게 올라갔니?"
그래 자꾸 묻더랴. 알으켜 달라고. 아이 요놈의 지집애가 주둥이 싸다깜니,
"도끼로 쿡쿡 찍으며 올라왔다." 그런께 아 가서 도끼로 쿡쿡 찔르고 올라오더랴. 아이 얘들이 겁이 나니께,
"하나님, 하나님. 우리들을 살릴라먼 새 삼탱이 새 동아줄을 내리고 쥑일라먼 헌 삼탱이 헌 동아줄을 내려 달라."
고. 그래 새 삼탱이 새 동아줄을 내려서 하늘로 올라가고 호랭이도 그라더랴.
"하나님, 하나님. 나를 살릴라먼 새 삼탱이 새 동아줄을 내리고 쥑일라먼 헌 삼탱이 헌 동아줄을 내려 달라."고. 그란께 인저 하늘도 미우니께 헌 놈을 내렸지. 올라가다 인제 동아줄이 뚝 끊어져 가지고 철썩 인제 떨어져 가지고 수숫댕이대 수수댕이 빨갛잖아? 똥구녕에 수숫댕이가 껴 가지고 그 수숫댕이가 빨간 게 호랭이 피, 그게. 그래 뒤졌디야.
인제 호랭이는 뒤지고 걔들은 하늘로 올라가서 그래 인제 머슴애는 지집애가 해가 될까 머슴애가 해가 될까 달이 될까 하다가 머슴애는 밤질을 걸어도 안 무섭고 지집애는 밤질을 걸으면 무섭다고 지집애는 해를 맨들고 머슴애는 달을 맨들었대요. 그래 달이 되고 해가 돼 가지고 그거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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