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체 장수와 부정한 제사 음식

카테고리
제사/혼령/도깨비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35
 체 장수와 부정한 제사 음식
줄거리 : 장사꾼이 묘 옆에서 잠을 자다가 우연히 두 귀신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애기를 낳고 난 뒤라도 성의 있게 미역국을 끓여 올린 가난한 집에 복을 주었다는 것과, 너무 이른 시간에 제사를 끝마쳐서 제삿밥을 얻어먹지 못하고 돌아온 이야기였다. 이에 귀신들의 부탁을 듣고 체장수가 제사를 지낸 집으로 가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말 것을 전해 주었다.
옛날에 그 인저 식구가 여러 식구가 사니까 살수가 없으니까 쳇 짐을 메고서는 많이 댕겼대요. 많이 댕겼는데 인저 참말로 거시기해서 날은 저물고 어디가 잘 데가 없잖아? 잘 데가 없으니께 팔다팔다 돌아 댕기다가 해는 넘어가고 체 서너 개 팔고서는 그냥 어두워 집으로 갔댜. 어느 집으로 가니께 겨우 하나 팔아 주더랴. 하나 팔아 주니께 해가 넘어 가더래요. 해가 넘어 가서 동네를 찾아 갈라니까 멀더랴. 엄청 멀더랴.
엄청 멀어 가지고서는 인자 어디를 갈 수도 없고 그래 가지고서는 어느 한 고개를 넘어 가니께. 큰 모이가 두 개가, 쌍 모가 있더랴. 이짝에 있고 이짝에 있고. 그래 쌍 모이가 있더래요. 그래 그 가서 어떻게 둘이 자야지 할 수가 없거든? 할 수는 없어 가지고서는 한 모이 하나씩 엎드리니까 한 밤중쯤 되니까 그렇게 그냥 왕상왕상왕상 하더니 저기 그럭 허더랴. 그 여자는,
"아이구, 나는 어디 가서 애기를 받아 내야 되는디. 한 집이는 거지 집이고, 한 집이는 양반의 집이라."고 그라더래요. 그람서,
"내가 가서럼에 애기 받아내고 오께. 당신은 가서 제삿집을 갈라우?" 그라니께, 그라더랴 그 할아버지가,
"아니, 제삿집으로는 무슨 제삿집으로가? 당신 갔을 동안 손님을 이렇게 두고 우리가 가면 안 된다." 그라더랴. 그라면서,
"그러면 당신 어찌 지키고 있을 거냐?" 그라니께,
"아 내 지키고 있을 것이니 가만히 계시라." 그라더랴. 그래서 인자 가니께, 한 집에를 가니께 아주 그냥 못 사는 거지 집인데 애기를 낳는데 아주 집을 요렇게 추려 가지고 동을 세웠더래요. 옛날에는 그렇게 했어요. 동을 해서 세우고 그렇게 그럭하고 미역을 신랑이 나와서 빨라고 하고 그럭하더랴. 그럭하니께 애기를 날라고 그렇게 하는디 들어가서 애기를 탄생을 시켰는데, 머시매를 낳대요. 머시매를 낳는데. 그래 머시매를 낳고서는 미역국을 얻어먹는데 그 애기 아버지가 해 주는데 그렇게 잘해 주더래요. 그래 잘해 줘서 미역국을 잘 얻어먹고 그라고서는 그 집에는 소금 서 말을 태워주고, 소금 서 말을 태워 줬대요. 그라면서 이 애기 낳으면 복이 많아 가지고 부자 될 끼라고 삼신 할머니가 그라더랴.
그래 그라고 한 집은 부자 장자 집을 갔댜. 장자 집을 가니께 참 아주 종년들이 어떻기 그냥해 주는지, 해 주기는 잘 해주는데 부잣집이라. 그냥 못 먹겠더랴. 뭐 그냥 미역국에다 뭐 구렁이도 넣고 밥에다 돌도 넣고 그래 가지고 못 먹겠더랴. 그래 못 먹어서 그놈 집은 왱게 서 말을 태워 줬댜. 지지배나 탄생시켜 주고서는. (청자:왱게, 나락 쌀 껍데기) 그래 그렇게 태워 주고서는 이라고 서는 집에를 왔대요.
집에를 오니까 할아버지가,
"왜 그새 왔느냐?"고 그라니께 할아버지가 그라더래요.
"이 사람아, 그래 어떻게 복을 얼마나 태워줬냐?" 하니께,
"한집에는 가니께 하도 그년들이 밥을 잘못해 줘서 밥을 못 먹었다고. 못 먹고. 한 집이는 가니께 아주 못 사는 집으로 가니께 그렇게 잘해줘서 잘 먹어서 소금 서 말을 태워 주고 한 집이는 왱게 서 말을 태워 주고 그랬다."고 하니께,
"아 사람아 너무 했네. 아 그건 그럭하면 안되는데 그럭하면 어떡할라 그라나?" 그라더래요. 그러니께,
"그러면 잘 처먹은 놈들이 못 살아 봐야 된다."고 그러더래요.
그라고서는 마누라더러, "자네는 인제 여기 손님하고 있어. 나는 또 어디를 가야 된다."
그라더래요. 그래 어디를 가야 된다 그래서럼에 어디를 가냐 하니께,
"나는 또 우리 저기 저 제사 집에를 가야 된다."고 그라더래요.
그래, "제삿집이 어디냐?" 하니께,
"아 오늘이 내 제사 아닌가?" 그라더래요.
"아 그러냐"고,
"난 잊어버렸다" 그라더래요. 할멈이. (청중:근께 바로 모이 젙에 갔구만) 응.
그래서 인자 그이는 제사를 얻어먹으러 갔더래요. 그래 얻어먹으러 갔는디, 늦었지 인지 제사를 얻어먹으러 갔으니께. 가서 인제 그 먹을 것도 없고 했는데 저 사과를 보니께, 사과 요만한 게 한 덩어리하고 그냥 그 예물하고 해서럼에 무슨 책상이나 농 위에다 올려 놨더랴. 그래 가보니께, 그래 이거라도 먹고 간다고 먹고 왔대요.
먹고 와서 생각해 본께 분하더랴. 할아버지가. (청자:응. 제사 먹으러 간께) 응 분해 가지고, 요놈들이 지사를 너무 일찍 지냈다고 그라므서럼에 내가 이놈들을 뭘 어떡해야지 이거를 거식하게 놔두느냐고 못하게 해야 된다고 그라면서, 그 인제 체 장사더러 그러더랴.
"장사하는 분들 거시기해서 나를 이렇게 해서 내 말을 좀 들을 기냐?" 그러더랴.
그래 뭔 말을 들을 끼냐 하니까,
"내가 손바닥에다가 이렇게 글씨를 써서 줄 것이니, 그거를 거시기 해서는 갖다 가서 우리 아들을 좀 갖다 주라."고 그라더래요.
그래 인자 손바닥을 보니께 어디 책이 있는데 책이 어디 있다고 썼더래요. 자기 책이 그맇기 있다고. 인자 동네 한 가운데를 들어가면 거기 가면 애기 낳은 집도 있고 우리 아들네 제사 거기 몇째 집인데 거기 들어가서 제사를 얻어먹어라 그라더랴.
그래서 인자 얼마를 가다 보니께 동네 이웃에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막 밥을 먹이고 그라더래요. 그래 밥을 국하고 차려 내고 그라고 본께 괴기도 있고 잘 지낸 것 같더랴. 그래 인자 인사를 하고 쳇짐을 벗어 놓고 이라고 서는,
"아이구, 아침 요기 좀 했으면 좋겠다."고 하니께 아 앉으시라고 잡수시라고 그라더랴. 그래서 먹고서는 손바닥의 글씨를 본께 이상하거든, 그 주인이 본께? 아 장사를 하시는 분이 뭔 그 손바닥에다 글씨를 썼느냐고 묻더래요. 그 인자 주인이. 그래서 주인이 그랬댜. 그것 좀 비키 달라고 그랬댜. 그래 비켜 달라고 하면 비켜 주더랴. 비켜 주는데 아 전에 우리 아버지 글씨 같으다 그라더래요. 그 인자 주인이. 그래서는,
"당신 아버진지 엄마하고 누군지는 잘 모르는데 거기서 우리가 날이 저물어서 잤다고, 자는데 그렇게 제사를 얻어 잡수러 와 가지고서는 오니께 다 지내 가지고 음감을 못하고서는 배도 있는 거 먹고 밥도 그냥 놔 둔 것 그것도 조금 음감하고 왔다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그렇게 하더라."
고 그런 얘기를 하니께 거짓말이라고 그라더래요. 그래 거짓말이라고 해서럼에,
"그럼 당신 아버지 뒷방에 책을 많이 쌓아 놨다고 하더라고 그러니께 그 책 쌓아 놓은 데 어디 책이 있으니께 그 책 거기 있다고 하먼서래 찾아오라고 하더라."고 그라니께, 가서 책을 찾아 가지고 오더랴. 오더니,
"아, 맞다." 그라더래요. 그래서 그렇게 맞추고서는 체도 거기서 하나 팔고 그럭해서는 그 양반이 그라더랴.
"아 세상에 어떻게 우리 아버지한테서 그렇게 잤느냐?"
그라면서 그렇게 고마워서러 쌀도 한 말을 주더래요. 그래 그걸 가지고 나와 가지고서는 돌아 댕기다가서는 집으로 들어갔대요. 옛날에 그런 얘기지 뭐. 아무것도 없어. (청자:질게 잘 하네. 모이 젙에서 잤다는 얘기야) 그런 얘기여. (연이어 요즈음 제사를 너무 이른 시간에 지내는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가 청자들 사이에 오고갔다)
- 읍내동 서낭자 화자 댁. 서낭자(여,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