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소금장수

카테고리
제사/혼령/도깨비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65
소금장수
줄거리 : 어떤 소금장수가 묘 옆에서 하룻밤 자면서 죽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할머니가 자기 제삿날이라 제삿밥을 먹으러 가자고 하였으나 할아버지는 친구가 와서 못 간다고 하였다. 할머니가 돌아와서 아들 내외가 싸우고 애는 울고 해서 화가 나 어린애를 화덕에 밀어 넣었다고 하자 영감이 약이나 가르쳐 주고 오지 그랬냐고 나무랐다. 소금장수가 그 집으로 가서 제사를 다시 지내라고 일러주고 화상 입은 데 쓸 약도 알려 주었다.
(청자:소금장사 얘기나 히야) 참 그거 하야것다. 그 소금장사! 시방은 없어. 흠흠 미안합니다. 할머니가 얘기는 할 줄 몰르고 우리 학생이 와서 얘기를 해 달라고 해서 하기는 하는데 미안하지만 잘 못해도 잘 착하게 듣고 용서해 줍소서. 옛날에 소금장사 얘기나 해줄께. 참!
옛날에 소금장사 등짐을 지고 소금을 팔러 촌으로 갔는데. 못 다 팔아서 산 고개를 넘어오는데 모이(묘)가 두 개가 딱 나란히 있더리야. 그래서 달 밤인디 거기서 등짐을 거기다 놓구서 자니께 마음이 든든하고 훈짐이 나서 모이 옆에서 자는디 한 밤중 되니께 마누래가,
"여보, 여보. 오늘 저녁에 내 지산(제사)디 지삿밥 먹으러 갑시다."
하니께 나는 친구가 와서 못 가니께 당신이 가서 먹고, 먹고 남은 거 싸 가지고 오라고. 그래서 인제 갔어. 갔는데 할머니가 ...를 톡톡톡톡 긁어서 머리다 써 보구서는 맞은께 폭 쓰고 지팽이를 잘잘잘잘 끌고 지삿밥 먹으러 갔는디,
"아 아들며느리가 싸우고 어린애는 울고 하니께. 밥은 했는데 낭구를 담아 놓구, 나물을 했는데 구링이를 담아 놓구 먹을 게 없고 애는 울어서 속 상해서 손자를 화덕에다 집어넣고 왔다." 그랑께 그 영감이 하는 말이,
"그 어린 게 무슨 죄 졌어? 화로에다 집어넣고 오게? 그 약이나 좀 갈쳐 주고 오지."
약은 무슨 약을 갈쳐 주냐니께,
"산에 싸리나무를 비다가 화로에다 꽂으면 싸리 지름이 뽀글뽀글 나오먼 그 지름을 딘 데다 발러주먼 쉽게 낫고 싹 낫는디 그럭하고 왔느냐?"고 영감이 그라더랴.
그래서 소금장사가 듣구서 그 지삿집을 가서 그 얘기를 하고 날 받아서 다시 지내라고 하고 싸리나무를 비다 화로에다 꽂아 놓고 싸리 지름을 발라 줘라 그라믄 쉽게 낫는다 하더래서 지사를 다시 날 받아서 지내고 싸리 지름을 그걸 발러서 끓여서 보글보글 짐이 난 걸 발른께 쉽게 낫더라는 겨. 옛날은 약을. 시방겉이 나섰디야. 그래서 새로 날 받아서 지사 지내고 잘 살더리야. (청중:됐어! 박수) 고것만 해도 됐지? (조사자:너무 섭섭한데요, 하나만 하셔서) 허허허. 섭섭해?
- 비래동 삼익 둥지아파트 경로당. 김상례(여,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