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룡과 김진희
카테고리
인물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63
이현룡과 김진희 |
줄거리 : 이 정승과 김 정승 집은 대대로 우애있게 지냈는데, 늦도록 자식이 없었다. 그러나 한날 비슷한 태몽을 꾸고서는 두 집에서 다 아들을 얻게 되었다. 둘은 장성하여 김진희는 과거에 합격하여 벼슬을 얻었으나 이현룡은 집안이 가난하여 벼슬을 할 수가 없었다. 이에 이현룡이 친구를 찾아갔으나 대접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죽을 고비에 처하게 된다. 이때 옥단춘이라는 여자가 이현룡을 구해주고 고향의 식구들까지 도와주었다. 이후 이현룡이 옥단춘의 도움으로 과거에 급제를 하고 돌아와 김진희를 혼내려고 하자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쳐 김진희는 죽음을 맞이한다. |
옛날이 이정승과 김정승이 있었어요. 이정승하고 김정승하고 있는디 성은 서로 달라도 아주 형제같이 지내고. 인제 자기 부모네들도 그렇게 아주 형제 같이 지내고. 아주 대대 친구라. 그런디 그 나라에서 두 정승이 아니면, 지금으로 말하면 참 대통령이 그 나라를 다스릴 띠게 그 두 분이 아니면 여간 어려운 것이여. 그래 그 두 분이 있어야 나라를 제대로 다스려 가는디. 그래서 충신이죠. 그렇게 잘하고 있는디. 두 분이 아들이 없어요. 두 분 다 아들이 없어 가지고. 둘이 만나면, "우리 둘이는, 두 사람은 자손이 없으이 인자 장래에 우리가 기냥 그대로 늙어 죽으면 어떻기 히야 하겠는가?" 허고 둘이 만나면, 말하자면 신세 타령을 하는 거 같이 만나서 속의 얘기를 허고 그렇게 지내는디. 아 하릿 밤에 이정승이 꿈을 꾼께, 산이서 하연 범(뱀)이 내려오더니 그 앞에가 강물이 있는디 그 강을 건널라고 요렇게 그 범이 간게, 강을 건너서 한 가운데쯤 범이 건너가는가 용감한 청룡이 기냥 느닷없이 딱 어디서 나와 가지고는 여기서 쳐다 본께, 이 범이 놀래 가지고 섰은께. 용이 범을 물어 가지고 내던지고 하늘로 올라가 버맀어요. 용이 하늘로 승천해 버렸어요. 그래 인자 꿈을 깨고 난께, 이정승이 자기 부인한테 그 사실 얘기를 했어. 그래 인자 밤 중인께 하늘에서 우리를 불쌍히 보시고, 딸인지 아들인지 이걸 준 거 같다. 그런 얘기를 하고는 인자 그 뒤에부터서 그 부인이 임신을 했어요. 그래 가지고 참 열 달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디. 요짜기 김정승이 또 밤에 꿈을 꾼께. 딱 그와 같이 산에서 하연 범이 나와 가지고 강물을 건널라고 강 있는 데로 들어 간께, 용이 나타나 가지고 청룡이 나타나 가지고 막 물어서 범을 바라 본께, 범이 제대로 놀래 가지고는 막 죽어서 떠내려 가버려. 그래 그것을 보고는 그냥 그 용이 하늘로 못 올라가고 그냥 꿈을 깨버렸어요. 김 정승이 꿈을 깨고 난께 암만해도 하늘에서 딸이나 아들을 준 것 같아, 부인하고 의논을 하고. 난 뒤에 그 뒤에 본께 참 태기를 가져 가지고 두 집으서 인자 열 달을 기다리고 있는디. 참 귀한 애들이지. 그래 열 달 동안을 기다리고 있는디. 그러자 이 정승 집에서 애기를 났는디 아들을 났어. 근데 그 이름을 이현룡이라 짓고. 그래 그 식구들이 하도 기뻐서 막 애기를 쥐면 깨질까 놓으면 날아갈까 싶어서 귀하게 막 자라고 키우고 했는디. 아 김정승 집에서 또 태기를 가졌는디 그 집에서 또 애기를 났어요. 근디 그 집에도 아들을 났어. 그래서 그 아들은 이름을 김진회라고 짓고. 김진회라고 이름을 짓고 인자. 그래 두 정승이 만나면, "하 우리를 하늘에서 불쌍히 보고 이렇게 자손을 줘 가지고 두 집이 자손이 있어서 참 기쁘다."고. 그맇기 늘 좋아서 얘기를 하고. 그래서 세월이 빨라 가지고 한 칠 세가 된께, 서당에다 입학을 시켰어요. 그래 두 집 애기들을 인자 서당에다 입학을 시켰는디. 날마동 인자 긔엽고 보고 싶고 한께 그 두 정승이 틈만 있으면 서당엘 가서 그 애들 공부하는 것을 가보지. 가본께 인자 참 재주가 있어 가지고. 한 자나 가르치면 두 자나 석 자나 알고 그렇게 재주가 있어. 그래 그 몇 년 동안을 공부를 가르친께 하도 좋아서. 날마다 댕기면서 놀고 그런디. 두 애들이 그냥 참 새이좋게 지내고. 그래 점점 커 나간께, 그 김정승이 그 애들을 불러다 놓고, "우리가 성은 서로 다르지만은 너거 부모하고 나허고 서로 형제같고, 또 우리 우게 부모들이 또 형제로 지내고, 그래 너까지 하면 삼 대째 대대 친구가 되얐은께, 어떻게 되얐던지 아무 천하 야가 누가 먼저 잘 되든지 귀하게 잘 되면 그 못 된 사람을 도와 줘라. 그렇게 형제같이 사랑하고 살아야 된다." 그래 그 부모들이 약속을 하고 키웠어요. 그래 이 애들이 공부 잘하고 그런께로 좋아서 자주 왔다갔다하고 인제 사이 좋게 지내는디. 아 느닷없이 두 정승이 기냥 한날 병이 났어요. 그래 두 정승이 한날 느닷없이 아파 가지고는 병이 나서 드러누워 가지고 죽게 생긴께. 지금으로 말하자면 욍(왕)이, 왕한테다 인자 보고를 했지요. 지금 이 병이 나 가지고 두 정승이 지금 누웠은께 나라에다 인자 상소를 했는디. 나라에서 거시길 받아 보고 왕이 탄식하고, "우리 나라에서는 두 정승이 아니면, 참 의논도 하고 두 정승하고 했는디. 이렇게 병이 났으니 참 큰일났구나." 그래 지금으로 말하면 병원, 큰 병원의 원장을 불러 가지고, "너는 두 정승을 가서 병을 살펴 줘라." 그래 나라에서 해준께 가 가지고는 두 정승의 병을 가서, 양쪽 집에 가서 살펴 본께, "이 병은 죽을병이다." 그래 아무리 약을 써도 소용이 없고 백약이 무효여. 이 병은 죽을병이 걸렸으니 할 수가 없다고. 그래 나라에서 상소한께, 나라에서 왕이 참 탄식하고. 그 정승이 아니면 안되는디, 할 수없이, 그것이 천운인께 하늘에서 준 명이고 해기 땜이 사람 심으로는 할 수 없고. 그래 탄식하고 있는디, 그러자 한시에 둘이 다 죽었어요. 한시에 죽은께 나라에서 부고를 올린게 나라에서 받아 보고는 한 집이, 그때 돈으로 돈 100금씩을 줬어요. 그래 초상 장례를 잘 치르라고. 그래 애들이 그때는 인제 나이 들어 가지고는 참 장정이 되았는디. 그 애들 둘을. 그런께 어떻게 여웠는지는 똑똑히 모르겠어. 어떻게 여웠는가 벼. 두 집이 다. 그래 그래 거시기 한께. 그 애들이 인자 점점 자라 가지고 자기 부모님들 장례를 삼년상, 옛날에는 삼년상을. 생인이 되면 그 굴관제복을 하고 항상 삼시 세 때 아침저녁으로 그 영위에서 상식을 하고 식사를 채리 놓고 그랬어요. 삼 년을. 그래 그것을 이 아들들이 책을 보고 그것을 잘 지켜 나가. 그래 참 왕이 칭찬하고 그래 가지고 인자 훌륭한 사람들 되야 가지고 사는디. 아 가만히 본께 김정승 집이는 그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살림이 여전해 가지고 괜찮으게 잘 산디, 아 이정승 집에는 아 느닷없이 살림이 자꾸 없어져. 살림이 탕패되야 가지고는 살림이 곤란하게 되얐어. 그런께로 김정승 아들은 인자 돈이 있은께 과거 날이 되어 가지고 과거를 보러 갔는디, 김정승 아들은 과거 보러 가서 과거를 봤는디. 뭐가 되얐냐 하면 평양감사. 그래 김정승 아들은 평양감사가 되어 평양으로 내려가는디. 평양을 갔는디, 이 사람 말하자면 그 사람하고 이현룡이허고 친한 형제 같은 사람인디. 그 사람하고 의논을 해야 되는디, 내가 이렇게 되야서 간께, 성님이 되얐든지 동생이 되얐든지 그 사실 얘기를 하고 가야 되는디, 통정을 안 허고는 이 사람 혼자 평양으로 가버렸어요. 그래 요 사람은 집이 새이가 좀 떨어졌는디 집으로도 안 오고 그런께 요 집에서는 몰랐지. 그래 어디 나가서 들어본께, 그 친구가 평양감사가 되야서 갔다고 그런디. 그 이현룡이는 아주 가난해 가지고 살기가 어려와요. 그래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디. 그 어머님한테 참 식사도 제대로 잘 못해 주고 그러니. 항상 이 사람이 어머니를 효도를 못해. 통 눈물을 흘리고 참 어머니한테 불효를 말하고 자꾸 그래. 그래 그 얘기를 어머니한테 했어요. "김진회가 내가 밖에 가서 들어 본께 평양감사를 갔다고 하는디. 모친님, 내가 평양을 가면은 김진회가 돈을 좀 줄 것이여. 그러면 내가 돈을 얻어 가지고 와서 모친과 처자를 내가, 기갈을 면하게 헐란다."고 그런께로 어머니가 그냥 눈물을 빠주고. "어찌 다 같은 충신 후로서 그 사람은 그렇게 귀하게 되얐는디, 너는 어찌 이맇기 복이 없어서 이맇기 고생을 하고 사냐?" 험서 아들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고 참 그렇게 했어요. 그래 자기 부인을 보고 사실 얘기를 허고, "내가 거 가면 다만 돈 좀 줄 것인게. 가 봐서 내가 모친과 당신을 내가 기갈을 면하게 헐랑께 내가 거길 좀 가야겄어." "그런디 여비가 없어 어떻기 가겄어요?" 그리 부인이 가만히 생각해 본께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 그래 이 부인이 머리를 깎아 가지고 달비를 내 가지고. 옛날에는 그 달비가 비쌌어요. 그래 그 달비를 내 가지고 팔아 가지고 평양 갈 여비를 그 자기 남편을 주고. 또 인자 그 평양 갈 옷을 준비를 해야 되는디. 이 부인이 어떻게 했던 지거나 깨끗하게 옷을 준비해 가지고 딱 해 갖고는 있다가, 그 옷을 입히고는 떠날 때가 되었어. 그래 이현룡이가 모친과 처자 앞이 마루에 가서, "모친, 불효 자식이 (목이 메여 잠시 말을 잊으셨다) 모친을 떠나서 평양을 지금 갑니다. (화자의 목소리가 떨리며, 눈에 눈물이 고였다.) 평양 가서 내가 김진회 한테 말해 가지고. 돈 좀 얻어 가지고 와서 모친과 처자를 내가 기갈을 해 주겠다."고 그렇게 허고는 거기를 떠났어요. 그래 모친과 처자가 손을 잡고 울고. 평양 길을 가는디, 그때는 어느 때냐 하면. 설쇠고 삼사월 호시절이야. 그래 꽃이 피고 잎이 피고 해 가지고. 산은 청산이여. 그래 가는디 ...길로 내려간께, 산골짝에서 시냇물은 쫄쫄쫄 내려오고, 황금같은 꾀꼬리는 양류지를 왕래하며 이리 가며 울고 저리 가며 울고. 그래 점점 내려가면서 생각해 본께 눈물이 절로 난다 말이여. 그래 신세 타령을 하면서 연해 평양을 지금 가는 길인디. 가다가 본께 막 온갖 잡새가 산골짝에서 울고 지저귀고 한께 신세 타령이 나왔어. 내려감서, "백구야 펄펄 날지 마라. 너 잡으러 내 안 간다." 그렇게 노래를 부름서 그래 여러 날만에 평양을 도착했어. 그래 평양을 도착해 가지고 평양가서 이제 그 평양감사 한테루 들어가야 되는디. 거기 가 가지고 본께 감사 있는 디 들어 갈라면 수직을 허고 있어. 입초를 본 사람이 요렇게 있는디. 거기를 가 가지고 그 입초 본 사람을 보고, "나 여 평양감사를 좀 만나야겄는디, 나 좀 딜이 보내 주시오." 한께 그 사람이 안 된다고 그려. "그려?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고 평양감사하고 형제간이여. 근께 가서 말하면 평양감사가 버신발로 뛰어 나올 것이여. 그런께 염려 말고 얼른 기별을 좀 해 주시오." 한께로 절대로 안 된다고 하는 것이여. 그래 누누히 사정해도 이 놈이 안 들어. 안 된다고. 아 그래 그냥 날이 저물어지고 그런디, 그 평양 가서 어디서 어떡허겄어? 그래서 할 수없이 여관으로 주인을 통해 가지고 여관으로 갔어요. 그래 여관 가서 잠서 곰곰 생각해 본께, 아 그놈이 괘씸하거든. 평양감사한테 기별해 주면 대번 버선발로 뛰어 나오겄는디. 놈이 꼭 고집을 피고 안 들어. 그나저나 이놈을 만나야 되겄는디 인자, 저녁에 자고 그 이튿날 또 나와 가지고 간께 이 놈이 또 안 들어. 그 이튿날 또 그래도. 그래 하리 지내고 이틀 지내고 사흘을 지냈는디 여관에서 사흘 동안 밥 사묵고 자고 그런께, 하숙비 밥값비 해 가지고, 아 빚이 뭐 여기 달비 팔아 가지고 갖고 간 거 다 떨어져도 모지랜다 말이여. 아 그래 갖고는 여관집 주인이 가만히 본께 돈이 없는 사람이여. 그래서 이거 자꾸 외상 짊어지면 안되게 생겼다고. 그 여관 주인이 와서 그냥 이 사람을 보고 나가라네? 근데 그 입었던 옷을 그냥 활딱 빗기 버리고 다 떨어진 옷을 갖다 줌서 입고 집에나 가라고. 그리 쫓겨났어요. 그래 쫓겨 나와 가지고 나와 가지고 본께 아 배가 고파서 살 수가 있어야지? 그래 배는 고프고 전딜 수가 없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앉아 죽게 생겼은께. 아 현룡이가 그냥 집집마다 댕김서 밥을 얻어먹었어. 그래 며칠 동안 됐는디, 가만 어디 로 밥 얻어먹으러 돌아 댕긴께. 아 거지들이 와 가지고 또, "여기 밥 얻어먹고 댕길라면 거지 대장한테 입적을 해라. 등록을 허라." 아 그래 그것도 안 허면 또 밥 못 얻어먹게 생겼어. 거 가서 등록했어. 등록하고 돌아 댕김서 밥을 얻어먹고 있는디. 거지들이 안거서 모아 가지고는 이야기를 하는디, "아무 날 대동강 영강정에서 평양감사가 놀음을 배설하고 평양기생들을 불러 가지고 거기서 화전 한단다. 그런께 그날 우리 나가서 걸게 얻어먹고 재미있게 놀자." 인자 거지들까지 그렇게 얘기를 해. 그래 그 날 인자 그 사람이 거지와 한편이 됐어요. 그러고 인자 그날을 기달렸어. 그래 그 날이 돌아와서 아직 밥을 얻어먹고 느직히 해 가지고 그 평양감사 있는 디로 갔어. 가서 요리 본께 다른 것은 안 비고. 그 사람이 배 고픈 것이 그렇기 무서운 것이여. 아 그냥 배가 고픈께 요렇게 본께 평양감사 앞에다가 막 술상을 걸게 채려 놓고 온갖 음식을 막 수북수북 담아 놨는디, 아 그것을 본께 마 눈이 펀쩍 뜨인다 말이여. 그래서, '내가 이 앞으로 왔다 갔다 허면 핑양감사가 나를 보고 오라 그래 가지고, 옆에 안추고 음식을 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왔다갔다하다가 요리 그 앞으로 간께, 아 이놈이 모른 체 한단 말이여? 그래 왔다 갔다 한께. 아 한 놈이 나오더이 그 놈은 이방 놈이여. 그래, "여 이놈, 양반 앞에서 어디서 작대기를 끌고 왔다 갔다 해. 이놈아, 저리 한 쪽으로 썩 물러나." 그래 가만 생각해 본께 아주 괘씸하거든. 그리서, "너 이놈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여. 평양감사 김진회허고 나하고 친한 친구간이여. 형제간하고 똑같은 사람이여." 아 말한께로 아 평양감사가 나오더이 그냥, 저런 미친놈이 어디서 왔다고. 미친놈이 어디서 와서 이 어른 이름을 부르면서, 이런 나쁜 놈이 있다고, 저 놈 잡아다가 배에다 실고 나가서 대동강에다 집어 여어 죽이라고 허고 호통이 났어요. 아 그래 옥단춘이란 기생이, 그 말소리를 들어본께, 아주 말소리가 참 남자다운 목성이 나와요. 그래서 그 옥단춘이란 기생이 옆으로 가서 찬찬히 그 거지를 쳐다봤어요. 쳐다 본께 비록 이복(의복)은 남루하나 얼굴이 보통 사람이 아니여. '저 사람이 인제 장래에 크게 될 사람이다.' 그래서 이 부인이, 저 옥단춘이가 평양 감사한테 들어가서, 꾀를 내 가지고는, "내가 몸이 아파서 막 춥고 오한이 일어나니 내가 치료를 좀 해야겠습니다." 하고 평양감사한테 가 말한께. 평양감사가, "그러면 집에 가서 치료해라." 그래서 집에 치료허러 간다고 나와 가지고서는 대동강가에 어두워진데 나온께, 배에다가 막 이현룡이를 싣고 사공들이 돌아 댕김서, 인자 북소리를 세 번만 나만 물에다가 여 죽여라. 그래서 막 북을 치면서, 두 번 북을 치고 그런께, 이 사공들이 이 사람을 '어서 물에 들어가라'고 거시기 한께, 이 사람이 모른 체하고 있었어. 근데 옥단춘이가 사공을 불렀어요. 깜깜한께 그때는 평양감사고 뭐고 어두워진께 다 들어가고 그런게, "저기 가는 저 사공아, 내 말 좀 들어보소." 그런께, "웬 말이냐?"고 그런께 내가 사공들 돈을 많이 줄 것 인께, 그 양반 죽이지 말고 이따가 어두워지면 여거 대동가 강변에 대고 모래 속에다 갖다가 묻어 놓고 가라고. 그러면 내가 이담에 값을 후히 줄 껀께 그리하라고. 그런께 잘 아는 새인께 돈 줄 꺼이다 하고, 거기다 어두워진 연에 나와서 모래를 파고 모래 속에다 묻어 놨어요. 그래 이 사람은 아주 죽을 질 알고 인자 모래 속에 가 묻혀 가지고 가만히 생각해 본께, 기가 맥힌다 말이여. 그러이 당체 말할 수도 없어. '세상에 이 무서운 놈이 나를 모린 체하고 이래 나를 여 갱벌에다 묻어 두니.' 이 사람은 옥단춘이가 약속한 줄을 몰라. 그래서, '인자 엿다가 묻어 놨다가 낼 죽일라고 묻어 났는게 비다.' 하고는 모래 속에 가 정신없이 있은께. 옥단춘이가 저거 집이 가서 밈을 쑤어 가지고 그릇에다 들고, 밤인께 인자 거기를 나왔어. 나와 가지고는 그 갱벌의 모래 속에 다 묻어 놓으라고 그랬은께. 와 가지고 요렇게 본께 뽈톡하이 묻어 놓은 게 표가 났어. 그래 와서 모래를 팜시로, "여보시오. 일어나시오, 일어나시오." 헌께 막 꿈쩍도 안 허고 그냥 놀래 가지고는 인자 정말 죽이러 왔는가 비다 싶어서 있은께, "나는 당신을 죽일 사람이 아니고 살릴 사람이니 겁내지 말고 일어나시오." 그런께, 나는 아주 죽을 것이니 절대로 말도 허도 안하고 고개를 숙이고, 그래 누누이 막 사정을 함서, "미음을 한 그릇 들고 왔으니 이 미음을 받아 마시고 정신을 채리시오." 헌께 이 사람이 그 미음을 들고 왔다 한께 눈이 번쩍 뜨인단 말이여. 어떻게 배가 고픈지. 그래 일어나서 요리 눈으로 본께 어떤 젊은 여자가 미음 한 그릇을 들고 와서 공손히 권허거든? 그래 손으로 밈을 받아 가지고 배가 고픈께 마시고 있은께, "나를 따라 갑시다." 헌께, '아이구, 이 밈을 먹이 가지고 나를 죽일라고 이렇게 수작을 부린 거 아니냐.' 그래 가지고는, "나는 당신을 따라 가면 또 죽을 텐께, 날 땜이 걱정하지 말고 어서 가라."고. 그런께, "내가 당신을 죽일 사람 같으면 뭘라고 밈을 써 가지고 여까지 와서 이렇게 허겄느냐?" 허고 그런께로, "나는 당신을 살릴 사람인께 맘놓고 일어나서 날이 어두워지고 그랬은께 아무도 볼 사람도 없고 그런께 날 우리 집으로 따라갑시다." 누누이 사정한께 이 사람이 가만히 생각해 본께, 내가 아주 공로 없는디 이 여자가 나를 이렇게 와서 공손히 이렇게 권하고 해서 밈을 마시고 난께, 내가 정신이 나는디. 아 이처럼 나를 이렇기 하니, 내가 죽을지라도 그 여자 시키는 대로 따라가야겠다. 그래서 따라서 얼매 큼 간께, 좋은 단정한 기와집이 나온디 본께, 대문이 나오는디. 뭐 별별 대문 솟을대문 대문이 여러 개가 달리고 있는디 아주 집을 깨끔하니 잘 지어놨어. 그래서 인자 집으로 들어갔어요. 그래 대문을 열고 들어 간께, 마루 밑에서 뭐 거위 오리 ...막 이런 거이 나와 가지고는 사람보고 반기는 것 같이 옷을 물고 막 졸졸 따라 댕김서 막 울거든. 그래 그냥 물을까 싶어서 요리조리 피해 가지고 들어갔어. 옥단춘이가 이 양반을 손을 붙잡고 방으로 델고 들어갔어요. 그래 방에 가서 매월이란 종을 불리더니, "너는 얼른 목욕통에 가서 목욕물 빨리 들고 이 양반 델고 가서 목욕을 깨끔허니 씻기서 뫼셔라." 그래서 인자 들어가서 종놈들이 목욕물 데워 가지고는, "준비 되얐은께 나오세요." 그래서 가 가지고는 목욕통으로 델고 들어가서는 종년들이 목욕을 깨끔하게 씻기 가지고는, "목욕을 다했습니다." 한께 수건을 좋은 놈을 내다가 싹 닦고 거기서 나와서 있은께. 아 이 옥단춘이가, 자기 농을 이 농 저 농 잡아들더이 옷을, 속옷을 내 가지고 와서 줌서 '입으라'고. 그래 속옷을 입혀 가지고는 방으로 델고 들어가서 방에 가서 그 농을 열고는 그 웃옷을 내 가지고는 입혔어. 그 웃웃을 내서 입고 난께, 옥단춘이가 막 머리를 대모 비첩을 내 가지고는 깔아 놓고 머리를 막 슬슬 빗기 내리 가지고는 다 빗기더니. 그 옥단춘이는 상투도 잘 쪼사요. 그래 옛날에는 상투, 그 상투를 옥단춘이가 좋게 딱 쪼사 가지고는, 상투 그 아무라도 못 쪼수는 거여. 옥단춘이가 좋게 쪼사 가지고는 그 상투에다가 동굿(동곳)이라고 있어요. 옥동굿, 상아동굿, 그 동굿을 상투에다가 이렇게 찔르는 것이 있어. 인자 새파란 색깔도 있고, 붉은 색깔도 있고. 그래 그 놈을 탁 찌 주고는. 인자 망건을 내다 씌우고, 의복 의관을 싹 해 가지고 통양갓을 탁 씨 놓고 이맇기 본께, 참 기가 맥히게 잘났어요. 그래 옥단춘이란 기생이 그것을 보고, "이렇게 잘난 얼굴이 거지가 돼 가지고 그 고생을 했냐?" 그러고는 거기다 놓고는 술상을 채리다가 술을 갖다 놓고 그것을 술을 쳐서 대접함서 거기서 권주가를 하는 것이여. 그래 권주가를 하는디. 이 양반이 한 잔 두 잔 서너 잔 받아먹은께 얼큰햐. 옥단춘이가, "받으시오. 받으시오. 이 술 한잔 받으시오." 그래 이삼 배를 받아먹었더니, 이 양반이 취중에 나도 그러면 한 자리 허야 되겄다고. 그래 옥단춘이 한테 술을 부서 들고, "이 술이 술이 아니라 한 ...에 이슬 받은 술이오니, 이 술 한 잔 받으시면 천만년을 사나니다." 아 그렇게 서로 거시기를 하고 권주가를 하고 술을 받아먹고 재미있게 놀다가 인자 밤이 오래 되야서 자고. 그 이튿날 아침에 또 새벽에 일어나 가지고 또 해장 해다 줘서 먹고 아주 인자 넉넉허이 되얐는디. 이 사람은 항상 마음이 좋은 맘이, 기쁜 맴이 없고 고향에 부모 처자를 생각하면 눈물이 절로 나온다 말이여. 그래, '나는 임시 기갈을 면하지만은 우리 부모 처자는 지금 어떻게 지내는고?' 그래 부모 처지를 생각허면 한시라도 맘이 기쁜 맘이 없어요. 효자여. 그래서 그냥 항상 부모를 생각해 보고 그렇게 있어. 아 이야기를 한께, 아 옥단춘이가 사실을 여니여니 물으본께 사실 얘기를 해. 그런께로 옥단춘이가 이 이현룡이 모르게 서울로 돈을 지금으로 말하면 참 한 몇 억을 보냈어요. 그래 종까지 딸려 가지고는. 서울 가서 주소를 적어 도라 해 가지고는, "서울 찾아가서, 그 집에 가서 너는 그 집이 가서 종노릇을 해라." 그래 저거 종을 거거다가 둘을 보내 가지고는 거기 올려 보냈어. 그래 인자 그 집이서 가만있은께, 아 핑양서 종들이 올라와 가지고는 그런께, 그짝에서는 그래 아무 말을 하지 마라 그랬어. 그 종을 올리 보낼 때. 그런께로 그짝에서는 평양감사가 돈을 이렇게 많이 보내서 우리가 이렇게 살림을 족허니 살고 있고 헌디, 그 평앙감사 은혜를 참 어떻게 갚아야 될 지. 그래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단 말이지. 그래 속은 평양감사가 아니고 옥단춘인디, 그 양반들은 모르고 있는 것이여. 그래서 인자 가서 그전에 있던 집은 인자 다 곤란하게 된께로 빚쟁이들이 막 가지가 버리고 쪼그만 오두맥이 하니 어떻게 해서 살고 있었는디. 그거 다 집어 내삐리고 그 돈으로 서울서 서대문밖에 가서 좋은 터를 사 가지고는 거따가 집을 훌륭하게 막 지어 가지고는 그 집으로 이사 가서 인자 호위 호식하고 편히 사는디. 아 아들이 평양 가서 몇 해를 안 오고 있단 말이여. 그래 아들 땜이 모친과 처자는 항상 그것이 걱정이여. 언제나 우리 아들이 올까 아들을 만나볼까 부인은 우리 남편을 언제나 만나볼까 허고 서로 그 얘기를 허면서 사는디. 아 이현룡이는 그런 줄도 모르고 고향에 부모 처자가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 자식 낳아서 씰데 없다 헐 것이니 내 죄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겄다고. 그래서 인자 한 며칠 되얐는디. 대동강 영광정에서 평양감사가 또 기생을 불러다 놓고 놀음하고 화전헌다고 소문이 또 났어. 그래서 인자 그럭허고 있는디. 아침에 평양감사 밑에 있는 사람들이 와 가지고는 평양감사가 수청 기생으로 정헌께 가자고 왔어. 데리러 왔어. 아침에. 그래 그 옥단춘이가, "나는 지금 공부하는 처자라. 수청이란 말이 웬 말이냐. 나는 못 가겄다." 한께, "니가 안 가고는 못 전디리라. 감사의 명도 엄중하니 니가 만일 안 가면 우리 목숨이 위중헌게, 니가 안 가고 우리가 너를 안 데리고는 갈 수 없은께, 따라가자." 아 그래서 헐 수 없이 저거 남편을 보고, "내가 평양기생으로서 안 갈 수는 없고 그런께 내가 갔다 올 탱께, 당신은 집에서 술 잡숫고 싶으면 술 먹고 시장하면 뭐시고 잡숫고 자면 종들보고 말하고 아주 가만히 집에 계세요. 그러면 나는 갔다가 저녁에 올 텐께 그렇게 하라."고 그런께, "응 염려 말고 갔다 오라."고 그러고 가만히 생각해 본께 또 나갈라고 한께 종들이 절대 또 가면 난리가 난께 가지 말고 집에 계셔야지 가면 안된께 서방님은 집에서 공부 조금 하시오. 그래 인자 과거 보러 가야 된께 인자 명년이 곧 돌아올 낀께 과거를 보러 갈라면 얼른 공부를 해야 된다고. 그래 막 책을 내놓고는 거기서 글공부를 허고, 평양감사 놀음하는 디 안 가고 날마다 공부를 하고 있는디. 그러자 그냥 세월이 빨라 가지고는 설쇠고 봄이 돌아 왔는디. 서울서 과거 뵈인다고 통지가 왔어. 그것을 받고 과거를 보러 가야 된게, 옥단춘이가 준비를 전부 해 가지고는 의복을 여비와 의복을 거식해 가지고는 종을 하나 딸리 가지고는 서울 가서 서대문 밖에 가서 그 이선부 댁을 찾아가시오. 그래 가지고 과거 보러 간짐에 고향에 집이 들리게 되얐어. 그래 인자 이 사람은 인자 '서울 가서 이선부 댁을 찾아가시오' 한게, 속을 모르겠단 말이여. 우리 집을 나 한티 말한 거 같기는 같은디. 그래서 인자 종을 시켜 가지고는 종이 보따리를 짊어지고 따라서 서울 갔어. 서대문밖에 가서 이선부 댁을 가서 찾은께, 아 마 옛날에 없던 집이 훌륭허이 잘 진 집이 있어. 그래 거기 가본께 대문을 달아 붙있는디, 거기도 솟을대문 별별 대문 마 여러가지 좋은 대문을 막 달아 붙여놨어. 그래 그 대문밖에 가서 '여봐라 여봐라' 하고 있은께, 안에서 막 종들이 나오더이 와서 막 꿇어 엎디리서 인사를 허거든. 그래서, "이 댁이 뉘댁이냐?" 하고 물은께. 저거 집인디. 그래, "이것이 서방님 댁이올시다." 아이 그 소리를 들은께 기가 막혀. 아이구 얼른 들어가서 우리 모친을 찾아 봐야겠다. 그래 안으로 들어가서 마당에 들어 간께 막 종들이 멍석을 갖다가 인자 방문발로 마당에다 핀께로 거 가서 이현룡이가 멍석 위에 올라가서 꿇어 엎드려서, "불효 자식 이현룡이 왔습니다. 모친님 불효 자식 이현룡이 왔습니다." 아 그 모친이 방에서 들어본께 불효 자식 이현룡이가 왔단 말이 귀에 듣긴다 말이여. 그래 며느리하고 시어머니하고 한테 안겄다가 그 말 듣고는 보신발로 뛰나와서 본께, 아들이 거기 마당에 엎댔어. 그래 나와서 아들을 막 붙들고 눈물이 나와서 목이 메어 말도 못하고 그냥 손을 잡고는, "방으로 가자." 그래 방으로 들어 가서는 꿇어 엎드려서 말을 못하고 있은께로, "울지 마라. 우리는 근근히 지내다가 니가 핑양 간 후로 평양감사가 재물을 많이 보내서 이렇게 만족하니 살고 있는 것이, 첫째는 평양감사 덕이요. 둘째는 니 덕이라고 내 생각하고 있은께 그렇게 알아라." 그래 가만히 생각해 본께 이 평양감사 무서운 놈이 돈 보낼 리는 만무하고, 생각해 본께 옥단춘이가 분명히 보낸 것이 분명하거든. 그러나 어마니보고 그 옥단춘이가 보냈다는 말은 안하고. 거기서 그냥 있다가 하린가 이틀인가 쉬고 인자. 과것날이 되아서 거기서 어머니한테 아침에 나와서 인사 올리고, "불효 자식은 이제 과거를 보러 가겄으니 모친님, 과거보고 돌아 올랍니다." "그래 가서 과거 잘 보고 돌아 오라."고 그리 그 부인도 나와서 인사하고 그래서 거기를 인자 떠났어. 그 장안에 들어가서 인자 장중에 들어갔어. 들어가서 운자를 살펴 본께, '천하태평춘'이라 허고 운자를 써 놨거든. 그래 그걸 보고 용연에 먹을 갈아 거기서 일필휘지해서 글을 써서 받쳐 논께 그 시관이 딱 읽어보더니 기냥 딱 물팍 밑에다 딱 접어 넣고. 인제 그 선비들을 전부 불러 가지고는 자기가 진 글을 새로 고르고, 그래 인자 합격된 놈은 반도 주고 인자 불합격된 놈은 작대기 주고 해 가지고, 다 이리 저리 따지고 제일 마지막 판에 이현룡이 거시기가 나왔어요. 그 시관이 글을 막 한참 외더니 시관이 막 흥이 났어. 어떻게 글을 잘 지었든지 . 그래 기냥 글씨마다 관주를 주고 점점이 글자마다 점을 찍고 그래 가지고 한참을 외고 외고 막 또 외고 외고 몇 번을 막 허더니. 그 시관이 뭐라고 하냐 하면, "이걸 지은 사람은 범상치 않으리라. 그 글을 진 사람은 호랭이도 무서워한다." 그래 다 해 놓고는 '암행어사 이현룡'이라 허고는 벼슬은 내렸어요. 그래 거기서 인자 다 거시기하고 인자 올라온께, 봉서 두 개를 줌서, "한 봉서는 여기 서대문밖에 가서 떼보고 한 봉서는 중간에 가서 떼봐라." 그래 두 봉서를 줬어. 그래 이 이현룡이가 나오다가 생각해 본께, 그 평양 일도 백성들이 그 김진회 그 무지한 놈 땜이 그 고초를 받는 것을 생각해 본께 기냥 갈 수가 없어. 이것을 나라에다가 전부 상소해야 되겄어. 그래 종이를 한 장 내 가지고는 필먹을 갈아 가지고는 거따가 그 평양감사가 하는 사실을 딱 썼어요. 그래 가지고 돌아 들어가서 그 왕께 갖다 바쳤어. 그래 가 받아 본께 평양감사가 그 백성들 한티 그 많은 고초를 주고 그렇게 한 일을 생각해 본께, 아 나는 여기서 알지 못했는디 이 이현룡이가 이것을 낱낱이 고하고 보니 인자 그 사실을 알았단 말이여. 그래 더욱 이현룡이를 칭찬하고, 그래 그때 봉서 하나를 더 주면서, "이것은 난중에 평양 가서 떼 봐라." 그렇게 봉서 세 개를 받아 가지고 거기서 하직하고 나와서 서대문 옆에 와서 저거 부모한테, 부모 처자한테 들어가서 사실 얘기하고. "내가 평양 가서 갔다 올 텐께 그렇게 알으라."고 그런께 얼매나 좋겄어? 아들이 막 높이 되야 가지고. 그래 평양을 가는디 서대문밖에 가서 떼 본께로, '암행어사 이현룡'이라고 허고 마패를 넣어 놨어. 그래 마패를 내서 옷, 속옷고름 속에다가 딱 끈을 달아 가지고는 딱 거따가 차고. 그 놈을 든든히 해 가지고는 옷을 입고. 인자 떠나서 평앙을 가는디. 인자는 기운이 절로 나고 해서 걸음을 걸어가도 아랫도리가 참 가든가든 하거든. 길을 걸어가는디, 가다가 본께 중간이 되얐어. 그래 밤에 그 주막이서 자다가 그 한 봉서를 떼 본께, '암행어사 이현룡이 역졸 단속'이라 써졌거든. 그래서 거기서 그 마패를 매 가지고 들고 역졸들을 단속해 가지고 '너는 아무데로 아무데로 해 가지고 아무 때까지 대령해라. 그래 평양까지 대령해라' 허고 딱 준비를 해 가지고는 가다가 본께 평양이 다 됐는디. 요리 내려가면서 본께 평양 대동강 가에 내려다보인단 말이여. 가다가 본께. 그래서 요렇게 본께 그 이현룡이를 죽일라고 실고 댕기던 배가, 배가 거거 강가에 매 있어요. 그래서 그걸 본께 얼매나 거시기 허겄어? 그 사람이, 이현룡이가 노래를 부르면서, "대동강 일엽선아, 나는 서울 가서 과거해 가지고 지금 내려온다. 너는 어찌 나 여기 내려 온 지를 모르고 그 강가에 가 매였느냐?" 그렇기 노래를 부르면서 평양을 당도했어요. 평양을 당도해 가지고 인자 평양 와서 옥단춘이 집에 들어갈 임시 되야서는 어두워졌어요. 밤이 되얐어.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본께 옥단춘이 집이를 들어갈라 하면 비밀로 들어가야 된게, 옥단춘이 한테는 과거를 못했다고 하고, 가서 옥단춘이를 또 놀린 것이여. 그래서 그냥 그 좋은 옷은 싹 벗어서 어따가 감춰 놓고 떨어진 옷을 줏어 입고 갓도 막 떨어진 것을 준비해 가지고 갔어. 그래 고 놈을, 다 떨어진 것을 쓰고 댕기면 갓이 막 떨어져서 펄렁펄렁하고. 고런 것을 해 가지고는 얼굴에다 검정 칠을 허고 그래 가지고는 갔어요. (조사자:거지처럼요?) 응. 거지처럼. 그래 가지고는 인자 그 담장을 살짝 넘어 가지고는 그 집으로 들어가서 마루 밑으로 들어갔어. 그런께로 그 마루 밑의 ... 이런 것들이 마루 밑에서 사람이 들어 온께 막 울고 삽살개가 막 짖고 난리가 일어나. 그래 옥단춘이는 방에서 남편이 서울 간 뒤로, '일객이 여삼추라. 독수공방 빈 방안에 재빨 물어 던진 듯이 홀로 앉아 누웠으니 임의 생각 절로 난다.' 해 가지고는 배으름박에 걸어논 거문고를 내릴라고 요리 본께 치맷자락이 걸려 가지고는 서러렁 소리가 나. 그래, 마루 밑에서 참 인자 이 사람은 벼슬을 해 가지고 내려 왔은께 마음이 찍찍해 가지고는. 요렇게 다 떨어진 옷을 입고 안겄은께, 아 방에서 들어 본께 아 개 뭐 짐승들이 난리가 났어. 그런께로 옥단춘이가 가만히 생각해 본께, 뭐를 암만해도 도둑놈이 들어온 것 같단 말이여. 그래 어떻게 짐승들이 이렇게 울고 야단이여. 그래 거문고를 새 줄 매고 골라잡고 둥기 둥기 하면서 노래를 지어 가지고 혼자 부르는디, "서울 가신 서방님이 과거를 했으면은 진사 급제도 했으련만은 어찌 나를 잊었는가? 이렇게 첩을 근심하게 맨들고 안 오는가?" 허고. 온갖 한탄을 다하고, 한탄사 네 노인이 바둑을 두자고 날 찾는가? 당나라 양귀비 놀음 가자고 날 찾는가? 온갖 막 잘난 사람들 했던 한탄을 막 노래를 맨들어 가지고 막 부리면서. 그래도 이 사람은 뭐 든든하지 뭐. 바깥에서 그러고 있은께, 암만해도 이 놈의 짐승이 막 오래 되얐는데 그렇게 야단을 혀. 도둑놈이 은근히 들어왔단 말이여. 그래 이 옥단춘이가 막 등불을, 초롱불을 써 들고 등을 밝혀 가지고 나와 가지고는 마루 밑에를 요렇게 들이다 보느라고 이렇게 들이다 본께, 뭣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디 다 떨어진 갓을 쓰고 거지가 하나 안겄어. 그래 이 놈이 도둑놈이면 도망을 갈 것인디. 그래서 암만해도 가서 뭐라고 해도 누구냐도 해도 말대답도 안 허고, 가도 안 허고 그래. 참 은연히 안겄는데 이상하거든. 그래서 그 머리빡을 숙이고 있는 거를 손을 대 가지고는 얼굴을 보자고 요렇게 떠들어 본께, 그때, "한양 낭군 내가 왔네." 그런께로 얼매나 웃긴지. 그래서, "어 누가 왔어?" "한양낭군 내가 왔어." 그런께로, 옥단춘이가, "이것이 웬일인가? 우리가 비록 청실 홍실 그런 내우간은 아니지만 우리가 눈정을 만나도 우리가 내우 간인디. 그렇게 첩을 근심 시키냐고 어서 방으로 들어가세." 그러고는 이현룡이 손목을 잡고 들어 간께 이현룡이는 좋아서 싱글싱글 웃고는 방으로 들어갔어. 들어가서 그 매월이라는 종을 불러 가지고는 얼른 목욕물 들이 가지고 얼른 목욕 시켜라. 델고 가서 목욕을 싹 씻기 가지고는 인자 나온께, 옥단춘이는 또 새 의복 새 의관을 전부 준비해 가지고는 나와서, 그 옷을 다 입히고 상투를 새로 쫒고 그래 또 상아동굿, 옥동굿을 탁 찌고 해 가지고는 그 망건에다가 호박 풍잠 당줄에다가 관자까지 탁 달아 가지고는 통양갓을 씌워 놓고 본께 얼마나 잘 났는지. 그래 어째, "임아, 임아, 서방님아. 어떻게 이대지 좋은 얼굴을 그 모양이 되얐는가? 과거를 못했으면 명년에 새로 허면 되지. 어떻게 첩을 남의 집이여. 이것을 이렇게 사람을 속이냐?" 고 그래, "야 이 사람아, 내가 서울 올라가 보니 자네가 우리 부모한티 재물을 많이 보내서 살림을 새로 장만해 가지고 아주 편하게 잘 살아. 내가 수년만에 서울을 올라갔더니 그 전의 우리 부모, 우리 일가 친척 어렵게 살 띠게 사방을 빚을 많이 짊어졌는디, 그 빚쟁이들이 부자가 되얐다는 말을 듣고 전부 모아 들어서, 그 돈을 다 갚고 난께 도로 거지가 되얐어. 그래서 내가 과거도 못 허고 안 올라고 하다가 자네가 기다릴 것 같아서 내가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왔어. 그래서 내가 염치가 없어서 못 들어오고 마루 밑에 가서 그러고 있었다."고 그런께로, "여보. 우리가 하룻저녁 자고 나도 만리성을 싼다고, 우리가 내우간은 내우 간인디 그럴 수가 있어요? 그래 과거를 못했으면 후년에 새로 하고, 재산 없으면 내 집 재산 가지면 또 그 집이 본집이 올리 보내서 새로 짓고 또 잘 살 것인디 왜 그렇게 했냐?"고 그래싸. 그래도 내가 너무 미안해서 그랬다고. 그래 인자 싹 인자 거시기해서는 또 술상 채리다가 술 나나먹고 걸게 재미있게 밤에 놀다가 자고. 그 이튿날 아침에 인자 평양감사가, 김진회가 옥단춘이를 나오라고 통지가 왔어. 그래 인자 또 델고 와서 그런께로 안 갈 수가 있어야지. 그래 인자, "또 내가 나간께 당신은 행여라도 오지 말고 집에서 가만히 잘 먹고 잘 있으라."고. 아 그래 놓고는 갔어. 갔는디 이 사람이 한 10시쯤 된께, 인자는 내가 가도 어산께 염려없지. 그런께 그 옷 다 벗어 뿔고 엊저녁에 입고 왔던 옷 어따 찡게 논 놈 도로 줏어 입고 ...에 가서 검정 묻혀 가지고 얼굴에 막 바리고, 그러고는 인자 나갔어. 나가서 본께 모냥은 배가 고파서 음식만 보면 환장을 허더이 인제는 그런 거 벌로 보이고. 가본께 막 기생들을 불러다 놓고 노래를 부르고 춤추고 거기서. 그래 거 가서 요리저리 돌아 댕기다가 인자 막 흥이 나 가지고, "술 한잔 도라." 하고 들어감서, "평양감사 김진회야, 어찌 나를 모르느냐? 너 혼자 먹지 말고 거기 남은 음식 나 좀 도라." 허고 작대기로 뚫고 들어갔어요. 그런께로, "아 이 저 미친놈이." "너 이놈 아무 때 니가 나를 미친놈이라고 대동강 사공 불러서 물에다 북소리 세 번 나면 넣어 죽이기로 해서 니가 나 죽여서 내가 물에 빠져 죽었어. 그리 귀신이 하도 소원이 되야서 오늘 내가 너를 또 만날라고 왔응께 그런지 알아라." 아 평양감사가 생각해 본께 무섭거든. 귀신이 이렇게 왔다고 한께. 그런께 한 이방 놈이 나와 가지고, "아 감사님, 어찌 그리 그런 것을 가지고 겁을 내요. 어떻게 죽은 귀신이 와서 이렇게 똑 떨어지게 말헐 수가 있느냐고 그런께로 그때 갔던 사공을 불러다가 여기서 조사허고 하면 다 나올 것이여." 그래 막 사공을 잡아 들이라 사공 둘을 잡아다가 엎어놓고, "너 이놈 그때 이 사람을 죽였느냐, 살렸느냐?" 하고 잡친께, "아 그런 것이 아니라 옥단춘이가 돈을 준다고 살려 주라고 해서 내가 살려 줬습니다." "그러면 옥단춘이 저 년도 잡아 들이라." 그래 옥단춘이도 잡아다가 거기다 머리 끄댕이를 끌고 와서 막 앞에다 엎대 놓고, 이현룡이도 거기도 엎대쳐 놓고. "너거 대동강 사공을 다시 불러 가이고 이번에도 안 죽이면 너거 가족까지 전부 몰살을 시킬 테인께. 실고 가서 북소리 세 번 나면 물에가 죽이라." 그래 인자 호령을 한께, 사공 놈들이 옥단춘이하고 이현룡이하고 막 붙잡아 배에다 싣고 배에다 나가서 북소리 세 번 나면 죽이라. 그래 북소리 한 번 난께 '어서 물에 들어 가라'고 잡치고 또 두 번 난께 잡치고 한께, 옥단춘이는 인자 영 죽게 생겼어. "아이구, 여보 서방님, 미쳤어요. 다쳤어요? 내 집 재물 가졌으면 호위호식 할 거인디 이제 곧 죽게 생겼어. 나까지 죽게 생겼으니 이것이 웬일이오? 그러나 나는 여자로서 이제 죽어도 소원이 없지만은 당신은 남자가 되야 가지고 과거 한 번 못 허고 이렇게 고상하다가 죽으면 뭣이 되겄어요? 근께 나는 죽을 텐께. 당신은 죽지 말고 살아서 나 소원을 풀어 주시오." 그러고는 거기서 말허고는 막 치마를 머리에 둘러쓰고 막 물에 빠져 죽을라고 이를 뿌드득 갈고 들어 갈라고 한께, 이현룡이가 옥단춘이 손을 잡고, "옥단춘아, 너 어찌 내 속을 모르느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궁기가 있다. 아무 염려 마라. 니가 죽고 내가 살면 니 원수를 내가 갚아 주고, 내가 죽고 니가 살면 내 원수를 갚아 도라." 허면서 막 손을 붙잡고는 있은께. 이 여자는 과거한지 모르고 영 죽게 생깄단 말이시. 그래 막 북소리 마지막 한 번 났는디. 이제는 막 사공들이 집어 넣을라고 막 쫓아와. 그런께로 그냥 이현룡이가 사공을 손을 잡고, "여보, 당신들도 사람이지. 어찌 아무 죄없는 무죄한 사람들을 물에다 넣어 죽일라고 하냐고. 그래 조금 잠깐만 참아요." 그렇게 하고서는 요렇게 옥단춘이 손을 잡고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궁기가 있다. 그런께 하늘이 지금 내려다보고 있은께 아무 염려 마라. 그래 니가 죽고 내가 살면 내가 니 원수 갚아 주고, 나 죽으면 니가 내 원수 갚아 도라. 그러고는 막 손을 붙잡고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고 이렇게 붙잡고 있어. 그런께 여자가 절반이나 죽어서 인자 치마를 둘러쓰고. 그런께로 이현룡이가 하다하다 못해서 그때 마패를 냈어요. 마패를 내 가지고는 그 대동강 영광정을 세 바꾸나 잡아 돌리니, "암행어사 출소야." 세 번 한께 그냥 사방에서 막 ... 든 놈, 곤장 든 놈, 관장 든 놈, 일월 같이 높이 들고 막 성화같이 재촉해서 달려드는디. 아이구, 사방에서 막 사람이 죽고, 떨어지고 병 신 된 놈, 코 깨진 놈, 팔 부러진 놈, 다리 부러진 놈, 무수히 막 말을 까꾸로 타고 물로 들어간 놈, 오줌 싸다가 골마리 추키들고 있는 놈, 말할 수도 없어. 그래 그때 인제 어사 출도를 막 붙여 논께는 영광정에서 서 가지고는 사공을 부리면서, 저기 가는 저 사공아, 우리 어사또님 놀래키지 않으게 고이고이 배를 돌려서 영광정에 대라. 영광정에 대고 모시 오리라. 아이구 사공들이 어쩔 줄을 모르고. 그런께로 그 옥단춘이가 그 출도 소리에 깼단 말이여. 그래 들어 본께로 어사 출도를 외우는 거여. 막 눈을 뜨고는 이현룡이 손을 잡고는, "임아, 임아, 어사또 서방님아, 이것이 꿈이요, 생시오. 꿈 같으면 행여나 깰까 염려 되오." 험서 손을 잡고는, "함지사지 이후에 생하니 요런 재미 보았느냐?" 이현룡이가 그렇게 막 문장을 써 가지고 말한께로 하도 좋아서 일어나서 인자 옥단춘이가 막 이현룡이 손을 잡고 둘이 서 가지고 있은께 배를 대고는 영광정에 내려 논께, 그래 이현룡이하고 옥단춘이하고 둘이 출두 귀경을 하는디 거시기 해 가지고는 거기다 대고는, "김진회 잡아오이라. 평양감사 김진회 잡아 오니라." 그래 김진회를 잡아왔어. "잡아다 엎쳐라." 거기 엎쳤어요. "사공 불러." "너 이놈 나를 모냥은 싣고 죽이러 갔지만 이번에는 요놈을 싣고 가서 북소리 세 번 나면 죽이라." 그래, "예" "만일 그렇지 않으면 너거는 목숨을 부지 못할 것이다." 그래 막 줏어 들고 김진회를 막 붙잡아 배에 싣고 대동강으로 나갔어. 그래 이현룡은 대대로 친구요, 결의형제여. 그 인정도 많으고 어진 마음이 들어서, "나는 그럴 수가 없다. 사람을 시기 가지고 빨리 가서 사공을 불러 가지고 그 사람 죽이지 말고 물 속에다가 고개를 숙이가지고 물 세 모금만 씨에 가지고 돌아 데리 오이라. 그 양반 죽이지 말고 데리 오이라." 고 시깄어. 그래 신바람 한 놈이 저기 나간께 느닷없이 날이 구름이 깜깜하이 막 넘어오더이 그냥 빗방울이 툭툭 듣더니 그냥, 하늘에서 막 우르르 허더이 그냥, 뇌성벽력을 하더이 벼럭을 치는 소리가 나. 그래 그 배에서 있는 것을 하늘에서 벼락을 쳐 가지고는 김진회가 죽었어요. 죽어버렸어. 그래 김진회 부모들, 부모하고 짐진회 마누라하고는 이현룡이가 불러서 사실 얘기하고, "나는 죽이지 않을라고 약조했는디 하늘에서 괘씸히 보고 죽였은께 내 원망을 하지 마시오." 그래 값을 돈을 얼마 줘서 그 시어머니하고 며느리하고 가서 이것 가지고 먹고 살으라고 돈을 줘 가지고 후히 보내고 그래서 끝났어요. 그래서 잘돼 가지고 암행어사 거기서 마지막 봉서 떼 본께, '평양감사까지 겸해라.' 그래서 이 양반이 암행어사에서 평양감사까지 겸해 가지고 그랬어요. -.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정의 화자(남, 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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