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와 벽계수
카테고리
인물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33
황진이와 벽계수 |
줄거리 : 벽계수가 기방 출입을 일절 안 한다는 얘기를 듣고 황진이가 그가 지나가는 길목에서 유혹을 했다. 그 후로 벽계수가 황진이에게 푹 빠졌는데 황진이가 안 만나 주었다. |
이 벽계수가 서자의 아들이거든? 서자의 아들이라 벼슬을 못 했어. 암만 인물이 좋고 글을 많이 배웠어도 벼슬을 못 했어. 그래서 아주 자기는 기방 출입하는 걸 아주 일절 그냥 안 했어. 또 그런 서자를 날 까미서(낳을까 봐). 그걸 알고서 황진이가, "요놈의 새끼, 네가 날 한 번만 봐 봐라. 안 미치고 전디나?" 그래서 그 벽계수가 그 청산리 고개를 넘어서 간다는 말을 듣고서 황진이가 먼저 가매 타고 거기를 가서 거기 청산리 거기 숲 속에 가서 숨어 있다가 인제 벽계수가 말 타고 오는 걸 보구서 숲 속에서 하아얗게 소복을 하고 나오면서 그 시를 지었잖아? 그걸 보구서 이놈이, "아이고, 저게 사람이냐? 귀신이냐?" 그래서 그 말고삐 잡고 가는 놈이, "대명천지 밝은 날에 귀신이 어딨느냐?"고, "저기 저 평양기생 명월이라."고. 정신이 없어서 말에서 떨어졌어. 그래 가지고 내려서 황진이를 한테 쫓아가서 황진이를 업고서 대동강 모랫가 모래밭에 가서 막 그 신짝도 벗어 내비리고 상투도 풀러 지르고 업고 춤을 추고 하루 종일 비는 부슬부슬 오는데 그 지 랄했잖아? 그래 가지고 해가 저물으니께 인제 상여집에 들어갔어, 황진이 데리고. 그 날 저녁 하루 저녁을 거기서 모닥불 켜 놓고 옷을 말려 입고 그래 하루 저녁 자구서, "맴 있으면 와 봐라." 하구서 그냥 싹 돌아서서 다시는 안 만나줬어. 그런께 미치는 거여, 환장을 하고 이 벽계수가. 그래 그렇게 지은 시고. |
- 법동 유원아파트 경로당. 전판순(여, 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