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중국 사신과 겨룬 떡 군자

카테고리
재치/지혜/배짱/바보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63
중국 사신과 겨룬 떡 군자
줄거리 : 중국 사람과 겨룰 인자를 찾다가 떡 군자라고 하는 떡 잘 먹는 사람을 데려오게 되었다. 중국 사람과의 대결에서 떡과 연관지어 자기대로 해석하여 떡 군자가 이길 수 있었다. 또한 공작을 살찌우라는 중국의 주문을 받고 해결을 못한 채 고민하고 있던 중 황 정승이라는 사람이 죽으면서 한 말이 떠올라 이를 해결하였다.
그전에 중국서 조선에 인자(隱者:숨어 있는 인재)가 많이 있단 말을 들었단 말여.
그래, "조선에 인자를 구해 오너라." 헌께 사방 여 곳곳마동 돌아 댕김서러 인재를 찾을라고 한께 인자가 있어야지? 그래 어디를 간께 군자가 하나 있다고 그래, 군자. 허, 그래 군자면 그래도 말만 들어도 아는 것 같잖아? 군자. 그래서 군자가 있다고 그래서 거기를 찾아가서 본께 떡 군자라, 떡 군자. 이름이 떡 군자. 그런께 근디 떡을 그렇게 잘 먹어. 그래서 떡 군자라고 이름을 지었어, 별명을. 그래 인저 인자는 데리고 오라고 하는디 구할 수가 없고 그런께 그눔을 가서,
"너 지금 중국서 인자를 데려 오라 하는디 니가 가믄 뭐 묻는 대로 대답 하겄냐?"
한다고 그래.
"그러믄 가자."
그래 인자 고놈을 델고 가 가지고는,
"예, 인자 인자를 데려왔습니다."
"그려?"
그러믄은 아무 날 중국하고 여 조선하고 서로 인자를 저 강가에서 저 짝에서 요렇게 높이 올라서고 요 짝에서 올라서고 강가에서 건네다 보고 요렇게 서 가지고 암호로 저 짝에서 중국서 암호로 요렇게 뭣을 하먼은 조선 인자가 맞추고 또 조선 인자가 그 암호를 하면 저 짝에서 또 맞추고 그래 가지고 인자 시합을 하기로 하고 강가에다 인자 높이 ...을 내고 해 가지고 사람이 올라서서 그 우게서 그 양쪽에서 해 가지고 하면 밑에서 인자 사람들이 많이 모여 가지고 큰 징, 메구 칠 때 치는 징 있잖아? 징. 그래 고놈을 인자 끝이 나면 고놈을 그냥 탕 치고 그렇게 해 가지고 시합을 하는 것이여.
그래 가서 이놈을 델고 가 가지고는 소원을 물은께 떡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그래서 떡을 찹쌀 한 말을 해 가지고 고놈을 준께 다 처먹어. 한 말을. 그래 다 먹고,
"인자 됐냐?" 그런께,
"되얐다."고 그래서 델고 나가 가지고 저 중국서 암호를 이렇게 하면 요 짝에서 떡 군자 놈이 맞춰야 되는 겨. 그런디 저 짝에 중국서 암호한 놈이 손가락 세 개를 요렇게 딱 추켜든께 요 짝에 떡 잘 먹는 눔이 다섯 개를 추켜들었어. 그런께 그냥 중국서 졌다고 징을 그냥 쾅 치거든. 허, 그래서 인자 끝났다고 그래,
"어떻게 됐나?" 한께 저 짝에서,
"삼강을 아나?" 손가락 세 개를 추켜들고,
"삼강을 아나?" 한께 요 짝에서는 다섯 개를 추켜들고,
"오륜까지 안다." 그런께 져 버렸어. 중국서. 그래 인저 어떻게 해석을 했냐 하면 이눔은 떡 잘 묵은 눔은,
"저 짝 놈은 떡을 세 개를 먹었다고 하는디 나는 다섯 개를 먹었다. 그래서 저 짝에 중국 사람은 세 개를 먹었다고 하는디 나는 다섯 개를 먹었은께 이겼다."
그렇게 해석을 해 가지고. 그래 인자 져 버려 가지고는 또 도로 델고 와 가지고 떡을 해서 멕이고 그래서 이겼다고 좋다고.
인자 그래 며칠 있다가 또 재 번 하자, 그래 인자 재차 또 하는디 또 올라가서 양쪽에서 서로 건네다 보고 있는디 아 저 짝에 중국 사람이 배를 이렇게 만지거든? 그런께 가만히 요 눔이 생각해 본께 저 눔이 떡을 많이 먹었다고 배를 이렇게 만지는구나. 그래 요 짝 사람은 나는 잘 먹었다. 수염을 다듬었단 말야. 그래, 그래서 또 이겼어. 그 두 번을 이겨 가지고 조선에서 이겼어. 그래 가지고는 그 뭔 벼실을 줬다는디 그것은 잊어 버렸어. 그래 가지고,
"그 조선에 인자가 많이 있구나."
그래 거식을 해 가지고 있는디 그러자 서울 황해, 황정승이라고 있어. 성이 황 간디 황해 황 정승이라고 아주 나라에서 아주 유명한 양반인디 그 양반이 어떻게 복이 없던지 아주 가난해 가지고 밥을 못 먹고살아. 그런께 지금 같으먼 도둑질이라도 해 가지고 먹을 텐디 그 양반은 마음이 곧아 가지고 자기가 그냥 배가 고파도 그렇게 해도 그렇게 높은 지위에 있어도 절대로 뭐 남으 것을 탐내고 하덜 안 혀. 그래 나라에서 가만히 본께는 그 양반이 참 어렵게 살거든. 그래,
"그 양반 집이루 오늘 하루에 들어온 봉물 짐을 그 황 정승 댁이로 뫼셔라."
그래 나라에서 참 들어 본께 하도 딱하고 그런께 그 봉물 짐이 옛날에는 매일 몇 짐씩 들어온디 아 그 날은 봉물 짐이 하나도 안 들어와. 그 집이 준다고. 아 해가 다 넘어간께 뭣이 한 짐 들어오거든. 그래 받아 가지고 본께 계란이 한 짐 들어왔는디 곯아 부렀어. 그래 가지고 참 근근히 사는디 하루는 손님이 온다고 그 황 정승이 즈그 부인을 보고,
"오늘은 우리 친구가 한 분 여기 찾아 온께 점심 식사를 해 줘야 되겄는디 이거 어떻게 해야 되나?"
부인하고 인자 의논을 한께 지금 쌀이 딱 긁어서 밥하면 그저 한 그릇뿐이 못 하겄다고 한께 그러믄 그 황 정승하고 두 분을 겸상해서 밥을 채리 갈라면 밥이 두 그릇 되어야 된디 쌀은 한 그릇밲이 못 남았어. 참 얼마나 가난했던지.
그래 가지고는 그날 손님이 온다고 한께 어떻게 뭐 반찬을 집에서 맨들고 해 가지고 인자 점심을 지었는디 점심을 해 가지고 겸상에다 해 가지고 갖다가 상을 놓고 요렇게 본께 어떻게 했냐 하면 주인 양반 밥그릇은 행주를 깨끗한 행주를 담고 그 위에다 이렇게 뚜껑만 이렇게 덮고 인제 그 손님 밥은 인제 겨우 고슬고슬하게 해 가지고 담고 해 가지고 뚜껑을 딱 덮어 가지고 가져왔어. 그런께 인자 알지, 이 양반은.
'내 밥은 없다.'
인자 손님 밥만 있은께 인자.
그래 상을 갖다 놓고는 있은께 인자 주인 양반이 손님 밥그릇을 뚜껑을 열고 요리 비켜 놓고 아 인저 말하자면 내 밥그릇도 열어야 되는디,
"아이 나는 지금 식사한 지가 얼매 안 돼 가지고 지금 통 밥 생각이 없다." 고
"그런께 그냥 어서 자시라."고 친구보고. 그런께 이 양반은 참말로 그런지 알고 자기 밥만 이렇게 먹고 있는디 이 양반은 인자 그 식사하는 것을 보고,
"어서 자시라."고 그래 어떻게 부엌 있는 디로 가서 요렇게 본께는 아 그 부인이 뭣을 먹고 있어. 저그 부인이 그래 이거 참 그 쌀이 없어서 밥도 한 그릇을 못 담았는디 뭣을 먹고 있는지 사람 마음은 참 이상해, 글쎄. 그래 그것을 속으로 좀 이상하게 생각했단 말야. 그래 암말도 안하고 들어와 가지고 있다가 그 상을 물려내 가지고는 상을 갖고 와 가지고 본께 밥을 어떻게 조금만 거식하게 담은께 냄길라고 허다허다 그냥 냄길 수도 없고 한께 그 양반이 그냥 다 먹어 버렸어.
그래서 인저 상을 갖고 가서 내다 주고 들어와서 이야기하고 있다가 그 분이 어디 급한기 있다 그럼서 인자 떠나서 갔어. 떠나서 가 버렸는디 이 양반이 인저 자기 부인이 들어왔어. 그래 자기 부인보고,
"당신은 아까 뭣을 먹었냐?"고 허, 그런께로 예, 다른 것이 아니고 그 물을 많이 부서 가지고 밥을 했더니 밥이 막 넘어 가지고 그 밥한 물이 넘어와 가지고-그전에는 그 흙으로 발라 가지고 솥을 걸었어. 그런께로 그 흙에가 누런 쌀뜨물이 하얀 쌀뜨물이 넘어 가지고 흙이 묻었단 말여. 그래서 그놈을 숟가락으로 요렇게 긁어 가지고 그놈을 먹었디야. 부인이.
그래 그 말을 들은께 참 마음이 그래 가지고 있었는디 몇 해 있다가 그 부인이 그 황정승이 세상을 떠나게 되얐어. 그래 몸이 아파 가지고는 누워 가지고 있은께 손님들이 모두 조문을 저 문안 와 가지고 보고 또 나가고 거식하고 한디 그 식구들이 그냥 황정승을 와서 들여다보고,
"아이고 이대로 돌아가시면 우리들은 어떻게 살 거냐?"
고 험서 막 울고 서럽게 울고 야단인께는 황 정승이 뭐라고 했냐면,
"거미만 먹고사는 공작도 사는디 산 입에 거미줄 안 칠 것인께 그렇게 알으라."고
아 그렇게 말하고는 세상을 떠 부렸어.
그래 인자 다 끝나고 오래 되얐는디 아 중국서 조선에 인자가 많다고 그런께로 공작을 한 마리 내보냄서,
"이놈을 살을 통통하니 찌워 가지고 잘 키워 가지고 들여보내라."고 그래 그 공작을 한 마리 내보냈어. 그래 갖다 놓고 오만 것을 다 줘도 안 먹어. 뭔 괴기를 줘도 안 먹고 막 뭣을 맛있는 것을 맨들어가 줘도 안 먹고 아무 것도 안 먹어. 아이 큰일났어. 만약에 이거 쥑이먼은 큰일나는디 그래서 나라에서 가만히 생각해 본께 유명한 황 정승이 돌아가실 동안에 뭔 말씀이 있었는가 거 가서 좀 알아보라고.
그래 사람을 보내 가지고 거 가서 알아볼라고 황 정승 했던 얘기를 들어 볼라고 그 집으로 찾아가 가지고는 그 부인보고 그 돌아가실 때 무신 말씀한 일이 없냐고 하니께,
"아 그래 우리 저기 곧 운명할 때 움시로 우리는 어떻게 살 거냐고 곡을 하고 운께 '거미만 먹고사는 공작도 산디 산 입에 거미줄 안 칠 것이다.' 그렇게 말씀한 일이 있다."고 그래서,
"아이고, 됐구나." 하고는 거미를 막 잡아다 준께, 덜름 주서 먹고 덜름 주서 먹고. 그래 거미를 잡아서 멕여 가지고 살을 통통하니 찌워 가지고 중국으로 들여 보낸께,
"아 조선에 인재가 많구나." 했대 그런 얘기가 있어.
2000. 2. 8.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정의(남,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