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꼬마 신랑의 지혜

카테고리
재치/지혜/배짱/바보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39
꼬마 신랑의 지혜
줄거리 : 열 한 살에 장가를 가게 된 꼬마 신랑이 첫날 밤 오줌을 싸게 되자 요강을 엎어놓아 망신을 면할 수 있었다.
당숙이 있었는디 과거 보러 갔지. 옛날에는. 그 양반이 어려서 11살에 장개를 갔어. 옛날에. 아버지가 벼슬허고 그런게. (음료수가 왔다 갔다 하면서 이야기가 잠시 끊겼다) 옛날에는 장개가면 술 뜯어 먹을라고. 내가 이야기를 잘못했다. (청자:그럼 다시 혀)
그 양반을 그 태기 가질 띠기, 그 양반 어머니가, 그 시골은 왜 동네 뒤에 그 좋은 샘이가 있어. 산 속이서 나와 가지고. 바우 속에서 물이 나오는디. 그 동네 사람들은 뭐 제를 지내든지 뭐 거시기를 하면 그 샘물을 갖다 먹어요. 물이 좋고 산에서 나오고. 그래 그 부인이 물을 길러 갔는데 새벽에, 꿈에 물을 길러 갔는디. 그 샘이 옆에 가서 물 길일라고 요리 들이다 보고 있는디. 하늘이서 무지기가 샘이로 딱 질러. 꿈에. 그래서 요리 본게 하늘이 무지개가 딱 그 샘에 질러 가지고 그래서 꿈에 구경을 하고 있는디. 조게 있다가 하늘이서 별이 저 구기서 뚝 떨어지 가지고 내려와. 그런게로 이 부인이 치마를 얼른 요렇게 쥐어 가지고 별 떨어진 것을 싸 버렸어. 치마에다 받아 가지고.
근디 그 뒤에 인자 임신을 해 가지고 아들을 낳는디. 그 양반이 인자 11살을 먹었는디 장개를 보낸 것이여. 그래 저거 아버지가 그 벼슬을 했고. 그래 그때는 군수라든가 그런 걸 했어. 그 아버지가. 그래 가지고 있는디 장가를 갔는디. 그때는 술 받아 먹는다고 신랑을 다루고 막 그렇게 했어. 그런게 그 어린것을, 11살 먹었은게 어리잖어? 애기지. 애기를 점도록 데리고 막 말하는 것 볼라고 자꾸 건들고 장난하고. 그렇게 발바닥도 때리 보고 얼마 아프게는 안 때리지 만은 혀고. 말대꾸를 잘허고. 11살 먹은 거이. 그래 가지고 하도 말을, 답변을 야물게 잘허고 그런게로 웃느라고 자꾸 건딜고.
그래 시간이 오래되야 가지고 밤에 잘 때가 되얐어. 싹 다 모두 다 가고 저녁에 자는디. 11살 먹었은게 뭐 각시가 무신 소용이 있겄어요? 아무 소용이 없지. 밤에 자는디. 자다가 인자 새벽에 날 샌게 인자 그 각시는 인자 딴데로 나가 버리고. 아 이 신랑이 일어나 가지고 본게 오줌을 싸 버렸단 말이여. 그래 인자 장개 왔다고 막 그 하루종일 사람들이 막 시달리고 그런게로 11살 먹어 가지고 참 고단했던게 비여. 그런게 잠이 곤해 가지고 자면서 오줌을 싸 버렸어.
그런게 그 장개 가면서 입고 간 옷이 다 젖어 버리고 그 이불이 다 젖어 버리고. 그래 그 장모가 들어와 가지고 본게 요강을 딱 엎어 놨어. 그래 오줌을 쌌은게 요강을 거기다 엎어 버렸어. 그래 장모가 와서 본게,
'아 자다가 요강을 차 버렸구나. (청자:그렇게 생각하게 엎었네) 응. 요강을 차 버려서 엎어졌구나.'
그래서 인자 괜찮으게 됐잖어? 근게 인자 모두 그 방에 있던 거 뜯어 가지고 빨고 새 놈으로 갖다가 펴고. 그래 가지고 거기서 장개 들고 인자 그 부인 델고 와서 사는디 잘 살았대요. 그래 가지고 하늘에서 별이 내려온 꿈이 참 좋고. 그래 대인을 낳았다고. (연이어 청자들 간에 태몽에 대한 여러 가지 꿈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정의(남,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