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집에 들어간 소금장수
카테고리
재치/지혜/배짱/바보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75
호랑이 집에 들어간 소금장수 |
줄거리 : 소금장수가 소금을 팔러 다니다가 해가 저물어 외딴 집에 가서 묵게 되었는데 호랑이가 사는 집이었다. 그래서 뒤뜰로 도망나와 나무 위에 가 있었는데 호랑이가 보고서 어떻게 올라갔느냐고 물었다. 소금장수가 도끼로 찍고 올라왔다고 일러주자 호랑이가 그렇게 하며 올라왔다. 소금장수가 하늘에 빌자 새 줄이 내려와서 소금장수는 하늘에 올라가 해가 되었고 호랑이는 수숫대에 똥구멍이 찔려 죽었다. 수숫대가 빨간 것은 그때의 호랑이 피 때문이다. |
소금 장사가, 소금 장사가 소금을 한 가마니 지고 팔러 가다가 해가 저물어서 인자 외딴 집이 하나 있어서 그 집에 가서, "주인장, 주인장." 하니까, "사람 같으먼 들어오고 짐승 같으먼 나가라."고 그랬어. 그러니까 인자 사람인께 좀 저녁에 좀 자고 가자고 그러고 들어갔거든? 들어간께 막 호랭이가 살던가 아이 이렇게 인저 천장을 이렇게 들어가서 쳐다보니께 뭐 칼도 찔러 갖고 있고 또 부엌에 가서 즈이끼리 뭔 소근 소근하는 소리가 나더랴. 그래 밥해 준다고 밥을 하는데 인자 밥을 해다 주는디 밥은 모래알이고 반찬은 사람 머리카락이고 고거 해다 줬어.(청중:손가락도 있고) 그래서 인자 그눔을 안 먹고 다 거둬서 인저 먹는 척을 하고 자리 밑에다 부서 버렸어. 부서 버리고는 그 천장에 인자 그 인자 잡아 먹을라고 인자 가서 물을 끓여, 솥에다가. 물을 끓이는데. 소금장사 잡아 먹을라고 인제 물을 끓여. 그런께는 그냥 여그 칼을 쏙 빼 갖고는 그냥 베람박(벽)을 쑤석쑤석해서 뚫었어, 저 혼자 나갈 만하게. 그래 가지고 나가서 보니까는 이렇게 크는 버드나무가 하나 있었어. 그래서 그거를 그 이웃집에서 도치를 하나 얻어 가지고 그눔을 여기 찍고 저기 찍고 하-나 올라갔어. 올라가서 있는디 마악 물을 끓여 놓고 인자 본께 인제 없어져 버렸지. 막 찾을라고 낭패봤다고 막 대니는데 호랭이가 그 밑에 가 자그마한 옹달샘이 있는데 그림자가 비쳐 버렸어, 그림자가, "아이고, 여기 요 속에 들었다." 면서, "조리로 건질까, 함박으로 건질까?" 막 그러거든. (웃음) 그래 갖고는 헤헤 웃어 버렸어, 그 사람이 하도 우순께. 이 소금 장시가. 웃은께 쳐다본께 꼭대기 가 있거든? 아이고, 그래 갖고는 거시기, "너는 뭐 타고 거기까지 올라갔냐?" 그런께 이눔의 소금 장사가 미련했지, 옛날 사람이라. "도치로 여기 찍고 저기 찍고 올라왔다." 그랬거든? 그런께 호랭이가 여기 찍고 저기 찍고 올라오거든. 그런께 인자 영 잡어 먹히겄은께 인자, "하나님네, 하나님네. 나를 쥑일라먼 헌 줄을 내려주고 나를 살릴라먼 새 줄을 내려 주세요." 그런께 인자 하나님께서 새 줄을 내려줬어. 그런께 그놈 타고 올라갔어. 인자 하늘로 올라갔어. 올라가서 해가 됐어, 인자 그 인자 소금 장시는. 근디 이 인자 거시기는 헌 줄을 내려 줬거든, 호랭이는? 헌 줄을 내려 줬은께 중간만치 오다가 줄이 톡 떨어져 버린께 뚝 떨어져서 수숫대 똥구녕에다 똥구녕이 꼭 쑤셔 갖고. 그래서 똥구녕이 수숫대 똥구녕이 뺄간하다고 허지 않아요? 그 얘기여. 그눔은 안 잊어버리고 있어. |
- 중리동 제1경로당. 윤양임(여, 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