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지독한 사위

카테고리
아들/딸/사위/형제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54
지독한 사위
줄거리 : 아내를 친정에 가지도 못하게 하고, 딸의 집에 왔다가 돌아가는 장모에게 딸이 해서 주는 떡을 이고 가는 것도 뺏을 정도로 지독하게 재산을 모으던 사위가, 어느 정도 재산이 모이자 장인 장모를 생각해 전답과 여러 좋은 것들은 마련해 주어 처갓집이 잘 살게 되었다.
그 딸을 여웠는디 딸은 괜찮으게 사는디 친정에는 아주 어렵단 말여. 곤란하게 사는디. 근데 이 사우가 얼매나 지독한 사람인지 처갓집에를 저그 마누래를 보내 덜 안혀. 친정에를 통 못 가게하고 보내 덜 안혀. 막 인제 친정에를 가면 인자 뭐 떡도 하고 뭐 옷도 하고 그래 가지고 가야 되는데 그것을 헐 수가 없은께 그냥 안 보낸 거여. 즈그 부인을. 그런께 그냥 여자는 막 즈그 집에 가고 싶지만은 남자가 막 못 가게 한께 가도 못 하고. 그래서 인저. 근데 얼매나 애가 터지던지 친정에는 아주 가난해 가지고 아주 죽을 지경이지 요놈은 도저히 처갓집에 보내덜 안 하고.
그런디 어떻게 즈그 장모가 얼마나 애가 터지던지 딸네 집에를 한 번 왔어. 딸네 집에를 와 가지고 인자 딸네 집에 와서 며칠 있는디 인자 멕여 주기는 잘 멕여 주는디. 그래도 인자 딸네 집에 왔다가 즈그 집에 가면 그 사우가 뭣이라도 좀 줄 줄 알고 왔는디 도저히 아무 것도 주도 안 하고 인자 사우는 나무하러 가고 딸은 집이가 인자 있는디. 사우가 나무하러 가서 나무를 어디가 허냐 하면 즈그 장모가 갈 길 가생이 가서 나무를 하는 것이여. 인자 만약에 자기 없을 때 뭣을 가지고 가먼은 그놈 인자 뺏을라고.
그래 인자 그 길로 가서 딱 나무를 허고 있는디 아 딸이 즈그 남편이 나무하러 가 불고 엄마가 오늘 즈그 집에 간다고 하는디 얼른 그냥 찹쌀을 퍼 가지고 와서 그놈을 담가 가지고는 그놈을 바쁘게 시작을 해 가지고는 떡을 했어. 그래 떡을 해 가지고 보따리다 싸 가지고는 고놈을 인자 즈 어머니를 줌서 나무해 가지고 오기 전에 얼른 가지고 가라고.
그래 가지고는 고놈을 떡을 싸서 인자 보냈는디 이놈은 나무함서 암만 봐도 즈그 장모가 안 와. 꼭 고리 갈 거인디. 그 질로 가야 되는디. 얼매나 나무를 허다가 본께 저 밑에서 뭣을 이고 올라오는디 즈 장모같단 말여. 그래 저 안 뵈는 데로 들어가서 숨어 가지고 숨어서 가만히 있은께 그놈을 이고 막 숨을 헐떡헐떡 함시로 옆에 오는디 본께 물건을 이고 온단 말여. 그래서 거기서 인제 그 나뭇짐 있는디 까지 와. 어머이가. 그런께 급히 나와 가지고는,
"아이고, 장모님 뭣을 그렇게 이고 가요?"
아이고, 인자 뭐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래 만나 가지고는 눈만 뚱그레 뚱그레 쳐다보고 있지, 둘이 서로. 그러고 있는디,
"그 이고 온 것이 뭣이오? 그런께 뭣이오?" 그런께로,
"아이고, 딸이 떡을 쪼끔 해 줘서 시방 이고 오네." 그런께로,
"에 내가 없을 때 금방 이런 짓을 했구만."
손을 요리 내더만,
"여기 얼른 내려놓고 가시오."
그래 가지고는 그 떡을 뺏아 가지고는 나뭇짐 옆에다 갖다 놓고,
"어서 가시오."
아이고. 인제 떡을 뺏겨 버리고 그 재를 올라감서 얼매나 움시러 인자 즈그 집에 갔어. 그래 가서 뭐라고 할 말이 있어야지? 식구들한테 가서. 그래,
"아이고, 다시는 딸네 집에 안 간다."고.
"아 이 죽일 놈이 나무하러 간 뒤에 딸이 떡을 쪼끔 해 줘서 갖고 왔더니 길목에서 지키다가 싹 뺏어 버려서 뺏겨 부리고 그냥 왔다."고 그런께로 그냥 그 장인 영감이,
"그런 죽일 놈이 있나? 에 그놈들 다시는 그 가도 말고 자식이라고 생각도 말으라." 고. 그래 이놈은 그냥 계속 막 얼매나 무서운 놈인지 여자고 남자고 한참을 안 놀고 그냥 뭣을 해도 하는 것이여. 나무를 해도 막 주서다가 여자는 팔고 남자는 나무를 해다가 팔기도 하고 막 그래 가지고 계속 막 돈을 모아 가지고는 땅을 사고 자꾸 그래 가지고 살어. 한 십 년 남짓 모아 논께 아 인자 부자가 되얐어. 그래 논밭을 많이 사 가지고 거식해 놓고는 생각해 본께,
'아이고 인자 장인 장모가 살먼 얼마나 더 살겠나? 인제 늙어 가지고 인자 곧 죽게 생겼는디 인자는 논 몇 마지기하고 밭 몇 마지기하고 떼 줘야 되겄다.'
인자 그 생각이 들어서 인자 즈그 여자를 보고,
"여보, 그 찹쌀 좀 많이 담궈 가지고 떡 좀 맛있게 몇 말을 하라."고
"그렇게 많이 좀 하고 저 장에 가서 어머니 아부지 그 어머니 치마 저고릿감 아부지 두루매기 바지저고리 이거 좋은 거 감을 떠 가지고 와서 바느질 잘 허는 사람한테 맽겨 가지고 옷을 허라."고 그래 그렇게 딱 해 가지고는 이바지 짊어지고 옷 그놈은 즈그 여자가 이고 그러고 인자 친정에를 갔어. 간께로 하도 이것들이 괘씸해 가지고 문 앞에 들어가도 그냥 쳐다 보도 안 해. 그래 본께로 사우가 뭣을 묵직하니 짊어지고 들어오거든? 그런께로,
'아이고, 이 먹을 거 갖고 왔구나.' 하고는 그때 인자 말대꾸를 햐. 들오라고. 그래 인자 문 앞에다 갖다 내려놨는디 이바지를 해 갖고 와서 거기 내려 가지고 동네 사람을 불러다가 이받이를 다 멕이고 그 바지저고리 치마 저고리를 아부지 어머니 다 입히고 해 가지고 잔치를 붙이고 해 가지고는 해 놓고 그 동네에 이장 반장을 오라고 그래 가지고 이장 반장을 불러다가 그 논 존 놈 두 마지기 문서, 밭 닷 마지기 문서 고놈 해 주고, 여 동네 앞에서 물 존 놈 몇 마지기 더 사서 그 장인 장모를 줘 가지고 그 사우 딸 때미 그 살림이 늘어 가지고 난중에는 편안하니 훌륭하니 잘 살었디야.
그렇게 지독하니 모아 가지고. 그 눔이 그렇게 했은께 그렇지. 만약에 그런 일이 없었으면 그놈 죽일 놈이라고 할 껀디 그렇게 잘 해 논께 그럴 듯하다고. 사람들이. 그런께 든든한 땅에 물이 괸다고 그 말이 거짓말이 아녀. 그런께 사람이 고비를 넘겨야 돼. 한 고비.
-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정의(남,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