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안 모시려는 아들
카테고리
아들/딸/사위/형제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29
제사 안 모시려는 아들 |
줄거리 : 자신이 죽고 나면 제사를 지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아들이 예수 믿는 것을 아버지가 반대하자 주무시는 아버지 머리맡에 음식상을 차려 놓고서 아버지가 잠에서 깨어나기를 기다렸다. 그러고는 주무시는 동안 상을 차려 놓은 것을 모르지 않았느냐고 하며 잠이 든 것이나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로 죽고 나면 제사는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하여 아버지를 설득하였다는 이야기이다. |
그 전의 어떤 사람이 아들이 예수를 믿는디. 아버지가 막 자꾸 반대를 한단 말이여. 그래 아버지가 아들보고 너는 예수를 믿은게 내가 죽으면 제사도 안 지낼 것 아이냐? 그럼서 아버지가 자꾸 그래서, "아버지 돌아가시 부리면 제사가 뭐이고 모리는 것이오. 교회 댕기면 추도식만 하면 되는 것이오. 그날 안 잊어 불라고 한 거지. 그 귀신이 그 어떻게 밥을 먹는다요. 안 먹어요." "그러면 너 이놈 그런 거이 아이다." (청자:밥이 근기가 덜 하다고 하지. 아 제삿밥은 근기가 덜 하다면서요?) 응, 그 말도 있어. 그래서 인자 아들이 암만해도 생각해도 아들이 예수 믿는 것을 반대 자꾸 해사서. 어디 갔다온게로 여름에 마루에 가서 드러누워서 잠이 들었는디, 아버지가. 아들 온 지도 모리고 쿨쿨 자는디. 그 저거 부인을 살짹이 불러 가지고, "여기 장에 빨리 나가서 가서 고기 사고 떡 사고 (청자:차리 놓을라는가 배) 해 가지고 얼른 장만해 가지고 아버지 잘 띠게 여기다가 상을 채려 놓읍시다." 그리 인자 금방 장이 그 가운데 있은게 뭐 나가 가지고는 떡도 있고 오만거 다 있은게 해 가지고는 장만해 가지고는 상을 크대 먼 놈을 갖다 놓고는 아버지는 마루에서 누워 자는디. 머리 우에다가 채려 놓고는 아들허고 며느리하고 물팍을 꿇고 상 옆에가 엎댔어. 인자 아버지 자고 인자 깰 때까지 그래 영갬이 그냥 잠을 실컷 자고 잠이 깼어. 깨서 딱 기지개를 막 헌게 뭣이 걸리거든. 그래서 요렇게 눈을 떠 본게 머리 우에다 상을 막 채리 놓고 상을 채리 놨어. 그래 일어나 본게 아들 며느리는 앞에서 꿇어 엎드리 가지고 꿇어 엎댔고, 아들하고 며느리하고. 그래, "너거들 뭣허는 것이여?" 그런게, "아버님, 인자 깼어요?" "응. 깼다." "아버님, 우리가 여기 있는 거 알았어요?" "아, 몰랐지. 잔 사람이 어떻게 알겄어?" "저 우리 여기 상에 음식 해다 놓은 거 아버지 알았어요?" "몰라." "보시오. 사람 죽어 불면 앞이다가 별 것을 놔도 모르는 것이여. 그런게 예수 믿읍시다." 그런게 저거 아버지가, "어허, 그 니 말 들은게 그럴 듯하다. 그러면 나도 믿어야겄다." 그래 그때부터 아버지가 예수 믿고 아들 며느리가 다 예수 믿고 다 쓸데없는 짓이라고 난중에는 그런 말 한 번도 안하대, 아버지가. 그런게 잠들면 죽은 것이고 죽은 것하고 똑같애. 자먼. 아 그전에는 조금 잘못하면 막 지사를 잘못 지내도 막 탈 나고 아 옛날에는 방도 고칠라면 점해 가지고 막 날짜보고 그래야 되고. 뭐 누가 좀 아파도 점쟁이한테 가서 점허면 밥해 놓고 손 비비고. 무당 불러 놓고 굿을 하고 전부 그랬잖아? 근게 옛날에는 무당들이 잘 벌어먹었지. (청자:지금은 더 잘 벌어) 지금도 있지만은 그때 보담 없어. |
-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정의(남, 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