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아버지를 인도 환생시킨 아들

카테고리
아들/딸/사위/형제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57
아버지를 인도 환생시킨 아들
줄거리 :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들 셋이 상주 노릇을 하는데, 문구멍으로 새가 날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 아들이 그 새를 쫓아가서 다른 곳에 앉지 못하게 하여, 그 새가 결국 한 오두막집에 이르게 되었다. 열 달 뒤 그 곳을 찾아가니 그 집 안주인이 아이를 낳았으므로 이로써 자신의 아버지가 사람으로 환생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저 아버지가 죽었더랴. 죽었는디 시(셋)시 앉어서 배깥에 앉아서 상제 노릇하다가, 하니께루 귀신 붙는 아들이 하나가 있었나, 문구녕이서 사이가 나오더랴. 사이가 나오는디 나오더이 날라가더이 가이한테루 가더랴. 응. 가운데치가 본께, 그 사이가 문구녕으로 나오더랴. 저 아버지는 죽어서 방이다 눕혀 놨는디. (조사자:사이요?) 응. 새. 사이가 가더니만 가이한테로 가더랴. 쫓았댜. 그러니께 인자 성한테로 가더랴. 성한테로 가는 걸 또 쫓았댜. 그래 날라서 산으로 가더라나? 그래서 쫓아가 보니게 산밑에 오두막집이 있는디 걸로 들어 가더랴.
그래 문 앞에 가 사뭇 나올 때를 바래도, 사이 나올 때를 바래도 안 나오더랴. 날이 저물어도. 아 그래서루 할 수없이 그 집에 들어가서루,
"나 좀 여기서 하룻밤 자고 간다."고 하니께루,
"아이구, 우리는 단칸방이라 잘 데가 없어유. 저 큰 동네 가 주무세유." 그럭했댜.
"아녀. 나 뜨락에도 좋으니께 뜨락에 죽때기만 있으면 잔다고 뜨락에 잔다."고 하니께 할 수없이 단칸방인데 어떡 혀. 쥔 네는 방에 자고 나그네는 배깥에서 자는데.
영 못 봤어. 사이를. 집이서는 난리가 났어. 그 이튿날, 저녁에 좁쌀 죽, 죽을 한 그릇 줘서 먹고는 두 내우가 좁쌀 죽으로 먹고사는디, 그래 좁쌀 죽을 얻어먹고, 아침에 또 한 그릇 얻어먹고. 그럭하고서는 그날 집으로 오니께는, 아이구, 상주 하나가 상주 노릇하다가 그 난리가 났는디. 집으로 들어갔는디 그 낼은 장사 지낼 거 아녀. 하룻밤 잤으니께.
장사 지내고 그럭하고서는 아 그 열 달이 돼 가지고서루, 날짜를 적어놨다서루 열 달 즈음에 미역 한 통 사고 쌀 두 말 짊어지고서 외딴 집에 찾아 봤댜. 찾아가 보니께루 하필이면 아 낳을라고 비실러드랴. 그 집이서. 잔 집에서.
그러니께 끝꺼지 이 사람은 저 아버지 효자 노릇을 한 기여. 가이한테 가는 거 쫓고 성한테 가는 거 쫓고, 그래 인도환생 시킨 거여. (조사자:예) 그 아들이 저 아버지를.
그래 머시매를 낳는데 마침 그 얘기를 하면서루,
"내가 여기서 좁쌀죽 그렇게 얻어먹고 갔는디, 내가 그걸 잊도 안 허고서 쌀 두 말을 가져 왔느니라고 미역 한 통하고." 그렇게 했댜. 그래 끝꺼지 그 아들이 아버지 효자 노릇을 한 기여. (조사자:그러네요) 인도 환생시켰으니 잘했어. (청자:얘기는 거짓말 없어요)
그건 거짓말 아녀. 새 발짝도 있고 구렁이 됐으면 즈르르 이렇게 끌어간 자국도 있고. 질 닦아준다고 뚱땅거리고 해 뒤집어 쓰잖어? 그라먼은 끄트머리에 가서 가루를 살짝 처 놓으면은, 백지로다 덮어놓으면 질 닦고 나갔댜. 열어 보면 새가 새 발짝이 엄청 많은 데도 있고 구랭이가 됐으면 구랭이 지나간 자국도 있고. 두 번인가 나 봤어. 질 닦는 데 가 봤어. 그런 발짝이 있어. 뭐가 됐으면. 사람이 죽으면 인도 환상하나, 짐승이 되나. 난 죽으면 사이 될 끼여. 잘 줏어 날라서. (청자:웃음)
- 목상동 들말 경로당. 윤백순(여,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