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제사 잘못 모셔 망한 큰아들

카테고리
아들/딸/사위/형제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38
 제사 잘못 모셔 망한 큰아들
줄거리 : 소금장수가 소금을 팔다가 묘 옆에서 자게 되었는데 묘 임자인 두 노인이 제삿밥을 얻어먹으러 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정성스럽게 제사를 모시는 작은아들은 복을 받고 잘 살게 하였으나 그렇지 못한 큰아들 집에 가서는 손자를 화롯불에 밀어 트려 버렸다.
옛날에는 없어서 왜 소금을 이런 도가지다 지고 댕겼잖어? 소금을. 자루다 안 지고. 도가지에 지고 댕겼어 소금을. 아주 옛날에. (청자:나는 새우젓 지고 댕기는 거는 봤는디)
그랬는데 그걸 지고서 동네 동네 팔러 댕기니 소금이 팔려? 안 팔리니께 고개를 넘어가니께 크은 쌍 모이가 있더랴. 거기서 자는디 그 쌍 모이 젙에서 자는디, 귀신이,
"여보게, 할멈, 지사 얻어먹으러 가세."
"예. 가요." 이럭하고 가더랴. 구신이. 거짓 말 같지만. 그럭해서 뒤를 따라갔댜. 소금장사가. 제사 지내러 가는데 밥이나 얻어먹는다고.
가니께 작은아들은 저 건넛 동네 살고 큰아들은 이 쪽에 사는디. 이럭하더라는 거여. 밥을 그냥 해서 차려놨으면 그냥 싸우더랴. 큰 아들네 집에를 가니께 잘 살고, 작은아들은 못 살고. 그럭하는데. 쥐 싸우는데 밥을 해 놨는디. 밥을 한 숟가락 두 내우가 뜰라고 하니께루 머리카락이 이만한 놈이 이렇게 떠지더라는 거여. 그라니께는 구랭이 들어서 못 먹는다고.
숯불을 왜 그 전이는 이렇게 다 모다 놓잖아? 구랭이 넣어서 밥해 줬다고 손자 7살 먹은 거 거기서 섰는 놈을 숯불에다가 그냥 확 떠밀어 가지고서 디게 해 놓고서, 인제 할머이 할아버지가. 디게 해 놓고서는 작은 아들네 집이를 간 겨.
거기를 오들 안 허고 불을 환하게 전깃불이 있어? 이 기름불에 심지해서 켤 때 아녀?(청자: 접시다가.) 그걸 켜서루 놓구, 상에다가 잔 부어 놓고, 찬물 한 그릇 떠다 놓고, 밥거리가 없어서 죽을 쑤서 두 그릇을 놨더라는 거여. (청자: 큰집으로 안 오고서?) 응. 안 오고서. 지 아버지 지사 날이니까. 그럭하고서 두 무릎을 꿇고 앉았더랴. 그 집이는.
거기 가서 두 노인네가,
"아이구, 우리 작은 아들네 집이 맛있다. 고맙다."
하매 먹고서 오더라는 거여. 모이로. 또 인자 따라 왔댜. 구신이. 따라와서 그 이튿날 소금을 팔러 가니게 그 주인 집이서 어제 저녁에 지사를 지내고 났는디 화릿불에 주저 앉아서 아이가 궁딩이가 다 탔다고 하더랴. 이 궁딩이가. 그 할머이 할아버지가 떠다밀고 왔으이. (청자:그려)
그래 그걸 보고서 선견네 할아버지, 그 아자씨가 우리 집에 와서 자꾸 얘기를 해줘. (청자:있어) 응. 그래서 그냥 작은아들은 잘 살고 그 아들은 망하더라는 기여. 큰아들은. 그래서 언제든지 착해야 복이 와. 안 착하고 남한테 심술 떨구 자기네 먹고사는 사람은 자식 때 부텀 빌어먹구 자식이 안 되아. 부모가 그러면 자식부터 안 되는 기여. 그것만 알면 되야. 누구든지. 늘 봐도 그려. 부모 제사를 정성껏 하는 겨.
-. 목상동 들말 경로당. 김기열(여,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