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륵댕이
카테고리
아들/딸/사위/형제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47
장미륵댕이 |
줄거리 : 어떤 사람에게 딸이 셋 있었는데 장미륵댕이라는 아주 힘이 센 사람을 막내 사위로 삼았다. 그는 힘만 세고 무지했는데 동서들을 따라 과거 보러 갔다가 새신랑을 죽게 만들고 난잡하게 놀아나는 신부와 중을 혼내 주었다. 이 일로 새신랑의 혼령이 나타나 감사의 표시로 장미륵댕이의 머리를 자기의 좋은 머리로 바꿔 주었다. 장미륵댕이는 암행어사가 되어 동서들이 벼슬하게 되었으며 잔치를 하는 마당에 가서 암행어사 출두를 외치고 동서들을 혼내 주었다. |
옛날에 장미륵댕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디 뭐야 저- 고을에 말마디나 하는 사람이 딸만 셋을 두고 살았어요. 그래 큰딸을 여웠는디 큰사위가 매-앤날 노름에다 술에다가 지집질(계집질). 응? 얼마나 속상할 거여? 둘째 사위는 좀 얌전한 놈 얻는다고 여웠는디 큰사위하고 죽이 맞어, 큰사위하고. 똑같으더래요. 그래 에라 잡거. 이번에는 막내딸은 무조건 힘신 놈을 맞는다고. 힘신 사위를 맞는다고 변또를 싸 갖고. 도시락을 싸 갖고 그야말로 댕기다, 댕기다 어느 산에 중턱에서 때가 되서 때가 돼서 밥을 먹고 앉어서 있니란께 저 아래서 어떻게 본께 크-은 바위겉은 것이 들씩 들씩하더래. '아따, 저게 뭣인가?' 싶어서 눈이 빠져라고 내려다 본께 낸중에는 어떤 사람이 소금을 한 이십 가마를 짊어 지고 올라오더랴. 이십 가마면 말이 이십 가마지, 좀 많어? 무지무지하게 힘이 세지, 응? 그래 올라오더니 지게를 받쳐 놓고는 '휴' 숨을 쉬더라느만. "자네 어디 사는 누군가? 이름이 뭔가?" 한께, "아무 디 아무 디 사는 장미륵댕이라는 사람이오." "그려? 그럼 자네 나 따라가서 따라가세. 따라가서 내 사위가 돼 달라."고. 그래 장미륵댕이라는 사람은 무조건 심만 시지 아무 것도 몰르거든? 그래 따라갔어. 따라가서 참 막내 사위가 된 거여. 됐는디 뭐 알어야지? 그런께 인제 다 고만두고 어느 날 하루는 비가 부실부실 오는데 앞마당에 노적가리야 벳섬(볏섬)이야 막 수북이 쌓였는데 막 비가 부실부실 오는데 작은사위 둘째 사위는 그놈 한 말을 들고 낑낑거리고, 둘이 낑낑거리고 들여놓는디 가만히 마루 끝에 앉어, 쳐다보고 앉았는 거여. 마누래가 보다 못해서, "여보, 당신 가서 좀 져 나르시오." "그러면 진작 얘기하지." 가더니 한 손으로 막 하나도 들어서 던지고, 둘도 들어서 던지고 다 치운 거여. 작은사위, 둘째 사위가 가만히 생각할 때, '저놈한테는 힘 때미 힘으로는 못 이기겠고 과거나 보러 간다.'고. 과거나 보러 간다고 돈을 해 달라고 그래 갖고 이제 과거를 보러 가게 됐는데 이 장미륵댕이라는 사람도 인제 광 열쇠를 인제 말하자면 장인이 인제 맽긴 거여. 장미륵댕이라는 사람한테. 작은사위 둘째 사위가 합이 돼 갖구는 작은사위를 막내 사위를 억압적으로 열쇠 내 노라고. 억압을 질른께, "그러면 좋게 얘기해도 줄 텐데." 그라면서 그냥 줘 뻐맀어. 그놈 갖다가 광에서 갖다 막 무조건 노름, 술받이, 지집질 막 그냥 하는디 하다하다 안 되겠은께 인제 과거 보러 간당께 과거 보러 간다고 가는데 장미륵댕이라는 사람이, "동서들 어디 가냐?"고. "당신이 알아서 뭐 하느냐?" 무식한께 인저 무시했지. 그런께 인저, "대관절 어디 가냐?"고 물어 본께, "과거 보러 간다."고. 나도 보러 간다고. 두 동서들은 말하자면 가서 과거보고 오드럭 까정 넉넉하게 여비를 다 챙겨 주고 말 까정 챙겨 줬는데 이 장미륵댕이라는 사람은 그냥 나도 간다고 간 거여, 빈손으로. 이 저 두 동서는 가다가 먹고 주막에가 자고 각시들하고 좋아도 하고 저기하고 여유를 가지고 가는데 장미륵댕이라는 사람은 맨손으로 달음박질한 거여. 가다가 인저 어느 주막에 있은께 그 집을 가더니, "이만저만해서 두 사람을 봤소?" 동서들 모냥새를 얘기하면서 못 봤다고 한께, "그러면 빠-알리 밥을 열 두 그릇을 하라."고. 인제 생각한 거지, 저는. 인제 오니라고 배고플 틴께 멕일라고 밥을 열 두 그릇을 하라고 했어. 허는 순간에 장미륵댕이라는 사람은 들락날락 들락날락 기둘리는 거여, 조바심이 나고. 안 오거든? 가마-안히 있더니 널벅지를 갖고 오라고 하더니 밥 열 두 그릇을 비벼서 혼자 싹 먹었어. 그러고선 밥값 얼마냐고 한께 밥집에서 놀래 갖고 안 받는다고 어서 가라고 했어. 그러면 내가 먼저 갈 틴께 이만저만한 사람 두 사람이 여기 틀림없이 들를 것인께 이름은 장미륵댕이라는 사람이 밥 열 두 그릇을 시켜 갖고 안 와서 혼자 다 먹고 갔다고 하라고 가는 거여. 가는데 가다가 인제 밤이 됐어. 밤이 됐는데 어떻게 응아(대변)를 하고 싶어. 그런디 거기가 마침 어디냐? 과거를 볼 그 장소 담 밑에 화분 밑이여. 거기다 응아를 하고 있는 거여. 밤이 들고 걸어 갔응께. 응아를 하고 있는데 뭣이 그냥 화-악 담을 그 높은 담을 날러 가더래여. 날러 들어 가더래여. '아따, 이눔 봐라. 나도 힘세지만 나보다 더 힘센 놈이 있는 갑다.' 그러구는 정문으로는 못 들어가지, 파수도 보구 해서. 그래 들어가서 본께 옆에는 새-애파란 젊은 청년 하나가 바들바들 떨고 있고 중놈 하나가 들어가더니 새색시하고 상에 거하게 차려져 있는데 거기서 막 주거니 받거니 막 참 좋게 먹고 그냥 하더니 그냥 뭐 돼지 다리 하나 쭉 찢어 갖고, "너도 먹어라." 하면서 그 바들바들 떨고 있는 신랑한테 젊은 청년한테 준께 그냥 놀래고 겁에 질려서 죽은 거여. 그래 그놈을 가마니, 가마니 타진 가마니 있잖어? 그게 뭐여? 미수리 가마니(멍석을 가리키는 듯함)라고 그라지요? 거기다 두르르 말더니 그 사람 바로 옆에 크은 바위가 있는데 거기를 떠들고 눌르고 들어가더니 둘이 막 재미 좋게 놀더리야. 그래 이 사람이 볼 때 아니꼽거든? '저 놈도 힘 시지만 나도 힘 시다. 한번 해보자, 우리.' 문을 딱 닫고 들어가서, "나도 고기 한 점 달라."고. 탁 들어갔어. 들어가서 인제 저기한께 아무리 힘이 시고 또 시어도 놀랜 건 사실이지. 그 밤에 아무도 없으리라고 그랬는디. 놀래서 인제 그네들이 기절해 나자빠졌어. 그래 실컷 먹고는 인제 그 사람이 거기를 간 거여. 문 옆에 바위를. 거 간께 그 사람이 바위 위에 올라앉았으면서. 그래 그 얘기를 다 한 거여, 고맙다고. 전후 사정을, 첫날밤이랴, 색시하고. 색시하고 첫날밤인데 미리 자기하고 결혼 전에 색시가 그 중하고 좋아지냈다 이거여. 응? 근데 그 신랑은 뭣허는 사람이냐? 그 과거 보는 아주 우두머리 이럭저럭하는 사람 아들이여. 그러면서 고맙다고 고마운데 한 가지 부족한 것이 뭣이냐? 머리. 응? "자기 죽이기 전에 좀 들어와서 도와 주지이. 응? 죽인 뒤에 도와 줬다."고. "이미 나는 죽은 머리 당신은 살았응께 머리 바꾸자."고. 머리 장미륵댕이라는 사람 머리다가 손을 딱 대고 자기 머리다가 손 대고 이렇게 하더니 머리가 바뀐 거여. 그런께 얼마나 똑똑해졌어, 장미륵댕이라는 사람이? 그래서 몇 월 며친날 과거를 본다고. 이 얘기를 해 달라고, 자기 아버지 한티. 그래 얘기해 주고. 그래 그러냐고 알았다고 그라구서 인제 딱 허니 있다가는 아버지라는 사람을 찾아갔어. 찾어가서 인제 그러냐고 과거를 본 것이 이 사람은 장미륵댕이라는 사람은, 그리고 중간에 그 동서들은 그 주막에 아닌게 아니라 그 소리를 들었어, 그 소리를 들은께 얼마나 괘씸혀? '무식한 사람이 제 체면 깎았다.'고, "서울 가서 만나기만 하면 가만 안 둔다."고 벼르고 왔어. 벼르고 왔는데 동서는 부장 되고 둘째는 반장 되고 장미륵댕이라는 사람은 과거를 봐 갖고 암행어사가 된 거여. 참 이상야릇하지. 그래 갖고는 인제 왔는데 반장, 부장 된 동서들은 집에 와서 그래도 벼슬을 했다고 집에서 막 잔치를 하는데 장미륵댕이라는 사람은 와서 본께 자기 각시가 안 보이더래. 그래서 인제 찾아서 본께 구석방에서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나더랴. 그래서 "문을 열으라."고 각시보고, "문 열어서 뭣하냐?"고. 아무튼 열으라고. 그래 마지못해서 열어 준께 나가서 찬물 한 그릇을 떠오라고. 인제 찬물 한 그릇을 떠다가 준께 그 찬물에다가 그 암행어사 마패를 갖다가 담근께 그 각시는 그 배운 사람은 알잖아? 알어 보고 걱정말고 가서 심부름하라고. 그래 놓고는 나간 거여. 나가 갖고는 잔치하는 날 와서 다 뚜드려 잡을라고. 그래 갖고는 쪼끔 있은께, "암행어사 출두야."하고 전부 들어와 갖고 다 전부 뚜드려 잡어, 동서구 나발이구. 개판 됐지. 으 그런께 인제 장미륵댕이라는 사람이 그런 거여.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 됐다. 내가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 얼마나 존(좋은) 얘기여? |
- 오정동 양지마을아파트 경로당. 이복식(여, 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