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효자와 말하는 짐승

카테고리
효/불효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37
효자와 말하는 짐승
줄거리 : 가난한 효자가 산에서 우연히 말하는 짐승을 만나, 그것을 장에서 부자에게 팔았다. 그런데 그렇게 말을 잘하던 짐승이 그 집에 팔려 가고 나서는 말을 하지 않고 먹지도 않고 울기만 하자, 인정 많은 그 집의 할머니가 짐승을 돌려주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부잣집 아들과 나무꾼이 산 속에 다시 풀어주자 잘 살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짐승이 산 속으로 사라진다.
그 전에 아주 어려운 시기, 가난하고 그런 때, 한 효자가 있었어. 근데 그 효자가 옛날에는 단대목이라고 설이 돌아오면, 그 남의 빚이 졌던지 그러면 단대목에는 그 빚쟁이가 와 가지고 설 안에 그것을 꼭 히 도라고 막 조르고 그랬어. 아주 어려울 때가 많이 있어요. 그런 게로 없는 사람은 대목이 돌아오면, 돈 받을 사람이 와서 막 벌고 그러면 형편이 참 어렵죠.
그런데 늙은 어머니가 계신다 말이여. 그러니까 어머니를 설 잘 쇠게 해야 되는데. 돈 받을 놈은 와서 내라고 하고 뭐 있는 것은 없고 그러니까 산에 가서 나무를 해 가지고 인자 팔아 가지고 설쇠려고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어요. 그래 산에 가서 나무를 하면서 뭐라고 하냐 하면, 그 전에는 그 솔잎 떨어진 것을 긁어다 땠거든요. 가리. 그래 그것을 많이 해 가지고, 한 줌 해 가지고 장에 가서 팔아 가지고 쌀 팔아 가지고 와서 설쇠고 그럴려고 나무를 하는데, 이 사람은 어머니 생각이 나요. 그래 나무하면서,
"대 명절이 돌아오는데, 우리 부모는 어떻게 할까?"
그 말을 그냥 노래 부르드끼 나무함서 계속 했어요. 그러다가 시간이 오래되고 그러니까 나무를 가지를 많이 긁어모아 가지고 지게에다가 짊어지고 댕기는데. 그럼 시로 또 이 사람은, "대 명절은 돌아오는데 우리 부모는 어떡하나?"
자꾸 걱정을 하고 있응께. 아 그 ...에서 그 숭(흉내)을 내고 내려와. 그것이 뭐인지는 모르겠고. 대 명절은 돌아오는데 우리 부모는 어떡해야 되나 하고 있응께, 그것이 내려옴서 그 숭을 낸다 말이여. 그래 나뭇짐을 다 짊어내고 있응께 그 사람 있는 데로 내려옴서, 이 사람이 한 자리하면 그 짐승이 그 말을 하고 그렇게 내려와요. 내려옴서 본께 뭐인지 몰라. 홀딱홀딱 뛰어 내려오는데. 그래 옆에서 나뭇짐을 다 지고 집에 갈라고 하니까,
"대 명절은 돌아오는데 우리 부모님은 어떡고?"
이 소리를 이 사람이 계속 하고 있는데, 그 짐승이 계속 그 소리를 하는 것이여. 그러니까 나뭇짐을 거타 받쳐 놓고 그 짐승을 쓰다듬었어요. 가만있어.
그래 그 나뭇짐에 목에다가 잡아 매 가지고 짊어지고 집으로 왔어요. 그래 집에 왔어도 저거 어머니한테 뭔 소리를 하면 그것이 따라서 계속 숭을 내는 것이야. (조사자:그게 무슨 짐승이죠?) 응, 짐승이. (조사자:예) 그래서 인자 짐승이 밤에 자고 그 이튿날 아침에 일쯕허니 장에 가서 인자 나무를 팔라고 장으로 짊어지고 갔어. 장에 가서 내려놓고 나무 팔려고 한께 아 그 옆에서 사람 소리를, 그 장인께 얘기를 하고 그러잖아요? 옆에서.(조사자:예) 나무 파는 옆에서. 그러면 이 짐승이 그 사람 숭을 다 내는 것이여. 거기서. 그러니까 어떤 그 부잣집 아들이, 그전에는 말을 타고 댕기니까 말 타고 옛날 한복 입고 두루매기하고 갓 이관 다 쓰고 장에를 나왔는디. 아 어디가 막 사람이 잔뜩 모으고서, 그러니 말을 타고 저가 저 가보자 그러니 넘어다 본께, 아 뭐 짐승을 앞에다 놔 두고 있는데 사람이 많으면 그 짐승이 막 말을 하고, 그런데 이 사람이 돈도 많고 그런 사람인디, 가만 생각해 본께,
'그 놈을 사 가지고 저거 집에 가서 저거 어머니가 혼자 있으니 심심한께로 그냥 어머니 방에 갖다 놓고, 어머니가 말하면 이것이 말하고 그러면 심심하든 안하고 괜찮으겠구나.'
그래 어머니 효도할 라고 그 짐승을 인자 살라고, 그 갖고 온 사람을 보고,
"이것이 얼마요, 값이 얼마요?" 한께 그 짐승이 또 그렇게 말한다 말이지. 숭을 내니까 계속해 숭을 내다가 그 분이, "얼마요?" 그러면 짐승이,
"얼마요?" 이 사람은 얼마를 달라는지를 모르겠어. 장사도 아니고. 그래서,
"알아서 주시오." 그러니까 그 짐승이 또, "알아서 주시오." 그런께로 이 사람이 가만히 생각해 본께 사람이 많이 모이고 했는데, 싸게 살라 하면 내가 처신 못 하겄고 그런께로 많이 준다고, 지금으로 말하면 몇 천만원 준다고. 그런께로 해 가지고 이 사람이 살기는 어렵고 그러니까 고 놈을 팔아 가지고 부모 편히 거처할 라고,
"그러면 가져가시오." 그러니까 또 이 놈이 그 사람 한터루 넘어감서,
"그러면 가져가시오."
또 말이 그래. 그 사람이 좋아서 사 가지고는 나귀에다가 싣고 집에 가자 그러니까, 말이 그래 집에 그 사람이 갖고 가고. 이 사람은 인자 나뭇짐을 팔고 돈주는 거 해 가지고, 양식 팔아 가지고서는 저거 집에 와서 어머니 좋은 반찬 사고 그래 가지고 대접을 잘하고 있는데.
이 사람은 그 놈을 사 갖고 갔는데, 저거 어머니 방에다 갖다 놓고,
"어머니, 이 짐승이 말을 잘 해요. 그래서 내가 와 있응께 어머니 심심하니까 여기서 어머니가 말씀하면 또 숭을 낼 것이니 그렇게 하시오." 한께,
"아 그 무슨 짐승인데 그렇게 사냐? 내가 본께 남생이다. 마른 남생이."
그 짐승 이름이. 그래 거기서 한참 거시기 한께 아 이 할머니가 아무리 말을 해도 말을 안해. 구석 때기에 가 가만히 갖다 놓은 채로 앉아서 말을 안 해. (조사자:그렇게 말을 잘하던 것이요?) 응. 그렇게 말을 잘하던 것이. 거 이상하거든? 그렇게 올 때까지 막 그렇게 잘하더니. 말을 안하고 있는데. 그 구석 때기다 갖다 놓고 있응께 가만히 엎댔는디. 그러고 아들은 바깥에 볼일이 있어서 나가고. 어머니하고 둘이 있는데, 어머니가 요리 본께 사람 같으면 뭔 아주 근심을 하고 있어, 그 짐승이. 그래서 인자 밤새도록 그 따땃한 곳에다 놔두고 자고 그 이튿날 아침에 본께로, 그 할머니가 본께, 아 그놈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어. 그러니까 그 할마이가 부잣집 할미이고 그러니까 마음이 참 유순하고 그런 분이여. 그 아무리 짐승이지만 이렇게 잡아다가 방에다 데려 놓고 있응께 이 놈이 사람 같으면 이 놈이 아주 대 걱정이 되어 가지고서는 근심이 가득해서 눈물을 흘리고.
그래 그 이튿날 저거 아들을 불러 가지고,
"야야, 아무리 짐승이지만은 이걸 여기다 이렇게 해 가지고 놔두고 있은 게 내가 보기엔 눈물을 막 흘리고 있는데, 이것을 여기다 나 두면, 먹을 걸 주도 먹들 안하고 그래 가지고 만일 죽어 버리든지 하면 우리가 큰 죄를 받는다. 그런께로 두말할 것도 없이 오늘은 이걸 사온 사람을, 어디 사 왔는지 그 사람을 찾아 가지고 그 어느 산에서 잡아왔는가 산에다 갖다 놔 줘라. 그래야 우리도 좋고 그 짐승도 가서 잘 살고. 그라야지 그렇게 안 하면 안 된다."
그래 그 아들이 효자여. 그래서 그 짐승을 가지고 그 나무 팔러 왔던 사람 주소를 알았던 게 비여. 그래 그 집으로 갔어요. 가 가지고,
"아 내가 이거 우리 집에 갖고 갔는디 말도 허도 안 하고. 우리 어머니 방에 갔다 놨는디, 그 마 눈물을 질질 흘리고 있는데 우리 어머니가 그러면 안 된다고 그 잡아온 산에다 갖다가 놔 줘야 되니까. 그 나무꾼을 찾아가서 허라 해서 이렇게 찾아 왔응께, 그 산으로 이것을 가지고 나하고 같이 올라갑시다." 그러니까 그 나무꾼이 생각해 본께 참 그 사람들이 참 얌전한 사람들이라,
"그럽시다." 그래 나무하던 산으로 가 가지고 그 내려오던 산에다가 갖다가 놓고,
"가서 잘 살아라." 그라면서 땅에다 논께,
"가서 잘 살아라, 너도 잘 가거라." 아 그라면서 말을 해. 그러더만 그냥 산으로 그냥 풀떡풀떡 뛰어 올라가요. 아 글쎄 그 뒤에 내려와 가지고 생각해 본께, 이 사람은 돈을 쓰고 새기는 샜지만은 그 짐승을 올려 보내고 본께로 마음이 참 편하거든. 그래 그 어머니가,
"참 잘했다. 그것을 망간 우리가 돈주고 샀다고 붙들고 있어서 그 짐승이 죽든지 하면 우리는 벌을 받을 것인데. 참 잘했다."
그래서 끝나 버리고. 나중에 그 부모에게 효도하고 그 나무 장사, 그래서 인자 그걸 팔아 가지고 그 놈을 가지고 토지 사고 그래 가지고 그 어머니를 편히 모시고 잘 살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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