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효부와 호랑이

카테고리
효/불효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72
효부와 호랑이
줄거리 : 호랑이 같은 시아버지가 장에 가서 늦도록 돌아오지를 않자, 그 집 며느리가 손자를 업고 시아버지 마중을 나갔다. 가다가 보니 시아버지가 술을 잔뜩 마신 채 구렁텅에 빠져 있는 것을 호랑이가 호식하려고 하였다. 이에 며느리는 업고 있던 손자를 대신 내려놓고 시아버지를 업고 돌아왔다. 그러나 다음날 날이 밝자 갑자기 손자가 나타났는데 호랑이가 자신을 업어다 주었다고 하였다.
우짜냐 하면 어떤 시아버지, 저기 호랭이 시아버지를 데리고 사는디, 호랭이 시아버지를 데리고 사는디. 이 시어른이 장에를 가시더니 저물게까지 안 와요. 그래서,
"가서 할아버지를 모시고 올 것이니 집 봐라." 한께 그 네 살 먹은 애가,
"나도 갈란다"고 따라 나서서 그 애를 업고 갔어. 업고 가다 고개를 넘고 후미진 데를 지나고 지나고 하는 덴데, 그 구렁창에를 벌떡 드러누웠는디. 술 취해 드러누웠는디. 호랭이가 보더이 그 잡아 먹을라고 이럭하면, 그 사람이 술에 취해서 술에 잔뜩 취해서 '아후'하면 그냥 술 바람이 나올 거 아니여? 그러면 호랭이가 무춤하고 무춤하고 그래요. (조사자:술 냄새 때문에요?) 응. 잡아 먹을라고 하다가 '하후'하면 무춤하고 '하후'하면 무춤하고. 몇 번을 그럭하는 것을 보고 얼른 가서,
"산신령님, 우리 애를 줄 텐께 이거 요기도 안 되거니 이걸 저기 하고서 우리 아버님을 살려 달라."고 그걸 줘서 그 시아버지를 업고 왔어. (조사자:애를 주고?) 응. 애를 주고서 업고 왔는디. 인자 그 밤을 자고서 술국 끓여서 먹여서 자고 났는디. 아침에 인나서,
"아무 것이야, 아무 것이야."
인자 식전에 꼭 문안이라도 가는디 어찌 아무 것이 안오냐 그런께, 저 외갓집에 가서 아직 안 왔다고. 그 왜 어린 것 추운데 왜 외갓집에를 보냈느냐고. 그런께 해가 부우 뜬께 탈탈 들어옴 서로,
"엄마, 엄마." 하고 부르더랴. 니가 어떻게 이렇게 왔냐 한께,
"엄마 저기 가는 저 배가 업어다 줬어." 그라더랴. 그래서 본께 그 호랭이가 애를 업어다 놓고 물긋물긋 쳐다보며 가더래요. 그래 효부가 있다는 기여.
- 읍내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오순(여,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