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안 효자 이야기

카테고리
효/불효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47
안 효자 이야기
줄거리 : 안 효자라고 하는 사람이 그 아버지를 지극한 정성으로 모셔 겨울에도 잉어와 죽순을 구해 드릴 정도였다. 새를 보시는 아버지를 위해 지어 놓은 정자 옆에 감나무를 심었는데 그 감나무에서 열리는 감은 다른 사람이 먹으면 맛이 떫고 이 집 식구들이 먹으면 그렇지 않았다. 정각에 잉어와 죽순을 그리는 것은 안 효자에 얽힌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염곡 안 효자라고 있어. 효자. 부모한테 효자. 근디 이분이 하루는 아들을 불러. 아들을 불러서 아들이 간께 아버님이 몸이 아파 ...못 해요. 그래서,
"아버님, 왜 그러십니까?"
"내가 지금 몸이 아프고 한디 어째 갑자기 잉어 고기가 먹고 싶다. 잉어 고기가 먹고 싶으니 어떡할래?"
"예, 그러먼 나가서 잉어를 사 와야지요."
그래 동지섣달인디 어디가 잉어가 있어? 그래 그 앞이가 강이 있는디 강가에 나가 본께 날이 추와 가지고 얼음이 강에 얼음이 땡땡 얼어 붙었는디 아이 가서 본께 아이고 얼음이 저렇게 얼었는디 어디서 잉어를 잡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냥 그 강변에서 이 양반이 그냥 땅을 침서 통곡을 했어.
"명천한 하나님네, 우리 부친이 몸이 지금 불안하고 편치 않은디 잉어 고기를 잡수고 싶다고 혔는디 잉어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 될지. 그래 명천한 하나님 잉어를 어떻게 좀 한 마리 주시오." 허고는 기도를 했어요, 하늘에다 대고.
한참 있은께 그냥 뭣이 착 소리가 나더니 그 얼음이 그냥 탁 갈라졌어. 얼음이 척 쪼개지더니 그냥 거기서 잉어가 한 마리 펄펄 뛰더니 그냥 갱변에 와서 톡 떨어져. 그래서 일어나 가지구는 얼른 가서 펄떡펄떡 뛰는 놈을 가서 이렇게 보듬아 가지고 잡아 가지고,
"하나님, 고맙습니다." 하고는 집이루 갔어. 집에 가서 씻쳐 가지고 솥에다 앉히고 막 불을 때 가지고는 그냥 끓여 가지고는 그놈을 그냥 투가리다 떠 가지고는 그 부친한테 갖고 가서 괴기를 발가 가지고 입에다 멕여 주고 국물을 마시 주고, 그 아부지한테. 그래 가지고 남은 놈 또 끓이던 솥에 여놨다가 인저 꺼질 만할 때 또 불려 가지고 또 멕이고. 그래서 잉어 한 마리를 다 먹었어요. 그랬더만 땀이 쏙 흐름서 몸이 가뿐해지거든? 그래서,
"아이고 이제 내가 살겠다." 그래,
"예, 인자 아버님 건강하시면 좋죠."
그래서 인제 얼매나 효잔지 하여튼 아버지가 뭐 부탁만 하면 빚을 져서도 구해다 드려야 된댜. 아 그러고 얼매 지냈는디 이 이듬해에 삼동에 또 눈이 막 펄펄 오는디 불러, 아들을 오라고. 그래 아들이 들어 간께 또,
"내가 몸이 불안한디 몸이 덜 좋다. 한디 갑자기 내가 죽순이 너무 먹고 싶다." 허, 아 생각해 본께 어디가 동지섣달에 어서 죽순이 나오겄어? 그래 그 죽순은 인저 설쇠고 봄에 나오는 것인디 그래 죽순이 뭔지 알아요? 응, 대나무 길어난 거. 근데 아부지가 말씀한께 여하튼 대밭 가장이루 갔어. 그 막 눈이 펄펄 오는디 대밭 가장으루 가서 대밭 가생이(가장자리)를 세 바퀴를 잡아 돌아도 죽순이 어디가 있겄어? 그래 죽순이 안 나와. 그래 대밭 가생이가 앉아서 발을 뻗어 놓고 땅을 침서 울었어. 그래 아까 맹그로(아까처럼).
"명천한 하나님네 우리 부친이 죽순이 잡수고 잡단디 이제 죽순이 없으니 죽순을 하나 주시오." 허고 인자 기도를 허고 거기 엎드려서 울고 있은께,
뭔 소리가 막 뿌드등 뿌드등 소리가 나. 그래서 요렇게 본께 죽순이 금방 막 올라와. 대밭 가생이서. 그래 그 죽순을 요렇게 끊어 가지고 몇 개를 끊어 가지고 집이루 와 가지고는 고놈을 삶아 가지고 껍데기 벗겨 불고 찢어 가지고 회도 하고 무치고 그래 가지고 그 부친을 갖다가 대접을 했어. 그랬더니 그놈을 잡숫고 아주 몸이 가뿐해졌어. 그래,
"인자 괜찮으다. 그래 아유 잘 해 준다."
"인자 건강하셔야죠."
그래 얘기를 하고 그래 잉어 한 마리 죽순 나물 먹고 건강했는디. 그래 동네 앞에다 그 집이 논이 한 배미, 닷 마지기가 있어. 닷 마지기가 있는디 아 새 볼 때가 되면은 그 아버님이 그냥 통 새를 본다고 나간디 그래 새막을 져 줘야 되겄어. 아버님이 볕에 가서 있으면 안된께. 그래 그 옆에다가 새막을 짓고 그 옆에다가는 그늘지라고 나무를 숨겄어.
그랬는디 거가 어떻게 똘감나무가 하나 숨거졌어. 그런디 이놈으 똘갬(돌감)이 그냥 겁나게 많이 열어. 그래 뭐 가을이 돌아오면 막 발그레 익어 가지고 감이 익어 가지고 있는디 그래 지내가는 사람은 그 감을 보먼은 먹고 싶어, 또. 그 옆에 가 가지고 감을 요렇게 따 가지고 요렇게 쪼개서 입에다 여면(넣으면) 어떻게 떫은지 못 먹겠어. 그래 따기는 땄어도 못 먹고 그냥 집어내 버리고 가야 돼.
그런디 그 감을 그 안에 사람들은 집에 사람들은 먹으먼 기가 맥히게 맛있어, 감이. 그런께 그 지내댕기는 사람들은 그 감이 맛없다 못 먹는다 떫어서 못 먹는다 그런께 손을 안 대. 따서 먹을라다 집어내 버리고 한께 손을 안 대. 그런디 그 집 식구들은 먹으먼 아주 꿀맛이여. 그런께 아버님이 그 새막에 앉아서 그 감을 따 먹고 그렇게 새를 보고 그렇게 살았는디 그런께 그 비가 오나 날이 좋든지 궂든지 새 볼 때는 계속 거 가 앉었는 것이여.
그래 가지고 새를 보러 댕기고 그렇게 했는디 그래 그것이 빌미가 되어 가지고 사방에 어디 가믄 정객(정각)이라고 있어. 정각. 그러먼 그 새 잡는 거 있고 정각도 있고 그런 거 맨들잖어? 그런디 가먼은 그 옆에 붙여 놓고 요렇게 잉어를 기려 놓고 한쪽에는 죽순 기려 놓고 그래 가지고 그 간판이 붙었지. 근디 그것이 그 안 효자가 했던 거, 지금도 그 새 잡는 것 같은 거 지으면은 그 잉어, 죽순 그거 옆에다 다 붙였어. 그래 그래서 효자 열녀문이 거기서 나왔어.
그게 그 효자는 하늘에서 내는 것이라. 그런께 뭐 참 그 세상에 어떻게 감이 딴 사람이 먹으면 떫어서 못 먹고 그 집 식구가 먹으면 꿀맛이여? 그런께 그 딴 사램이 먹어서 그 감이 꿀맛이 된다면 하나도 없을 거 아녀? 다 따먹을 거니까. 그런께 집에 아버님만 따먹으라고 효자한께 그렇게 했다고. 하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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