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효자와 동삼

카테고리
효/불효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51
효자와 동삼
줄거리 : 시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아이를 삶아 먹여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아들을 가마솥에다 삶아서 그것으로 어머니를 봉양을 하였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동삼이었다.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그전에 한 사람이 어머님만 계신디. 어머님이 참 항상 불쌍하고 그래 어머니한테 자꾸 효도를 해야 되는디 어머니한티 효도를 못한 것이 항상 안타깝고. 그 어머니가 무슨 병이 들었는디 어디 점을 잘 하는 점쟁이가 있다고 해서 거 가서 점을 가서 한께로,
"그 어머니가 무신 약을 먹어야 낫겄냐?" 하고 가서 점을 했더니,
"애기를 잡아서 고아 먹어야 낫는다."고 호랭이 담배 물던 시절 얘기야.
"애기를 잡아서 삶아 먹어야 그 병이 낫는다." 그런께로 이 효자가 자기 부인을 보고,
"여보, 어머니가 이렇게 몸이 아파 가지고 곧 돌아가실 거 같은디 그 물어 본께로 이 점쟁이가 이렇게 말하는디 생각해 본께 어머니는 인자 오늘이라도 세상 떠나면 다시 귀경을 못할 거인디 말도 못하고 다시 귀경을 못할 것인디 가만히 생각해 본께 애기는 명년에 하나 더 낳으면 애기는 있지만 어머니는 한번 가 부리면 다시 못 볼 거인디 어떻게 해야 되겄어?" 즈그 부인을 보고. 그런께 부인이 가만히 들어보더니 아 지금 뭣한 여자 같으면,
"어디서 미친 소리를 해? 말도 허지 말어." 그럴 거인디 아 부인이 가만히 들어보고는,
"아이고 당신, 당신 말이 옳소."
그러면서 그냥,
"우리 애기를 그냥 삶아서 어머니를 살립시다."
그래 맘을 먹고 그 이튿날 솥에다가 물을 많이 붓고 장작불을 모아 놓고 그 물을 끓이는 것이여. 그런께 애기는 놀러가 부렀어. 그런디 물이 팔팔 끓은께 애기가,
"엄마." 하고 들어와. 마당에 '엄마'하고 들어온께 얼른 아부지가 나가 가지고는 보듬어 가지고 솥뚜껑을 열고는 거다가 집어 옇고는 솥뚜껑을 딱 누르고 있은께 금방 그냥 죽어 버릴 거 아녀? 그래 인제 솥을 놓고 있은께 막 팔팔 끓어 가지고 가 가지고 껍데기 살짝이 건져 가지고 인저 그 살을 찢어 가지고는 그 어머니를 갖고 가서 요렇게 멕이고 뼈를 추려내서 멕이고. 그래 인저 남은 놈은 인자 좀 있다 먹을라고 인자 솥에 놔두고 나와 가지고 있은께 어머니가 그놈 먹고는 그냥 땀이 펄펄 나. 그래 한-참 시간이 되었는디 어머니 먹은 것이 거진 꺼진(소화가 다 된) 거 같어. 그래서 또 고놈을 나가서 마지막 떠 가지고 가서 요렇게 본께 애기가 아니고 삼이여, 동삼. 그래서 그 남은 놈을 다 갖다가 대접하고 있은께로 문 앞에서,
"어머니." 하면서 들어오는데 아들놈이 들어와. 그런께 그 어떻게 되겄어? 그런께 그 효자는 하늘에서 안다고 했어. 그래 그 여간 사람이 그걸 하겄어? 안 하지. 애를 뭐 그렇게 멕이고 잡으냐(싶으냐)고 하면 헐 사람이 없을 거 같어, 내 생각에는. 그래서 하늘에서 동삼을 내려보내 가지고는 둔갑을 해 가지고는 애기가 돼서 살아났댜. 근디 그걸 먹고 그 양반이 병이 싹 나서 가지고 나서 가지고 몇 년을 더 살다가 그 양반이 돌아가셨디야. 그래서 효도 상을 타고.
-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정의(남,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