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세종대왕과 효자

카테고리
효/불효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54
세종대왕과 효자
줄거리 : 신하들이 정치를 잘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 세종대왕이 직접 백성들이 사는 곳을 돌아보다가, 한 가난한 집에서 지극히 어머니를 봉양하는 것을 보고 이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었다.
세종대왕이 왕 할 때 밑이 거 대신들이, 신하들이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알 수가 있어야지. 가만히 안거서 물어보면 그냥 와서,
"예. 잘 됩니다. 잘 돼요."
얘기를 헌게 참 가만히 안거서 잘하는지 못하는지. 생각해 본게 하도 그런게 그냥 하리는 이 양반이 내가 직접 나가서 시험을 해 봐야겄다. 그리 사복을 입고 민간들이 사는 디를 살살 돌아 댕기는디 사람들이 안겄으면 가서 뭐도 물어보고, 거시기하고. 아주 어려운 사람이 많어. 가서 물어본게.
그런디 이놈들은 물어 보면 밑에 대신들은 물어 보면,
"아이구, 지금 살기 편허고 그렇게 시방 세상이 좋아졌다고 백성들이 그렇게 좋아한다."고 자꾸 그렇게 해. 그래서 직접 나가서 고을고을마다 돌아 댕기면서 거시기하면서, 밤이 시간이 오래 되얐는디. 어떤 산골 마을에 가서 밤에 조용할 때 어디서 뭔 소리가 나는디 가만히 가서 들어본게, 한쪽에서는 울고 또 한쪽에서는 노래 부르고 한쪽에서는 춤을 추고 그러는 것이 나와. 그래서 참 이상한 일이다.
그 옛날에는 종이로 갖다가 문구녕으로 살짹이 뚫어 가지고 살짹이 요렇게 디다 보고 있은게 할머니는 앞이다가 뭔 상을 채리놓고, 그 옆이는 그 아들이 안겄고, 또 저꺼기 섰는데 본게는 여자가 머리빡에다 수건을 쓰고 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여. 그 여자가. 서서 노래를 부른게, 아 아들이 노래를 부른게 여자가 춤을 추고 섰어. 어머니 앞에서. 그래 어머니는 상을 앞에다 놓고 울고 있고.
그래서 세종대왕이 가만히 생각해 본께 이것이 보통 일이 아니구나 어쩐 일이냐. 그래 문을 살짝살짝 연게,
"그 누구세요?"
그래서,
"여기 미안하지만 내가 지나가다가 저물어서 잠깐 들렀는디 보니께 내가 들어가서 쉬어가면 안 되냐?"고 하니게, 문을 염서,
"들어오시오."
그래 가서 안겄은게 이 양반 누군지도 모르지. 어디 뭐 얻어먹고 댕기다가 들어온지 알고. "그리 내가 들으니 할머니는 울고 그 청년은 노래 부르고 저 부인은 여기서 춤을 추고 있는디 무신 일이냐고 사실대로 말해 보라."고 한게. 그 남자가,
"이 우리 어머니 오늘이 우리 어머니 생신인디, 생신인디 뭣을 해서 대접할 수가 없어서 그래 아침에 해야 되는디 못허고, 우리 안식구 머리를 잘라서 달비를 팔아 가지고 그 인자 생일 상을 채렸다고. 그래서 위로해 주니라고 아들은 노래를 부르고 며느리는 춤을 추고. 그런게 어머이는 하도 이것들이 아무것도 없는디 효도를, 머리를 깎아 갖고 효도를 한게 눈물이 나와서 울고 그랬다."고 (화자가 잠시 말을 잇지 못함) 그래 세종대왕이 이놈들이 백성들한테 뭣이 어떻게 되얐는지 그런 걸 살펴서 와서 말을 해야. 그랬으면 나라에서 그 어머니 생일 채리라고 보조를 해 줘야 되는디 그런 것도 안허고.
그러고 가서 나라에 가서, 그 사람들을 전부 불러들이고. 그래 이 사람한테로 상을, 효도 상을 그 사람들을 보호해 줘 가지고 그 부모를 효도하게 살게 맨들고 그랬다고. 그런 얘기를 내가 들었어. 오래 되얐어. (조사자:주로 얘기를 누구한테 많이 들으셨어요?) 정할 수가 없지. 아 내가 사는 곳마다 그런 데서 들은 것이지.
-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정의(남,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