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효자와 딸기

카테고리
효/불효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60
효자와 딸기
줄거리 : 한 효자에게 병든 노모가 있었다. 한 겨울날 하루는 잉어가 먹고 싶다고 하여 아들이 강가에 갔는데 얼음을 깨트리자 잉어가 튀어 나와 이를 요리해 올렸다. 또 하루는 딸기가 먹고 싶다고 하였는데 호랑이의 도움으로 딸기를 구해 드릴 수 있었다.
얘기해 주면 보답을 뭐를 줄 거야? 허허허. 옛날에 효자가 하나 있는데, 효자가. 어머니가 병이 들었어. 그래 병이 들어 가지고 동지섣달 잉여 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더랴. 그러니 얼음은 꽝꽝 얼었는디 잉여가 어디가 있어? 잡을 수가 있나? 강물에 가서 얼음을 그냥 도꾸를 가지고 가서 쾅쾅 깨니 강물이 구녕이 푹 뚫어지니 잉여가 한 마리 툭 튀어나온단 말이야. 그놈을 갖다가 씻어서 대접을 하고. 대접을 하고 나니 또 딸기를 찾네. 또. 시방 동지섣달에 딸기도 있고 없는 게 없지. 다 있지만 예전에 딸기가 어디가 있어?
"아이구, 이놈아 딸기가 먹고 싶다. 딸기 좀 어디서 구해 오너라. 구해 오너라."
"예. 어머니 구해 드리지요."
날마 둥 산에 가서 양짓 짝으로 다 찾아봐도 어디가 딸기가 있어? 한 사흘을 찾다가 못 찾고 집으로 와서,
"아이구, 어머니 딸기가 없어요. 암만 찾아도 딸기가 없어서 못 따 가지고 왔습니다."
"이놈아, 내가 딸기를 먹어야지. 딸기를 못 먹으면 나는 못 산다."
아 또 가 딸기를 따오라고 또 야단을 하네? 또 가서 그냥 해가 거반 너울너울 넘어가는데 딸기를 못 따고 집으로 오야 허겄는데 큰일났어.
"어머니가 딸기를 못 잡숫고 돌아가시면 평생 한이 맺힐 텐데 이걸 어떡하냐?" 하고 앉아서 탄식을 하고 울고 앉았으니 큰 여산대호가 앞에 와 떡 앉았거든.
"그래 니가 나를 잡아먹으라느냐? 나를 잡아먹을라면 얼른 잡아먹고 안 잡아먹을라면 얼른 저리 가라."고 그러니 궁댕이를 이렇게 둘러댄다 말이야. 궁댕이를 그 사람 앞에 이리 들어대고 앉았거든.
"너 어떡하라고 너 엉덩이를 와서 둘러대느냐? 너 등어리를 타라느냐, 어떡하라느냐, 타라느냐?" 하니까 꼬리를 툭툭 친단 말이여. 그래 호랭이 등어리에 능큼 올라타니까 그저 설렁설렁 설렁설렁 산청 만낭을 간단 말이야.
실컷 가다가 말랑 쑥 내려가더니, 산밑에 조그마한 오두막 살이 집이 하나 있어. 해는 이제 너울너울 달은 컴컴한데, 그 집 집 앞에다 내려놓거든.
"그래 여기다 갖다 놓으면은 날 어떡하라고 갖다 놓았냐?"
그런게 그 집을 자꾸 가리친단 말이지.
"그럼 이리 들어가라느냐?"
그렇다. 그래 그 집이를 들어가니까 영갬이 산단 말이지. 그래,
"나는 이만 저만해서 댕기다가 저물어서 여기를 들어 왔는데 우리 노모가 계시는데 병중에 계시는데 딸기를 찾으니 엄동설한에 어디가 찾나? 딸 수가 있나? 댕기다 댕기다 딸기를 못 따서 해가 저물어서 여기에 들어왔다."고 그래 그 안 노인네가 하는 말이,
"아이구, 임자가 따로 있구먼. 그걸 내가 따 먹을라다가 놔 뒀더니."
"아이구, 할머니 딸기가 있어요?" 그러니,
"아 쥐 구녕으로 딸기 순이 들어 와서 딸기가 한 주먹 달렸는데 그걸 내가 따 먹을라고 하다가 보기 좋아서 놔 뒀더니 임자가 있구먼."
딸기가 한 주먹이 된다 말이지. 고놈을 따서 줌서,
"가지고 가서 어머니 대접하라."고 그래 그걸 가지고 나오니께 호랭이가 또 궁댕이를 돌려 대. 그래 등어리에 타니께 실렁실렁 실렁실렁 가더니 또 집 앞에다 내려놓고 가거든. 그래 그 어머니가 그 딸기를 먹고서는, 먹어보고는 돌아가셨어. 옛날 효자가. 그래 어제 죽었어. 허허허. (청자:웃음) 내가 저 가서 장사 지내는 거 얻어먹고 왔단 말이여. 허허허. 어제 죽었어. 그래 내가 그리 해서 왔잖어. 장사 얻어먹고.
-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최돈희(여,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