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아들을 삶아 먹인 효부

카테고리
효/불효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65
아들을 삶아 먹인 효부
줄거리 : 백약이 무효인 시어머니를 위해 아들을 삶아 먹였는데 얼마 후 그 아들이 무사히 돌아오고 시어머니 병도 낫게 되었다.
며누리 하나가 있는데 참 말하자면 시어머이가 그냥 아프더랴. 시어머이가 아픈디 그저 좋다는 약은 다 써도 안 나서. 안 나서는디 하루는 보살이 오더랴. 보살이 오더이마서리 (청자:떠들지 마. 녹음하는디 쉬!) (청자:쉬 하래들. 나가서)
"이 집 시어머이 살릴 약을 하나가 있는디 참 하기가 썩 어려운 일인디, 그 일을 하까 모르겄다."고 그런게 ,
"어머이 살린다면 무신 짓이라도 하겄다."고.
"그럼 장담을 하겄느냐?"고.
"무신 일이라도 해서 살린다."고 그런게. 아들을 핵교 보냈는디 중핵교 아들이 있어. 아들이 있는디.
"다른 것이 아니라 저 할머니는 손자를 삶아서 먹이야 낫는 병이라." 하더랴. (청자:그런 얘기도 있어) 그러니 그 한다고 했으이 해야지.
"나 하겄다."고 아무 때 열흘 있다가 내가 올 텐께 그때 안 되면 안 된다고 허야지 이럭하면 안 된다고서. 그래서 그러라고. 남자가 왔는디,
"어머이가 좋다는 것을 다 하고 하라는 것은 다 허고, 부잔께 했는디. 저 아무개는 학교갔다 오면 잡아서 삶아서 그 물을 먹이라고 하는디 어떡하면, 나는 할 자신은 있는디 당신은 어떠냐?"고. 하니께,
"허이, 내 새끼를 어떻게 어떻게 잡으라는 기여?"
사랑솥, 가마솥 큰놈의 거기 다가서리 장작을 넣어서 물을 팔팔 끓이다가 핵교갔다 오걸랑 턱 거기다 갖다 넣어서 삶아서 먹이라고 하더랴. 그러라고. 인자 얼른 고민을 혀. 그 아들 먹일 궁리를 하는디.
낳으면 자식이고 부모는 한 번 죽으면 영영 없다는 걸로. 인제 물을 한 솥이나 붓고 막 물을 끓여. 물을 쩔쩔 끓이는디 학교 갔다 오는디,
"아 오늘은 무진장 늦었니?"
하고서는 넣어 버렸어. 솥이다가. 덥썩 갖다 넣었으니께 죽었지 뭐. 그놈을 식혀서,
"어머니, 이놈을 잡숫고 낫으세유." 하니께 갖다 줘서 먹고. 어두워도 안 오거든. 할머이가 있다가 그래.
"올 때는 됐는디 아무개는 안 오니?"
혼자 이름을 불르면서,
"안 오니?"
"자고서 올라고 늦네유. 올 테지유. 주무세유."
참 하나 낳기만 걱정이여. 이놈 갖다 삶았은께. 그라고 있느란게 열흘인가 된게 핵교갔다 아들이 오더랴. (조사자:손자가요?) 응. 자기가 갖다 넣은 아들이. 할머니는 점점 나사가고. (청자:동삼이여. 동삼) 아 그러니 참 우리 아들 의복까지 해서 갖다 넣었는디, 아들이 어머이 친구 집에 가서 지체하다가 왔다고 왔으니, 참 한 가지 빼났네.
이틀인가 있으니 친구네 집서 그냥 어머이가 없고 어디 가고 없은게 며칠 있자고 해서 있다가 어머이 갈테유 하는디, 헛 걸 보는 줄만 알았어. 그래도 내가 분명히 삶았는디 내가 그이도 부모를 생각해서 했어도 내 맘이 암만해도 껄쩍해서 아마 보이나 보다 했거든.
열흘이 되던 날은 핵교 갔다 저녁에 오더랴. '어머니' 하고 들어오는데 보니께 분명히 아들인디. 자기는 분명히 삶았는데 아들이거든. 참 이상해.
"참말로 너 우리 아들이냐?"
"예. 아무개네 집에 가서 있다 온다고서 그날 오잖었시유?"
구신 같어. 대접하고 입히면서두 허 구신 같어. 분명히 삶았은게 그래서 거짓말이라고 한게 그 친구애도 오구 그래 가지고서 발견했는디.
사흘인가 있은게 그 보살이 왔어. 분명히 삶아서 멕였나 안 멕였나. 그래서 본께 부모게 거시기해서 본게 그 손자가 아니고 삼이랴 삼. (청자:그렇지) 그 산삼이 자기 아들로 뵈야서 그런게 요놈이 참말로 효성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고걸 떠 봤는디, 그럭해서 효자가 되더랴. 할머니 낫고 손자 돌아오고. (청자:지극한 정성으로) 며느리가 부모게 잘하면 저도 대를 받는다는 거여.
- 석봉동 유락아파트 경로당. 지복희(여,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