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깎고 춤추는 효부
카테고리
효/불효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41
머리 깎고 춤추는 효부 |
줄거리 : 어떤 임금이 미복을 하고 민심을 알아보려고 나섰다가 노인네는 울고 있고 젊은 남자는 장구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고 여승은 춤을 추고 있는 기이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며느리의 효심에 탄복한 임금은 그 집 아들에게 과거에 응시하라고 하였다. 뜻밖의 시제를 만나 급제하여 벼슬을 하고 모친을 잘 모시고 살았다. |
이건 야담 집에 나오는 얘기라. 얘기 화제가 효부여. 그런데 이 효부에 대한 얘깃거리가 어떻게 나왔냐 하면 에- 옛날엔 임금이 정치를 잘 하기 위해서 미복을, 민간인 옷을 입구서 이라구서 분장을 하고 그라고 저 말하자먼 살아가는 정도가 어떤가 인심들이 어떤가 이런 걸 살피는 걸 잘 했어. 그래 그럭하고서 어떤 동네를 지나가는데 아 우짠 울음소리가 곡성이 말여 노인네 곡성이 막- 우는소리가 나더래. 그라고 장구치는 소리가 나구 그렇단 말여. '이게 우짠 일인가?' 하고, '무슨 연윤가?' 하고 해서 길가 집이여, 마침. 그래 이렇게 뒷꾸맹이(발뒤꿈치) 쳐들고 돌을 돌멩이에 올라서먼 그 집에 창문이, 창문이 요렇게 있는데 문에다 침을 발라 가지고 요렇게 안을 딜다 보니까 아 여자 비구승, 여자 중이 머리를 홀딱 깎은 여자 중이 넘실넘실 춤을 추고 있고. 그리고 청년이, 청년이 장구를 치고 있고, 노래를 부르며 장구를 치고 있고 하-얀 노인네는 울고 있어. 아무리- 임금이 그 속을 딜다 보구서 그 내용을 알아 보아겄는데 그냥 봐서는 모르겄단 말여. 그라구서 내려가서 인제 대문을 뚜드렸어. 그래 누가 나와서 따주는데, "우짠 일이냐?"고 하니까, 미복한 임금이 말하기를 "방에 좀 들어가자."고. 그래 방에 들어가서 그 연유를 물었어. 그랬더니 그 장구를 치던 사람이 뭐라고,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 뭐라고 답변하는고 하니, "저-기 앉아 계신 분이 우리 어머니라."고. "오늘이 생신인데 저기 저 머리를 홀딱 깎은 여자 중으로 돼 있는 사람은 내 아낸데. 생일날 생선 한 토막이라도 사다가 잡숫게 할라구 머리를 깎아 가지고 머리를 팔아 가지고 그 어머니 진지 상에 반찬을 사다가 대접했는데 어머니가 아시구서 얼마나- 그 효심에 탄복했는지 저렇게 우시고. 나는 저 노래 한 곡을 불러서 어머니를 위로하고 내 집사람은 일어나서 춤을 추는 거라."고 말야. 그러니까 그 임금이 무릎을 탁 치매 젊은 사람을 보구서는, "그래 공부는 얼마나 했느냐?"고 물으니까, "사서 삼경은 읽었습니다." "그래 과거 본 일은 있느냐?" 물으니까, "과거는 아직 미숙해서 조금 더 공부해야 헙니다." "그러면 요번 과거에 한번 응시해 보라."고 말여. 밑도 끝도 없는 얘기를 그렇게 하는데 그, '자기가 뭔데 나한테 과거를 보라고 하는가?' 싶어서. 그런데,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내가 시험을 봐야 하겄다.' 하는 마음이 돼 가지고 그때부터 공부를 다듬어 가지고 과거 날짜가 방에 붙었을 때 그 날을 기해서 서울로 올라가서 상경하구서 과거에 입시를 했단 말여? 그 저 과거에 제목에 뭐라고 나왔느냐 하면 뭐라고 나왔느냐 하면 에 늙은 부인은 울고 있고 (청중:자기 얘기네) 젊은 남자는 장구와 노래를 불르고 그러고 여승은 여자 중, 여승은 넘실넘실 춤을 추고 있더라. 이 연유가 뭔지 이 과거 화제가 이러니까 이저 이걸 풀어내라 그러니 세상에 그걸 (웃음)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야 정말로 한문만 읽어 가지고 사서에 돌파를 하고 응 학문은 충분히 있어도 아 내용이 숨어 있는 그런 문제는 풀 길이 없어, 몰라 그걸. '아차, 그때 우리 집에 와서 과거 보라고 하던 사람이 시험관 아니면은, 화제 내는 시험관 아니면 심상치 않은 사람이겠구나.' 하구서 그때 용기를 내 가지고 자기가 겪은 일이니까 고대-로 써서 바쳤단 말야. 그래 임금이 직접 그걸 보더니 바로 이 사람이란 말야. 옳커니 당장에 알성급제 방을 내붙였단 말야. 그래 가지고 그 참 나중에 벼슬을 하고 나라 일을 열심히 잘 보구 부모에 효성을 했다는 이런 얘기가 한 토막이야. 이건 아마 야담 집에서 읽어봤을 걸? (조사자:아, 좋아요. 얘기가) |
- 오정동 양지마을 아파트 경로당. 송석태(남, 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