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뀌는 며느리
카테고리
며느리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67
방귀 뀌는 며느리 |
줄거리 : 며느리가 방귀를 못 뀌어서 안색이 안 좋았는데 시부모님이 걱정해서 물어보자 마침내 방귀를 뀌었다. 그러자, 소박을 맞게 되었는데 가다가 호변(虎變)을 당하게 된 것을 방귀로 물리치자 다시 며느리를 받아들였다. |
옛날에 아 며느리를 얻어 들여왔는데 얼굴이 노-란하니 병색이더랴. 그래서는 시아버니가 걱정이 돼서, "너 이리 오너라. 어째서 네가 얼굴이 이렇게 노란 꽃이 피고 그러냐?" 니까, "예, 저는 꼬옥 하는 일이 있는디 그걸 못해서 그렇다."고 그라니께, "그람 한 번 해 봐라." 그라니까 그러면 신랑더러는 상지 등나무를 붙들라고 그러고 시아버니더러도 뭘 잔뜩 붙들고 있으라 그러더랴. 그래서는 그럭하구서, "지가 방구를 뀌겠습니다." 그러더랴. 시어매는 소두방(솥뚜껑) 잡고 있고. 아 그래 인저, "그람 뀌어 봐라." 그라니께 방구를 뀌는디 집이 들썩들썩 들썩들썩 그러더랴 (웃음). 그래 가지고 아이 인제 방구를 뀌니께 화색이 돌더래요. 그래서 시아버니가, "에라, 안 되겄다." 떡을 이받이를 해 가지고 즈이 아들게다 짊어지고 며느리를 앞세우고 그라구서 인저 친정에를 데려다 줄라고. 버르장머리 없으니까. 친정에 데려다 줄라고 가는데 인제 그래 인저 고개를 크-은 고개를 넘어야 그 친정을 가더래요. 그래서는 인자 가는디 중간쯤 가니까 날이 저물었던가 중간쯤 가니까 호랭이 소리가, "어흥." 하고 나더랴. 그래서는 아이 큰일났거든. 근데 말랭이(산마루) 올라가니께 딱 호랭이가 앞에 섰더라네? 인제 해꼬지를 할라고. 그라니께 며느리가 가마이 생각한께 시어머이 참 시아버니 그 신랑은 벌벌벌 떨고 인제 죽을깨 미(죽을까 봐). 그래 가지고 눈짓을 하더랴, 며느리가. 납작 엎드리라고 눈짓을 하더랴. 그라더니 호랭이다 대구서는 방구를, "빠바아앙." 뀌니까 호랭이가 훅 날러서는 저 가 뚝 떨어져서는 아 그러니께 정신이 하나도 없잖아? 그래 가지구서는 호랭이는 인제 뮈서우니까 간 곳이 없이 그냥 막 도망갔고. (청중:총 쏘는 줄 알고?) 응, 아 그라니께나 인저 벌벌 떨구서 일어나 가지구서는, "어허, 그래도 니가 그런 꾀가 있구나. 니가 우리를 살렸다, 니가." 그라니께 도로 돌려서 친정에를 안 가고, "집이로 가자. 아가야, 가자." 그래 가지구서는 집이 데리고 와 가지구서는 그 며느리랑 사이 좋게 잘 살더랴, 그냐앙. |
- 대화동 소라아파트 경로당. 김명순(여, 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