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천벌 받은 며느리

카테고리
며느리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34
천벌 받은 며느리
줄거리 : 며느리가 남편에게 시어머니를 내다 버리라고 해서 남편이 산 속에 데리고 가서 불을 놓고 왔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비가 와서 죽지 않고 살아나 도둑들 집의 비단을 한 짐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여차여차한 내막을 들은 며느리가 욕심이 나서 남편에게 자기를 그 산에 데리고 가서 불을 놓으라고 했는데 그 며느리는 벌을 받아 불에 타 죽고 말았다.
어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갖다 즈 서방더러,
"여보, 여보, 어머니 갖다가 저기다 저 산 속에다가 내서 오라."고 그라더랴. 그란께 지게에다 지고 산 속에다 갖다 높은 산 속에다 갖다 놓구서 상에다 놓구서 아래에다 불을 질르니까 타 죽으라고 그래 타 죽으라고 인자 불을 질르구서는 집이루 왔는디 불이 훨-훨 타서 올라갔는데 하나님이 도왔던가 봐. 비가 그냥 막 억수같이 쏟아 지더랴.
그래 인자 이 마누래가 살어갖구서 더듬더듬 그 산을 헤치고 나온게 어떤 재 집이 있더랴. 어떤 재가 나오는디. 그래서 저 재집 마당에 큰 정지나무가 있는데 그 재 집을 마당으로 인자 들어갔는데 정지나무 뒤까지 갔는데 도둑놈 집이더리야. 도둑놈들이 그냥 막 그냥 어디서 비단 짐을 그냥 도둑해 갖고 와 갖고는 두실 두실 막 두르더니 비단 짐을 내려놓고 그라더랴.
그래서 겁을 먹어갖고 그 나무 위로 올라가서 삘(방귀)을 '욱' 하고 뀐게,
"하이고, 어디서 대포 놓는다."고,
"비단 짐을 도둑질해 갖고 온께 어디서 우리 쥑일라고 대포 놓는다."고 막 비단 짐을 놓고서 도망하더리야.
그래서 그눔을 지구서 꼬박꼬박 걸어서 즈 집으로 들어 갔더리야. 몇 날 몇 일을 인자 굶어가며 들어갔더니 이 인자 비단 짐을 지고 들어간게 며느리가,
"하이고, 어머니 죽으라고 갖다 그렇게 놓구서 왔는데 워서 이렇게 비단 짐을 지고 왔냐?" 고.
"이러구 이러구 해서 거기서 그 도둑놈 집에서 그렇게 도둑놈들이 그냥 비단 짐을 갖다 놓는디 내가 이러구 이러구 해서 그 사람들 짐을 지고 온다."고 이런게,
"여보, 여보, 나 좀 업어다가 그 상이다 놓고 불 좀 놓으라."고 그라더랴. 그래서 업어다가 그러면 그러라고 그 마누래를 업구 가서 또 다른 상이다 놓고 아래다 불을 질렀더니 홀딱 타 죽었디야, 인자 그 사람은. 며느리는. 시어머니 쥑일라고 그러다가. 마음을 잘 먹어야 혀, 그게. 하나님이 돌봐서 할머니는 그렇게 살고 며느리는 죽었대유, 허허허.
- 비래동 삼호아파트 경로당. 문복순(여,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