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참새 무당

카테고리
치부/횡재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64
참새 무당
줄거리 : 무당 집안으로 시집간 새댁이 굿을 잘 못했다. 구정물에 빠진 참새를 건져 구해 주자 이를 고맙게 여긴 참새가 입으로 들어갔고 이후로는 굿을 참 잘 하게 되었다. 이웃에 사는 부잣집 새댁이 결혼 반지를 잃어버려서 이 참새 무당에게 점을 하러 왔는데, 오리 배를 갈라 보라고 일러줘서 그렇게 했더니 정말 오리 뱃속에 반지가 들어 있었다. 그 뒤로 더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몰려와 이 집은 부자로 잘 살게 되었다.
어떤 새댁이 시집을 갔는디 가난한 집이루 시집을 갔는디유 저 시어머이가 시집간 지 며칠 돼도 안 했는디 시어머이가,
"저기 우리는 무당질을 옛날부텀 대대로 내려오며 해 먹고 사는 집이니께 인저 니가 시집을 왔으니께 니가 무당질을 해서루 우리 식구를 멕이라."구. 그란께 새댁이 깜짝 놀래유, 그냥. 아이구 나는 아무 것도 몰르고 아무 것도 헐 줄도 몰르는디 그란다고. 아 그라는디 배깥으로 나간께 구정물통이 푸덕푸덕히야. 이렇게 딜다 보니께루 참새가 빠져 가지고 나올라고 암만 푸드덕거려도 털이 젖고 하니께 나오길랑은 제쳐 놓고 도로 가라앉아요. 이래 가만히 본께 죽게 생겼어. 새댁이 얼른 집어서루 배깥에다 내 놨어요. 내 놓은께 인저 볕이서 인저 지가 인저 모두 물을 털고 볕에서 인저 저기 볕이 나서 인저 말르고. 그래서 참새가 훌쩍 날라갔어요.
날라갔는디 한 며칠 있으니께루 참새가 와서 이 어깨 위에 앉았어요. 그 새댁 어깨다. 아이, 그래서 옛날에는 그런 짐승도 말을 했대요. 말을 했는디 참새가 와서 그라더랴.
"새댁이 나 죽게 된 거를 구정물통에 빠져서 죽게 된 거를 새댁이 나를 살렸으니께 내가 그 공을 하야겄다."고. 그라면서루,
"참 입을 딱 벌리라." 그라더랴. 새댁 입을. 이렇게 벌리라고. 아 그래 입을 딱 벌리니께루 참새가 날라서 이 목구녁으로 쏙 들어가요. 아이고 목구녁으로 쑥 들어가서는 인제 그 어떡히야.
그랬는디 아이 인제 참 무당질을 하는데 아 새댁이 아무 것도 몰르던 새댁이 노래도 잘 불르고 춤도 잘 추고 못 하는 게 없어요.
아 그라는디 인제 동네서 참새 무당이 새로 생겼으니께루 점을 하러 간다고 어떤 새댁이 또 부우잣집 새댁인디 결혼한 지 얼마 돼도 안 하는디 금가락지를 샴 둑에다 빼 놓구서루 세수를 하고 방에 들어가서루 방에 들어가서 인저 화장을 하구서 나오니께 아 금가락지가 없어요.
'아이구, 이거 어른들이 알면 큰일났다.' 고,
'결혼 때 한 금가락진디 큰일났다.'고 인제 그라는디 참 그 새댁이 참새 무당이 하도 용 하다니께루 내가 점을 하러 왔다고 금가락지를 잊어 뻐렸는디 그걸 좀 찾아 달라고 그라니께루 아 참 점을 했더니 여기서루 참새가 짹짹짹짹 하고 뭘 뭐라고 지껄이면 저기 오리, 집의 오리 배를 째보라 그란단 말여? 아 그래서는 참 오리를 잡아 가지고 배를 째니께루 이눔의 오리가 금가락지를 다 주서 먹었어. 한 켜리(켤레)를. 다 주서 먹어서루 뱃속에서 참 금가락지를 꺼냈어요.
맨 그냥 소문이 나 가지고 참새 무당 용하다고 소문이 나 가지고 어-떻기 점을 하러 오는지. 밀거니 실거니 그냥 점을 하러 와 가지고 이 집이 그 가난하던 집이 부자가 됐어요. 부자가 돼 가지고 집도 그지겉이(거지처럼) 살던 집이 그냥 아-주 집도 그냥 기와집을 잘 짓고 아주 잘 하고 살어. 그라니께 시어머이도 좋아하고 시아버지도 좋아하고 그 친척들도 다 좋아해요, 그냥. 며느리 잘 얻어왔다고. 그래 가지고 그렇게 부자로 잘 살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