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 적덕하여 복 받은 총각
카테고리
보은/응징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53
만인 적덕하여 복 받은 총각 |
줄거리 : 한 머슴이 자신의 방에 잠시 머물게 된 노인을 잘 대접해 드리자 노인이 머슴의 관상을 보아주며, 오래 묵은 이름 없는 묘들을 벌초하면 복이 온다고 일러주었다. 이후 머슴은 부지런히 벌초를 다니다가 날이 저물어 한 오두막집에 머물게 되었다. 그 곳에서 한 여자와 밤을 새우게 되었으나 이튿날 그 여자가 나병환자라는 것을 알고서는 그곳을 떠났다. 1년 뒤 다시 그곳에 와 보니 여자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미 그 여자는 나병이 나아서 아름다운 여자로 변해 있었다. 그래서 그 여자와 혼인을 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부잣집 딸이었다. |
그전에 한 아이가 조실부모하고, 조실부모하고 참 어디 살수가 없어 남의 집을 사는디 남의 집을 사는디 인저 좀 괜찮은 집에서 산께 자꾸 과객이 들어와요. 그래 과객이 자꾸 들어 온께 그 주인 집이서 밥을 인제 젊은 머심 산께, 그 머심 산께 그 머심 밥은 많이 담고 그 과객 들어온 사람 밥은 쪼끔 담고 이랬어. 겸상에다가 상을 이래 해 주고 식사를 채려다. 근디 그 영감이 하루 저녁만 자고 간 것이 아니라 참 삼 일 저녁을 거기서 안 가고 밤에 자고 그런께 이 총각이 그냥 그 영감님을 밥을 그냥 자꾸 덜어 주고 끼니마동. "그래 너는 일을 한께 많이 먹어야 되잖냐?" 그런께, "나는 그냥 계속 이렇게 많이 먹어 논께 속이 살이 올라 가지고 인제 한 며칠 쪼금 덜 먹고도 괜찮으다."고 "근데 할아버지는 이렇게 댕기먼 굶을 때도 있고 그렇게 시장한께 많이 잡수라."고 인자. 그래 삼 일을 가다가 돌아와서 자고 가다가 돌아와서 자고 삼 일을 그랬는디 참 이놈이 고맙거든? 하는 것이. 그래 애가 참 싸가지가 있고. 뭣한 놈 같으먼 지네 껀께 지가 다 먹고 할 텐디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본께 안됐어. 그래서 배깥에서 쇳물을 쑤고 있는디, 소 믹일 국 그걸 쑤고 있는디, "방으로 좀 들어 오니라. 오늘은 내가 인자 여기서 아침밥 얻어먹고 갈 틴께." 그래 들어 온께 그 영감이 그냥 머리를 그전에 다 땋고 댕겼어, 남자가. 그런께로 요렇기 요런디 귀때기 있는디 이마 빡 이런 디를 다 들여다보고 하더만 관상을 보는 것이여. 그러더만, "야, 니 관상이 참 복이 별로 없다. 그래 니가 관상을 본께 사주가 너는 만인적덕을 해야 니가 앞으로 잘 살겄다. 만인적덕을 히야 되겄다." 그래 이눔이, "만인적덕이 뭣이오?" 그런께로, "만 사람을 좋은 일을 해야 니가 잘 산다." 그려. "그러면 아무 것도 없는 내가 몸뚱이 하나밲이 없는디 뭣을 만인적덕을 할 수가 없다."고 "그런께 내 말을 들어 봐라. 그러지 말고 너는 오늘부터 도끼하고 낫하고 좋은 놈을 타 가 지고 오늘부터 넘의 집을 고만 살고 산에 올라가서 돌아 댕기면서 그 묘 묵어 가지고 있는 거, 모이 임자 없어 가지고는 막 묵어 가지고 막 풀나고 그런 거 돌아 댕기면서 가서 베라. 그런께 비고 인자 저물어지면 동네 찾아 내려가서 밥 얻어먹고 사랑에서 자고 또 그 이튿날 가 서 그러고 그렇게 해 가지고 한 얼매를 댕겨야 할 텐디 만 봉을 베야 돼. 비고 댕겨." 그러면 이눔이 인자는 살고 괜찮다고 그런께로 그냥 넘의 집을 그만두고 넘의 집을 그만두고 그냥 그 장만해 가지고. 그래서 그 돌아 댕김서 그냥 베 주고 저물면 동네 들어가 자고 그러고 하는디 그 날도 얼마를 벴던지 하여튼 팔을 ...게 되었는디. 아 짚은 산골짝에 올라가서 비디난께는 해가 넘어가 가주고 저물어져 버렸어. 근디 거기는 동네도 없어, 꼴착이야. 근디 막 산골짜기는 금방 어두워지는디 어떻게 내려올 수도 없고 본께 그냥 솔나무가 그냥 솔밭을 막 엉크러져 가지고 있는데 솔밭 묵은 기 잎사귀 있고 밑에는 그냥 캄캄하고. 그래서 저 요리 내려다보다가 인저 그 솔 사이로 내려가면서 본께 어디가 불이 뺀하니 비친단 말여. 아 그래서 고리 갔어요. 가 가지고는 본께 쬐깐한 오두막이가 하나 있어. 그래서 인저 어수룩해 보이는디 거기 들어 간께 오둑막이가 하나 있어서 오두막이 가 문을 뚜드린께 어떤 여자가 문을 열고 내다봐. 그래서, "여보시오. 여기 산에 올라왔다가 지금 저물어서 못 가고 있은께 여기서 좀 자고 가면 안 되겄어요?" 그런께, "들오시오." 하고 문을 열어 줘. 그래 본께 예쁜 처녀가 혼자 있어. 산골짜기에. 그래서 인저 그 방에 들어가 갖고는, "에 나는 여기 의자 안에서 자면 된께, 어떻게 남녀가 유별한데 아가씨 있는 방에 한 군데 자냐?"고, 요기 들어간다고. 아 그래서 인제 거기서 아가씨가 어떻게 착했는지, "어떻게 한데서 자게 하겄냐?"고, "그냥 이 방에서 자라."고, 그래서 그 방에서 자게 됐어. 그래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일찍하니 일어나서 본께 그 처녀가 나병자여. 그 쳐다 본께 나병이 무섭게 들었어. 근디 밤에는 본께 예쁘게 뵜는디. 그래서 그냥 아침에 아이고 얼굴을 쳐다 본께 무섭게 생겼어. 그런께로 그냥, "아 가야 되겄다."고, 헌께 여자가, "아침이나 먹고 가라."고 "아이고, 아침이고 뭐고 바빠서 가야겄다."고, 무섭거든? 그런께 그냥 고렇게 떠나서 내려왔어요. 내려와서 그 전에 살던 넘의 집 살던 집으로 가서 돌아왔다고 그 집에 가 넘의 집을 사는 것이여. 그 집에 가 넘의 집을 사는디 일 년이 지나고 그 이듬해에 팔 월 추석이 돌아오니께 그 친구들은 모두 저그 집이 있은께 모두 가고 그런디 이 사람은 갈 데가 없어.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본께 그래 갖고는 이 사램이 그냥 갈 때(나병 든 처녀 집에서 나올 때), 갈라고 한께 그냥 붙잡고 그런께 명년 요때 온다고 그러고 떼 놔서 와 가지고 넘의 집을 살았어. 거식해 갖고, '아이, 그냥 그 집이나 좀 가 봐야 되겄다.' 그래 거기를 갔어. 가 가지고 가본께 그 막이 있어. 그래서 문을 가서 뚜드리고 본께 그 아가씨가 문을 열어 주는디 요렇게 본께 아 막 만고일색이여, 병이 싹 나서 불고. 그려. 그래 본께는 이 처녀가 그 사램이 왔다 간 뒤로 명년 요때 온다고 그런께 심심하고 그런께 이 총각이 올 것이다 하고는 그 헛간에다가 독에다가 술을 좀 셋을 해서 여 놨어. 그래 술을 해 여 가지고는 놔 뒀는디 어떤 때는 뚜껑을 벳겨 놓고 그렇게 했는디 그것이 오래 되어 가지고는 술 냄새가 이 아가씨가 맡으먼 얼마나 맛있는 냄새가 나. 막 먹고 싶어져. 그래 그 총각은 안 오고. 그래서 그 사발을 거다 하나 놓고는 날마동 처녀가 떠먹었어요. 요 남자가 안 오고 한께 날마중 떠먹었어. 떠먹었는디 그새 다 먹어 버리고 몇 국물이 남았는디 요렇게 긁어 가지고 떠 가지고 본께 큰- 구랭이가 빠져 죽어 가지고 그 가시가 나와요, 마지막 판에. 그래서 그눔을 먹었더니 가시 집어내 버리고 그래도 먹고 싶어서 막 밑구녁을 다 훑어서 먹고 거식했더만 그날 밤에 그냥 땀이 끈끈하니 나더니 허물을 그냥 활딱 벗어 불고 나병이 그냥 싹 나섰어. 그런께 즈그 부모들이 알고 어서 내려오라고 막 그런 거여. "아이 여기 지금 누가 온다고 했은께 그 사람을 좀 기달려 보고 간다." 고. 그래 가지고는 안 내려가고 거기서 기달리고 있었어. 그래 이 사램이 가서 본께 그리 싹 나서 불고 그래 가지고 있어. 그래 인자 그 얘기를 집에서 시방 빨리 내려오라고 하는디 총각이 안 와서 시방 기다리고 있는 거여. 그래 만나 가지고 인자, "우리 집이 여기께 동넨데 내려가자." 고. 그래서 그 여자가 그 총각을 데리고 즈그 집으로 내려갔는디 그 밑에 동네가 큰 놈이 하나 있는데 그 동네가 인자 그 뒤따라가고 여자는 앞에 가는디, "나 들어간 데만 나만 보고 따라 오라." 고 그러고 여자가 앞에 핑 내려왔어. 아 내려갔는디 아 어떤 기와집으로 쏙 들어가거든? 그래서 따라서 그렇게 들어 간께 기와집이 상하챈디 부잣집이여. 그래 그 여자가 들어감서, "아버지 어머니, 내가 이 양반 때미 병이 싹 낫고 그래 가지고 왔은께 나하고 이 양반하고 결혼시켜 주시오." 그래 가지고 델고 들어갔어. 그래 그 주인댁이, "자네 때매 우리 딸이 이렇게 좋은 사람 되야서 참 고맙다."고 그럼서 사위를 삼아 가지고 그 있는 살림 막 집도 좋은 놈 지 주고 논밭 주고 그래 가지고 그 옆에서 사우하고 처갓집하고 한 동네서 부자로 아들딸 낳고 잘 살았대요. 그런께로 그 사주 본 사람이 그 기가 맥혀, 그 사람이. 그런께로 그 만인적덕을 했다고 그것이 공이 되야 가지고 그렇게 잘 됐댜. |
-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정의(남, 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