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해남 윤씨 꿀단지와 세종대왕

카테고리
보은/응징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53
해남 윤씨 꿀단지와 세종대왕
줄거리 : 시골에 살던 해남 윤씨라는 사람이 벼슬자리는 얻지 못하고 서울의 한 대감에게 재산만 다 빼앗기게 되었다. 결국 그 집에서 종살이를 하면서 연명을 하던 중 이 대감이 또다시 고향에 가서 꿀단지를 만들어 오기를 원하므로 시골에는 가지 않고 똥단지를 만들어 바치고 그 집에서 도망쳐 나왔다. 급한 나머지 그는 궁으로 뛰어 들어가게 되었고 우연히 세종대왕을 만나게 되었다. 윤씨와 민복을 한 세종대왕은 한 주막에서 위험에 직면하게 되나 한 초립동이의 도움으로 살아남게 된다.
옛날에 해남 윤씨가 있어요. 해남 윤씨 집안에서 글자를 배워 가지고 서울서 과거 본다 한께 과거를 보러 갔어요. 과거를 보러 갔는디 낙방이 되야 버렸어. 그래 가지고서는 돌아 내려와서 인자 명년에 해야겄다 허고, 내려와서 인자 공부를 하고 또 잠시 일년이 되야 가지고는 과거 뵌다 해서 또 올라갔어. 올라갔는디 가서 또 낙방이 되았어. 그래 올라가 가지고 간 돈만 싹 없애 버리고 내려와 가지고 본께 참 큰일났거든. 그 두 번이나 올라가서 낙방을 해 뿐게 돈이 많이 없어져 버리고 그래 가지고 곤란하거든.
그래 삼 시 세 판인께 이번에 세 번째 인자 공부를 해 가지고 가서 합격을 해야겄다. 허고는 또 열심히 공부를 해 가지고 또 과거 보러 인자 올라가서 과거를 봤는디. 세 번째 낙방이 되야 버렸어. 그런께 인자 아 사람이 실맹이 되야 가지고는 인제 넘 부끄러워 고향 가 살 수도 없고. 그래 고향에 내려가서 내가 세 번이나 실패허고 지금 어렵게 되야 버렸어. 인제 여기서 살 수 없은께 얻어먹어도 내가 서울가서 얻어먹는다고.
그래 서울로 인자 세 번째, 네 번째 올라갔어요. 올라가서 이눔이 뭣을 해야 먹고 사나 생각해 본께 뭐 할 길이 없어. 그래서 그전에 그, 세관 집이, 말하자면 벼슬을 내고 들이고, 세관 집이, 그 분이 그냥 이 사람 돈을 세 번째 싹 훑어 먹어 버리고 벼슬을 안 줬어. 그런께 그 집에 가서,
"대감님, 내가 고향에서 돈 마지기나 있는 거 벌어먹고 살다가, 과거 본다고 내가 세 번이나 대감님 알다시피 올라 댕기다 다 없애 버리고 지금은 아주 고향에서 뭐 벌어먹을 것도 없고, 그래 형편이 없어서 내가 지금 돌아 여기로 올라왔심니다. 그런께 대감님 댁이서 내가 소지도 해 주고 대감님 심바람도 하고 그러고 내가 여기서 헐랑께, 날 밥이나 먹이 주시오." 그런께,
"그래라."
자기도 인자 그 사람 돈을 먹고 그랬은께, 그것도 못 한다고 헐 수가 없어. 그렇게 해라. 그래서 인자 거기서 인자 심바람을 잘하고 왔다 갔다 허고 몇 달 지내는디.
인자 날도 풀어지고 해서 뜻뜻할 때가 되얐는디, 아 영감님이 부르거든. 그래서 간께,
"나 너한테 할 말이 있다."
"그래 뭐신 말씀이오?"
"니가 과거를 세 번이나 보러 와서, 못 허고 그래 시방 나한테 와서 이렇게 심바람 해 주고 여기 있는디 나도 생각이 있은께 말시킨대로 해라."
그래,
"예. 시킨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면 너거 고향에 가서 꿀 세 단지하고, 삼 꿀 한 단지에 삼 한 근씩만 넣어 가지고 서 근 사 가지고 세 단지만 가져 오이라. 그러면 내가 너를 벼슬을 하나 주마."
"예."
그래 말은 대답은 해 놓고. 뭐 돈이 있어야 고향에 내려가고 어디 가서 뭣을 사고 그러지. 꿀하고 삼 살 돈이가 어디가 있어? 그래서 그냥 종로 거리 어디 가서 실컷 놀다가 종로거리 나가 본께 막 꿀 파는 데도 있고 그 삼 도라지 이런 걸 갖고 와서 파는디. 그래 거 가서 도라지를 서 근 사고 꿀은 살 돈이 없어. 그래 그 꿀단지를 세 개 사고. 그래 가지고는 슬슬 돌아 댕기면서 놀다가, 날이 어두 침침하이 해가 넘어가서 그럭한께.
그때 가만히 본께는 공동 화장실이 있어. 그래서 화장실로 가 가지고 요렇게 본께 막 그 대소변이 가득 차 가지고는 그것을 시골 사람들이 와서 거름 할라고 막 퍼 가고 근디. 그 안 퍼 가지고 몇 달이 차 가지고는 노란히 있거든. 그래 거 가서 작대기를 가지고 확 젖은께 이놈이 오래 되야서 삭아서, 그 대변이 속에서 노라이 청주같이 그렇기 나온단 말이여. 그런께 이놈이 살짝이 꿀단지에다 그 놈을 세 단지를 담았어. 세 단지를 담아 가지고는 인자 백지를 몇 장 사 가지고 그 왕골 속, 고놈을 구해 가지고는 종이를 덮어 가지고 딱 싸 가지고는 갖고 저물녁에 됐는디 들어갔어. 들어가서 대감님 한테가 인사를 한께,
"아 너 어찌 그새 왔냐? 너거 고향에 갔다 올라면 시간이 오래 걸릴 거인디. 어떻게 왔냐?"
"예. 그런 것이 아이라 아 내가 종로 거리를 나간께, 아 이 우리 고향 사람들이 여기 와서 꿀도 팔고 삼도 팔고 합디다. 그래서 뭐 내가 꼭 고행에 내려가는 것 보담도 그 사람들이 갖고 온 것도 우리 고향 것이고, 그래서 내가 여기서 그걸 사 가지고 갖고 왔습니다."
"그려?" 그래 방으로 들어가서 안겄은께,
"그러면 너 그 꿀단지를 끌러서 요리 갖고 오니라." 그런께로,
"예"
그래 인자 대감님은 여기를 안겄으면 저만큼 안거서. 고놈을, 꿀단지가 아니라 똥 단지를 (청자:웃음) 끌러 가지고는 결박한 놈을 끌러 가지고, 요렇게 내놓은께,
"얼른 뚜껑을 열어 가지고 가져 오이라." 그런께,
"예"
한 단지를 딱 끌러 가지고는 막 냄새가 금방 나게 생겼어. 그런께 딱 끌러 가지고는, 가만 이놈이 생각해 본께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고 이것을 뵈도 죽겠고. 기왕 죽을 바에는 원수를 갚고 죽어야 되겄다. 그래 그 영감님 안겄는 데다 그 단지를 벗겨 가지고 확 집어 던졌어요. 그래 인자 죽으면 죽고, 인자 던졌는디. 아 요렇게 안거서 본께 던진께 손을 요렇게 획 추켜든께 그 똥 단지가 여 손에 가 걸려 가지고서 얼굴에 전반 엎드러져 버렸어요.
아이구 이놈의 똥 냄새가 나와 그란께 이 영감이 그냥 어떻게 정신도 못 차리고. 아 이놈이 생각해 본께 아 여기서 조금만 지체하면 죽을 것 같거든. 그런께는 그냥 방문을 막 발로 차 버리고 뛰어 가지고서는 뛰어 가지고는 들고 도망을 하는 것이여. 그래 막 앞에 뭐 뵈는 것이 없어. 막 금방 훅훅 뛰는디. 담장 한 두 질씩 훅훅 뛰어 넘어가.
그래 한참 뛰넘어 가지고 본께 담장이 막 이렇게 높은디, 아주 본께로 이 집은 보통 집이 아니여. 집도 잘 지어 놓고 본께 뭔 궁궐도 맹들고 그런디,
'아이구, 이젠 나는 여기서 죽겄다.'
그래 어두침침해졌는디 어디 나갈 데 있는게미 담장을 잡아 돌아 본께, 사방에서 삽살개가 나옴서 막 짖고 한께 무서워서 댕길 수도 없고, 그래 본께 통 나갈 구멍이 없어요. 그래 수채 구멍에도 이렇게 사람 나갈 구멍이 없고는, 것따가 철장을 대 가지고는 물만 빠지게 맨들어 가지고.
'아이구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고 여기서 죽게 생겼어.'
그래 가만히 안겄어. 그래 인자 깜깜해져 가지고 오래 되얐는디. 시간이 한 10시 남아 되얐는디. 요리 본께 저 밑이서, 그때는 전깃불도 없고 조롱등을 들고 올라오는디, 이렇게 본께 사람이 서인가 몇인가 올라오는데 본께, 술래군들이 앞에 서고 그 뒤에 말하자면 왱이 따라 온 것이여. 세종대왕이 따라온 것이여.
따라오는디, 인자는 죽게 생겼은께 안 되겠구나. 그래 말하자면 저만큼 책상있는 데만치 오는디, 여기 질에 가 납죽 엎드려 버렸어. 죽은 거매이로 납작 엎드렸어. 그런께로 옆에 당도해가 본께 어떤 놈이 죽었거든, 엎드려 가지고. 그래 발로 요렇게 건드려 본께 죽든 안했던 말이지. 그런께로,
"너 이놈 여기가 어디라고 여기 들어왔어. 이놈."
그래 일어나 엎드려 가지고는,
"제발 좀 살려 주시오, 나 좀 살려 주시오."
그래 인자 그 왱이 그 술래군을 보고,
"인자 알았은께 너거는 너거 볼 일 봐라."
싹 돌리 보내고. 거기서 물었어.
"니가 무신 사연으로 여기를 뛰 들어 왔느냐? 그래 너 사실대로 고해라." 그런께,
'예 다른 것이 아니고' 사실 얘기를 쭉 했어.
"내가 고향은 아무데고 성은 무엇이고 한데, 여기 벼슬을 하러 내가 세 번을 올라와 가지고 돈 좀 가지고 온 거, 여거 아무 대감님 한테 전부 다 주고 해도 벼슬을 내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고향에 가서 논두렁 마지기 있는 거 다 팔아 가지고 없애 뿔고 뭐 살길이 없고 그래서 고향에서 부끄러워서 살수도 없고 그래서 내가 빌어먹어도 서울 가서 빌어먹어야 겄다 하고 내가 여기를 올라왔습니다.
그 대감 집에 가서 헐 일이 없어 내가 소지도 좀 하고 그래서 여기서 밥이나 좀 먹여 달라고 그런께 그러라고 그래서 그 집에 가 있는디. 아 나를 보고 또 시골 가서 너거 고향에 가서 꿀 세 단지에다가 삼 한 근씩 넣어 가지고 사 가지고 오라고 하는디. 내가 돈 한푼은 없고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래 내가 사실대로 종로거리서 놀다가, 가만히 생각해 본께 안 되겄어. 그래서 그 딱주를 서 근 사고 꿀단지를 세 개 사 가지고 종우를 좀 사 가지고 해 가지고 여 아무데 화장실에 가서 대변 받아 놓은 것을 잡아 젖어 가지고 물을 담아 가지고 꿀단지를 매이로 해 가지고 갔습니다.
그래 갔더만 그 대감님이 얼른 끌러 가지고 가져오라고 해서, 그래서 그 놈을 끌러다가 생각해 본게, 아 인제는 오늘 저녁에 이러나 저러나 꼭 죽게 생겼어. 그래 그냥 그 꿀단지를 그 대감님 한테 던졌더니 보고 있다가는 손을 이렇게 추켜들어서 꿀단지가 손에 걸려 가지고 그냥 그 똥이 대감님 얼굴에 부셔지고 해서, 내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고 해서 헐 수가 없어 문을 차고 뛰어 가지고 막 그때는 한 질 두 질 되는데도 확확 뛰어 가지고는 넘어 왔는디. 죽을죄로 내가 궁궐에를 들어왔는디, 나는 그때 어쩐 일인지 알지도 못 하고. 그래서 내가 이까지 와서 있습니다."
"그려? 허."
다 들어보더니,
"날 따라 오니라." 그래서 따라 간께, 어따가 앉혀 놓고는,
"너 여기 잠깐 있어. 나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나올 탱께."
그래 거기서 기다리고 있은께 세종대왕이 들어가서 옷을 싹 벗어놓고 사복으로 입고 나왔어.
"따라오니라."
델고 나가서 배깥에, 지금으로 말하면 그 아주 여관이나 그런 데 음식하는 데 가서 이놈이 몇 끼니 굶었다고 그런께 식사를 좀 시킬라고 델고 나와 가지고 여관으로 갔어.
그래 거 가서 여관집 주인을 불러 가지고는,
"식사 가져 오니라."
그래 왕은 식사했은게. 이 사람만 한 상 가져 오니라 해서 시키놓고. 그 방으로 들어가서 인제 안겄은게, 아 막 들어가서 쪼께 안겄은께 아 배깥에서 막 벽력같은 소리가 나더이, 사촉방 치우라고. 소리를 사촉방 없냐? 그런께,
"예. 방이 두 개 뿐이 없는데 지금 어떤 손님들이 한 분 들었습니다."
"아이구 괜찮어. 나는 남잔께 그 손님 든 방에 들어가도 괜찮아. 들이 보내라."
고 그래. 그래 그 놈이 방으로 들어 오더만 세종대왕이 있는 디를 요렇게 돌아다 보더이, 눈짓이 고약해 가지고 돌아다 보더이, 그러더만 뭐라이 하는고 하면,
"오늘 저녁에 내가 세종대왕인가 이놈을 잡아 죽이야겠는디, 이 놈이 어디가 있는지 모르겄다."고 그럼서, 막 눈으로 찔러 보고는 요렇게 안겄어.
그래 가만히 있은께로 식사를 인자 거기서 준비해 가지고 와야 되는디 아직은 식사가 안 와. 그래 요 사람이 와 가지고는,
"그러면 술 한 동이하고 오늘 먹다 남은 돼야지 고기하고 가져 오이라." 그런께로
그 주인이, "예. 그런 것이 아니라 오늘 손님이 많아 가지고는 고기는 다 먹고 지금 남은 것이 뼈밖에 없습니다."
"아 그러면 그 뼈도 괜찮은께 화로에 숯불 일어다 놓고 뼈를 구워라."
그래 인자 숯불을 한 통 갖다 놓고 그 주인 놈이 숯불을 내려 가지고 거다가 뼈다구를 막 굽고 있은께 방에서 냄새가 굉장하지. 조께 있은께 이놈이 동이를 벌떡 추켜들더니 한 동이를 한 절반쯤 마시고 놓고는 뼈다구를 하나 추켜 들더이 무시 비묵듯이 뼈다구를. 그러더만 요렇게 안거서 세종대왕 있는 데를 막 찔러 보고 그러는디. 아 이 세종대왕이 가만히 생각해 본께,
'오늘 저녁에 내가 죽을 운수구나.' 허고는 숨도 못 쉬고는 거가 안겄는데. 아 이 배깥에서 벽력같은 소리가 나니 주인공을 부르더이,
"사촉방 치워라."
사촉방이라고. 손님들방.
"예. 사촉방이 없고 지금 손님이 들어 가지고 있는디."
"여자여? 남자여?"
"남자입니다."
"그러면 남자는 남자끼리 안거도 괜찮은께 고리 들어간다."
그래 들어가서 안건께, 들어간께, 아 이놈이 본께 조 까난 초랩이가 들어온단 말이여. 나이도 몇 살 먹지도 안 했겄는디. 그래 이놈이 납짝 엎드렸어. 모냥 들어온 놈이. 그래 그 초랩이가 들어가면서 본께 참 아니곱단 말이여. 사람이 들어가는데 이놈이 배야지를 깔고 방바닥에다 자빠져서 쳐다보도 안 허고 드러누워 있으이.
그래,
'하 이 죽을 놈이 있는가?'
차마 말을 못허고 들어가서 주인 놈을 불러 가지고,
"너 막걸리 얼매나 있냐?"
"지금 한 두 동이는 있습니다."
"그럼 두 동을 다 요리 걸러와. 그래 거기다 갖다 놔. 그러고 오늘 되야지 잡았으면 그 고기 없어?"
"손님이 많아 가지고 다 떨어지고 없습니다."
"그럼 뭐이 남았어?"
"그 머리 골허고 다리 하나허고 뼈다귀 남았습니다."
"그 놈 갖다가 화릿불에 구워."
그래 그 모냥 놈이 그라는디. 요놈도 것다 갖다 구우라고. 그래 가만히 본께 그 검새 놈이 쪼그만 초랩이를 깔보고 막 눈을 앵길어 보고 그런디. 초랩이가 그 검새 놈을 돌아다 볼 때 본께 눈을 찔러 보고 그러거든. 아 그래 세종대왕이 본께 겁난다 말이여. 두 놈이 서로 눈을 ...해서 서로 앵길어 보고 그런디.
'아이구, 오늘 저녁에는 내가 죽을 팔잔게 비다.'
하고는 세종대왕이 막 벌벌 떨고 저녁 식사고 뭐이고 정신없어.
그래 그때사 이 주인 놈이 정신을 채려 가지고는 모냥 시킨 밥을 가져왔어. 고리 갖다 준께, 그 세종대왕은 여짜게 안겄고 구석때기 고놈은 배가 고픈께 밥을 먹고 한참 있은게, 그 초랩이가,
"고기, 어떻게 되얐냐? 뼈다구를 어떻게 되얐냐? 그러면 술 한 동 우선 요리 가져와."
한 동을 가져간께 그 초랩이가 술통을 요리 들고는 고개를 젖히고는 대숨에 한 동을 다 먹어 버렸어. 다 마시고 동이를 저리 획 밀어 놓고,
"뼈다구 큰놈을 추려와."
주인 놈이 뼈다구 큰놈을 추려 준께 고놈을 무시 배묵더기 살살 막 깨물어. 아 그래 본께 모냥 먹은 놈도 반 동이백이 못 먹었는데, 요놈은 한 동이를 한 숨에 마시고. 아 그래 가지고는 안거서 둘이 타닥타닥하다가, 이 초랩이가 그 입었던 옷을 벗어서 배릅박에다 걸고, 그 의관을 벗어 가지고 갖다가 싹, 인자 한 번 해 보자는 것이여. 그래 그 놈하고 시비가 붙었어. 그런께 그놈이,
"너 이놈 넌 너 어매한테 가서 젖 더 먹고 와. 인제 쪼까난께 너는 아직은 젖 먹어야 된다."
"이런 죽일 놈이, 사람을 못 알아봐. 이놈아? 너 이놈 니가 가서 젖 먹고 와. 이놈아."
그래 둘이 서로 찌그러 짜그러 허고 미틀고 막 난리가 나. 한참 한 뒤 아 그 쪼까난 사람이 그 검샌 놈을,
"뭐라고 했어?"
머리를 잡더이 주인을 부르더이,
"얼른 문열어."
그래 주인이 문을 번쩍 요렇게 연께로 그냥 확 추켜 들더이 그냥, 들고 나가서 문 있는데 가서 공중으로 막 집어 던져. 그런게 이놈이 공중으로 한참 올라갔다가 그냥 그 땅바닥에 그냥 떨어져 가지고 그냥 즉사를 해 버렸어. 즉사를 해뿐게 주인을 부르더니,
"너 여기 요거 송장 끄다가 한강에다 버려."
그래서 인자 내 보내 버리고. 이 초랩이가 들어오더이 옷 벗어 놓은 거 싹 줏어 입고 인자 의관 쓰고 방문 앞으로 나가더이 주인 놈보고,
"여기 멍석 갖다 펴."
그래 멍석을 방문 앞에 갖다 편께 그 초랩이가 방문을 열고 거기서 엎대서,
"세종대왕님, 제가 죽을죄를 짓습니다."
그 세종대왕이. 아 지금 세종대왕이 죽을지 살지 모르고 겁이 잔뜩 나 가지고 있는디, '세종대왕님'하는 소리가 귀에가 듣겨. 그래 눈을 번쩍 떠 가지고 그 말소리 있는 디로 나와 본께로, 그 초랩이가 문 앞에 가 엎댔어. 그래서,
"아 니가 누구냐? 내가 오늘 저녁에 꼭 죽게 생겼는디. 니가 나를 와서 이렇게 살려주니 참 은혜 백골난맹이다. 니가 누구냐?"
그래 인자 문 앞에 가서,
"이리 들어 오니라."
손을 잡고 '들어 오이라' 한께 일어나 가지고 세종대왕을 따라서 들어와. 들어가서,
"니가 누구냐? 말 좀 해 봐라."
"예. 제가 사람이 아니고 남악산 산신령이올시다. 제가 오늘 저녁에 천기를 살펴본게 세종대왕의 별이 희미하기 때문에 내가 세종대왕님을 찾아서 이렇게 와 가지고 내가 세종대왕님을 내가 구했습니다."
그래 그냥 세종대왕이 그 등어리를 막 다듬으면서 치하를 참 해주고,
"저는 제 갈 길을 가겄습니다."
그래 인사를 하고 나섰는디 금방 온데간데가 없어. 그래 이 양반이 그때 정신이 나 가지고는 그 놈을 데리고 궁궐로 와 가지고 그 놈을 인자 어디서 잘 재우고 그 사람 돈 많이 홅아 먹은 대감을 봉고 파직시키고 그래 인자 이 사람을 벼슬을 줬어요. 근디 그 벼슬은 무신 벼슬을 줬는디 그것은 모르겄어요. 그래 그 벼슬을 해 가지고 잘 살았대요.
-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정의(남,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