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받은 도둑
카테고리
보은/응징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59
상 받은 도둑 |
줄거리 : 어떤 도둑이 비를 피해 어느 집 처마 밑에 있다가 그 집 산모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옷에 풀기 있는 걸 물에 끓여 먹는 것을 알고 딱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부잣집 쌀 한 가마니를 훔쳐다 그 집 마당에 던져 주고 갔다. 그 가난한 집 사람은 별 생각 없이 쌀로 밥을 해 먹고서 도둑 혐의를 받게 되었으나 도둑이 나서서 사실 얘기를 했더니 고을 원이 이 도둑에게 상과 벼슬을 주었다. |
옛날에 어떤 사램이 살었는디 도둑질만 해 먹고 살었더랴. 그래 해 먹고 사는데 하루 저녁에는 도둑질을 할라고 간께 막 소내기가 쏟아지고 비가 오더랴. 그래 오두막집이를 들어가서 가마안히 처마 밑에 가서 은신하고 있은께 그 방에서 애기를 낳느라고 소리를 지르더랴. 그래서 그래서나 가만히 섰니란께 여자가 그냥 애기를 낳느라고 소리를 질르는데 남자는 아-무 참 몰르고 그냥 참 있었디야. 있었는데 여자가 애기 낳고서나 나 배고프고 춥고 한께 저 선반에 시렁에 가서나 그 삼베 속곳을 내려다가 솥에다가 푸욱푹 삶으면 거기서 그 풀물이 나와서 텁텁한 물이 나올 거여. 그런께 그 참 그렇게 해서 먹는디 그 도둑놈이 들은께 참 기 맥히거든? 그런께 부우잣집에 가서 쌀을 한 가마니 훔쳤디야. 쌀을 한 가마니 훔쳐다가서나 그 집에다 애기 난 집에다 상지둥나무 밑에다 던져 놓고 왔더랴. 아 아침에 막 동네에서 부잣집에서 도둑 맞았다고 쌀 도둑 맞았다고 야단이 났어. 야단이 난께 이 집 남자가 그렇게 야단이 났으니 이 집 남자가 가서 얘길 했어. 내가 쌀은 안 훔쳐 왔는디 그냥 지둥나무 밑에가 한 가마 있어서 그눔을 퍼다가서 밥을 져서 마누래를 줬디야. 그래서 먹고서는, 그래서 먹은 것밲이는 없는디 이 도둑 맞았다고 얘기하니 도둑질을 않고 그렇게 밲이 한 건 없는디 이눔의 쌀, 쌀 도둑놈으로 야단이 나게 생겼는데 가만히 생각한게, 그 얘기를 혔더리야. 얘기를 한께 막 달려들어서 쌀 훔쳐 갔다고 도둑놈이라고 야단났더리야. 그래서 훔친 사람이 나섰디야. 나서서나 내가 이만저만해 어디를 갔다 오다가서나 그냥 비가 와서 추녀 밑에 가 있니랑께 그 집서 애기를 났는디 그렇게 선반에 풀한 것이 있어서 그걸 끓여 먹는 걸 보구서나 내가 참 안됐어서 그랬다고 얘기를 했디야. 얘기를 한께 그 고을살이라나 (청중:원) 그 사램이 나서더니만 이 사람은 도둑놈이 아니고, 그게 그 사람을 뭣으로 들어 앉혔다고 하지? 응, 벼슬 질을 앉혔디야. 좋은 사람이라고 그렇게 해 가지고. 도둑질 해다 준 사람만 상 받더리야. 그래서나 그 사람이 훌륭하게 됐디야. 훌륭하게 돼서 참 좋게 하고 살았다대. |
- 중리동 제1경로당. 지영애(여, 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