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원한을 갚아준 소장수
카테고리
보은/응징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66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원한을 갚아준 소장수 |
줄거리 : 소장수가 소 판 돈을 족제비가 물고 가는 바람에 어느 묘를 파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묻혀 있었다. 그 바람에 죽은 사람의 원을 갚아주게 되었다. |
소 장사를 하는디, 엽전 시절이여. 아 그래 소를 팔구서러 산중 이런 길을 넘어가야 되는디 거기를 갔는디. 웬 뭐냐, 대변이 매렵단 말이여. 대변이. 그래 돈 자리를 끌러서 놓고서 인제 대변을 보고 있는 중인디. 아 쪽제비란 놈이 오더라대. 쪽지비가 와서 돈 자리를 물고 가거든. (청자:그거 못 물어가) 허허허. 아이구 큰일났거든. 아이 소 판돈을 쪽제비가 물고 가니 이거 큰일났어. 이놈을 쫓아갔네. 싸게 가면 이놈이 싸게 물고 가고, 천천히 가면 이놈이 천천히 물고 가고. 아 그라더라는 기여. 아 그래 따라가는 중인디. 아 저쪽에 얼매 가니께 큰 봉분이 하나 있는디 쓴 지가 얼매 안 되아. 돈 자리를 들고서 묘 자리 속으로 끌고 들어갔어. 묘 자리 속으로. 돈 자리를 물고. 그래 남의 묘를 임의대로 팔 수도 없고 이거 큰일났거든. 그래 관가에 가서 알리고서 이것을 파야겠다 싶어서 하고서. 인제 헤매고 다니다가 보니께 배가 훨친하거든. 가다 보니께 질가에 외딴집 하나가 있는디. 배는 고프고, "먹을 거 뭐 있냐?"고 그러니까, "아 있다."고 말이여. '떡이 있다'고 '떡 좀 달라'고 해서 먹을라고 여 갖다 놨더랴. 그래 이놈을 떡을 집어서 먹을라고 하니까 아이 괭이라는 놈이 톡 쳐서 떨어뜨리더랴. (청자:아이구, 저런. 손을?) 떡 든 손을. 그래 떨어질 거 아녀? 마침 거기 칼이 있는디, 칼로 괭이를 친다는 것이 어떻게 주인을 때렸어. 칼루. 아 그러니께 야단났지. 떡을 먹으면 먹었지 이거 강도 아니냐고 말이여. 칼로 사람을 쳤다고 관가로 알렸네. 그래 끌려갔어. (조사자:주인이 죽었어요?) 아니 죽지는 않고. 그래, "뭐냐, 뭐냐 뭔데 사람을 칼로 찌르냐 말이여."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가 뭐여? 임마 니가 강도여 뭐여? 임마." 그라니께, "그게 아니라 내가 쇠 장삽니다. 쇠 장산데 소를 팔고 아무데 골짜기를 가는 중인디, 볼일이 생겨서 돈 자리를 끌러 놓고서 대변을 보고 있는 중인디 돈자리를 들고 가더란 그 말이여. 쪽제비가. 그래 쪽제비가 인자 돈 자리를 물고 가는디 따라가서 보니께 뫼 속으로 들어가. 돈 자리를 들고. 그래 남의 묘를 팔 수도 없고 그래서 관가에 가서 알릴라고 오다 보니 외딴 집에 떡 장시가 떡이 있다고 해서 사먹고 있는 중인디. 아 괭이란 놈이 톡 받아 냄기더란 말이여. 그래 칼로 이놈을 때릴라고 한께, 아 그 놈이 받아서 주인 한테러 간 것이지. 내가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이여. 그란께로, "그 진짜여?" 진짜라고 말이여. "그래, 그럼 그 묘 속에 그럼 돈 자리가 들어 있느냐?"고. "지금 들어있다."고 "쪽제비가 물고 갔은께 그기 있다." 고 말이여. 그래 인제 가보자고 그래 경찰하고 같이 와서 묘 자리 와서, 연장을 갖고 와서 판 모냥이라. 파서 본께 시체가 들어있구, 돈 자리가 거기 있단 말이여. 돈 자리를 꺼내고 그랬는디. 인자. 시체에 가서러 못이 배겨 있더랴. 못이. 이마쩌리 가서. (조사자:시체에요?) 응. 이마쩌리 가서. 그런데 그 주막에, 말하자면 나쁘지. 그 여자가 인제, 첫 사내가 있었던 모양이지? 사나가. 이것 땜이 마음대로 못허고 하니께 상의를 한 기여 이거 죽이자고. 그래서 자는 사람을 못을 때리 박았다는 기여 마빡에다가. 그래서 말하자면, 그 신이 그 사람한테루 내 웬수를 갚아 달라고 쪽제비가 돼서 돈 물어가고 또 그놈이 괭이가 돼갖고, 허허허, 떡 묵는 놈을 받아서 죄를 쳤다는 것을 이렇게 해명을 하더라는 거여. |
- 덕암동. 김병용(남, 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