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 잘 쏘는 행세를 한 사람
카테고리
복/행운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45
활 잘 쏘는 행세를 한 사람 |
줄거리 : 조실부모한 한 사람이 길을 가다 기러기를 우연히 얻어 그 눈에 화살을 꿰어 대감 집 마당에 집어 던져 놓고서는 그 집으로 가서 자신이 활을 잘 쏘는 사람인 양 행동하게 된다. 이로 인해 그 집에 눌러 앉게 되고 그 집의 사위까지 되었으며, 마침내 장안의 활 시합에서도 일등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
그 전에 한 놈이 조실 부모허고 그 어려서 구학문을 조금 읽었어. 근디 부모가 돌아가시 불고 삼촌 집이서 살고 있는디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어. 그래 이놈이 가만히 보면은 그 한량이 활을 잘 쏘아야 한량인디. 그래 전동대를, 삼촌 집에서 돈을 좀 도라 해 가지고 나와서 전동대를 딱 사고, 활 사고 해 가지고 고놈을 딱 둘러매고 이놈이 저 서울, 서울 쪽으로 올라갔어. 가다본게 어디 산 밑이서 나무들이, 나무꾼 꼬마들이 아 뭣을 갖고 놀리고 그냥 소리를 지르고 그래싸. 그래서 이 사람이 전동대를 탁 매고는 나무꾼들 지껄이는 데를 갔어. 가 가지고 요렇게 본게 이놈들이 기러기를 한 마리 잡아 가지고 그것을 놀리고 있어. 기러기를 잡아 가지고. 끄나팔을 딱 짜매 가지고. 그래 이 사람이 그 나무꾼들 보고, "너거들 그 기러기 돈 얼매 줄게 날 도라." 그런게 이놈들이, "안 해요." 그러거든. "안 허면 뭐 헐 거냐? 이놈아. 걸 날로 주면 돈 얼매 줄 거인게 고놈 가지고 쇄주라도 사 먹고 그러면 될 거 아이냐?" 그런게 한 놈이, "우리 그러자. 이거 뭐 할거냐?" 자꾸 주자고 싸. 그래 한 놈이 그래 주자고 그래 싼게 줘. 그리 돈을 좀 주고 고놈을 딱 사 가지고는 저 남산으로 내려와 가지고 서울 남산으로 와 가지고는 그 기러기를 활 살을 활 속을 빼 가지고, 활 속을 가지고 왼눈으로 오른 눈으로 구멍을 요렇게 뚫었어. 활 속을. 그래 갖고는 요렇게 쭉지만 붙들고. 그래 남산으로 쭉 내려와 가지고 그래 가 본게. 어떤 대신 집이 담장을 높이 싸고 아주 잘해 놨거든. 그래 담장 뒤에서 기러기 고놈을 담 넘어 딱 집어 던져 놓고는 저 마당으로 저 앞으로 돌아 가지고 대문 옆으로 가서 막, "주인 양반, 주인 양반." 하고 배깥에서 막 사못 불러 소리를 질러. 아 이놈 문지기란 놈이 들어 본게로, 뭐이 주인 양반 주인 양반, 그래 나가서 문을 열고 본게는, 아 어떤 청년이 전동대를 매고 와서 찾거든. 그런게, "왜 그러세요?" 그런게, "그런 거이 아니라 내가 남산 꼭대기서 기러기 한 마리 날아가는 것을 내가 활로 쏘았는디, 그 기러기가 요집 후원에 떨어졌어. 근게 그래서 내가 지금 기러기를 찾을라고 여까지 왔은게 그 기러기가 활촉이 어디가 꿰졌냐 하면 왼눈에서 오른 눈으로 꿰졌다고. 그래 가지고 요집에 뒤에 가 떨어졌은게 그것 찾으러 왔다."고. "그려? 그러면 내가 안에 가서 기별을 하게요." 아 들어가서 주인 양반한테 가서 그 말을 한께 아 들어본게로 아 어떻게 왼눈에서 오른 눈으로 눈구멍을 뚫었다고 그렇게 아는 거 본게, 그놈이 참 명물이거든. '아 그놈이 보통 놈이 아니구나. 그놈이 얼매나 활을 잘 쏘는 놈인디.' 그래 가서 그 심바람 한놈 보고, "들어가서 가 봐라." 돌아간게 기러기가 막 퍼덕퍼덕 하고 있거든. 그래 거기서 줏어 가지고 나와서 그 주인한테 와서 들이대니, "어디 보자." 그리 받아 가지고 요리 본게 왼눈에서 오른 눈으로 요렇게 되어 있단 말이여. "앗따, 그놈이 명물이다. 그래 가서 요리 데리 오니라. 요리 들어 오라 해라." 그런게로 인자, "우리 샌님이 들어오시래요." 그래 따라서 들어 간께 아이구 대감이 거가 안겄거든. 그래 큰절로 전동대를 빗기 놓고 인사를 딱 올렸어. 그런게 인자, "성명이 무엇이고 어디서 왔냐?" 허고. 그러고 싹 뭐이라고 갈쳐 주고. 그래 갖고, '아 이 놈을 내 보내서는 안 되겄고.' "너 갈 디가 있냐?" "아 조실부모하고 갈 디도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 집이서 공부도 허고 우리 집이 있거라. 그러면 내가 밥 맥이 주고 옷 입히 주고 공부만 잘 허면 공부도 시키 줄 것이여." 아 세상에 좋거든. "그래, 됐습니다." 그래서 그 날부터서 그 집이서 방에 들어가서 있는디. 아 밥 잘 멕이 주지, 좋은 방에 따신 방에 재와 주지, 주인이 인자 델고 앉아서 공부시키지. 그래 가지고 한게, "나는 지금 활 공부를 많이 해야 돼요. 그래 지금 활 공부를 많이 해야 된게 자꾸 내가 활을 자꾸 쏘아야 된게 활 공부를 해야 된다."고, "그래라." 그래서 인자 방을 하나 주었어. 그 방에 가서 활 공부도 하고 벼름 박에다가 붙이 놓고는, 동글배이를 쳐 놓고는, 활로 보고는 탁 쏘고는 방에가 안거서 톡 쏘고는. 근디 이 영갬이 저거 딸이 하나 있어. 여울 딸이 하나 있는디 이놈을 사우를 삼아야 되겄어. 그래 그냥 날마둥 활 연습을 하고 그래서 활 잘 쏘는 사람이라 하고 소문이 났어. 그래 장안 안에서 소문이 났어. 그나이나 저거 사우를 삼아야 된게, 날을 받아 가지고는 그냥 혼사를 추랬어. 그래 인자 그 집의 사우가 되야 가지고는 거시기 허고 있는디. 하루는 서울 장안 안에서 제일 활 잘 쏘는 사람을 시험을 본다 그래 가지고는 활 잘 쏘는 사람은 전부 다 오라고 그래 가지고는 시험을 치는디. 저거 처남들이, "야 이번에 우리 매제가 가면 일등할 거이다." 그리 델고 갔어. 인자 실지로는 활을 쏠 줄 모르잖아? 허 거짓말을 해 가지고, 활 속에다 꿰 가지고 거시기 했는데. 아 델고 가 가지고 다른 사람 막 그 과냥 판에다 대고 활을 탁 쏘면 기생들이 막 춤을 추고 양쪽이서 막 야단인디. 징을 치고 야단이고 한디. 마지막 요 사람 차리가 돌아 왔어. 요 사람 오라고. 그래 들어가서 한게 저거 처남들이 "여하튼 우리 매제가 이번에 쏘면 일등할 거이다." 하고 있는디. 가서 인자 활을 칠을 싹 해 가지고 준게 딱 맞춰 갖고는 과냥 판이 저 짝에가 있은게 요렇게 해야 쏴질 거인디, 아 이 사람은 하늘로 추켜들고 있는 것이여. 근게 아 과냥 판을 저따 붙여 놨는디, 요렇게 하늘에다 대고 막 잡아 댕기고 있어. 쳐다보고 있어. 아이 저거 처남들이 가만히 본게 참 이상하거든. 그래서, '아 이 사람은 여기다 요렇게 쏘아도 그냥 저기 있는 과냥 판으로 활촉이 가는가 비다.' 허고는 가만히 있었어. 근디 암만해도 안 쏘고 있어. 이제나 쏘까 저제나 쏘까 하고 있어도. 몽땅 잡아 댕기고만 있어. 아 저거 처냄이 성질이 급한 놈이 하나가 있어. 그래 요놈이 본게 애가 터지거든. 아 이놈이 잡아 댕기기만, 활 끝이 떨어지게 잡아 댕기기만 허고, 엄헌 데다 대고 허고 있은게. 어떻게 화가 나던지 그냥 팔꿈댕이를 그냥 주먹으로 탁 때림서, "쏠라면 쏘고 말라면 말지. 왜 이러고 있어?" 그러면서 요렇게 새리 버렸어. 아 그런게로 그냥 막 하늘만 쳐다보고 있어. 손을 추켜들고. 아 한참 있었어 한참 있은게 뭐이 까만 기 내려와. 그래 요리 본게 뭐이 뺑뺑 돔서 내려와. 그래 내려오는데 본게 기러기 두 마리가 내려와. 그래 옆에 만치 온께 이 사람이 활을 그냥 땅에 그냥 확 벗어 치면서 내 쌔림서, "에이, 기러기가 세 마리가 날아가는디, 그 한 마리가 뒤에 좀 늦게 와서 고놈 한 촉에다 꿸라고 기다리고 있는디, 방정맞게 손을 때리 부리 가지고는 여 두 마리밖에 못 잡았다."고 아이구 이 사람들이 미안해서 죽겄단 말이여. 그래 본게 활촉이 두 마리 눈으로 꿰졌어. 허. 그래 이놈이 아이구 기가 맥힌 사람이라. 하여튼. 활 집어 내삐리고는 집으로 와 비맀어. 화가 나서 와 비맀어. 그래 인자 저거 처남들이 난중에 와 가지고 저거 아버지보고, "아이구, 우리 매제가 아주 유명하니 활 잘 쏜다고. 그리 내가 갖다 손을 배리 붇드만 두 마리만 잡고 한 마리는 그냥 못 잡아서 활을 집어내 버리고 집으로 지금 왔어요." "그래 네 이놈들 왜 그랬냐?"고, 그래 그 사우를 오라 그래 가지고 우리가 모르고 그랬다고. 저거 처남을 나무래고 장인이. 그래 가지고는 암만 성질 나도 참으라고, 허. 저거 부인이 가만히 생각해 본게 시집을 잘 갔거든. 남편이 그렇게 활을 잘 쏘길래. 그 사람이 아주 그래 서울 장안에서 아주 일등가는 상을 타고 그래 가지고 잘 살았대요. (조사자:고렇게 꾀를 쓰니까. 근데 고 두 마리는 어디서 날아 왔죠? 어떻게 했나 봐요) 근게 왕운이 들라면 그렇게 되는 것이여. 그 사람 왕운으로. 안될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그런 말이 있어. 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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