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잡기쥐 털로 부자 된 사람

카테고리
복/행운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57
쥐 털로 부자 된 사람
줄거리 : 어떤 사람이 쥐를 살려 주자 쥐가 털을 한 웅큼 주었는데, 그 털로 꾀를 써서 신부감, 소, 재산 이렇게 원하는 것을 차례차례 얻고 잘 살게 되었다.
두 모자가 사는데 아 이눔의 아들이 아무 것도 없이 둘이 살면서 끼래둥이(게으름둥이)마냥 밭 파러 간다고 벤또(도시락)를 싸 주면 먹고 지게 꼬다리다가 딱 걸어 놓고 잠만 자고 잠만 자고. 밥 딱 따먹고 자면 그러면 쥐란 놈이 그냥 그 땅 밑에서 나와서,
"끼래둥아, 끼래둥아." 이런께 그 쥐구멍에다가 ...을 논께,
"끼래둥아, 끼래둥아." 허다가 들어가다가 몸을 꿈질헌께 그냥 걸렸어, 모가지가. 모가지가 걸려 갖고,
"아이, 나를 꺼내 주면 이 생전 먹을 보화를 줄 텐께. 이 끼래둥아, 끼래둥아." 그라더랴, 그 쥐가. 그래 그 끼래둥더러 쥐 터럭을 한 주먹을 뽑아 줘. 그 쥐 터럭을 한 주먹을 뽑아줘서 갖구 와서 인저 어디가 다급한 데 있으면 그 쥐 터럭을 박아 주먼 박고 박고 하면 생전(평생) 먹을 보화가 생긴다고 이래.
그래 그눔을 갖고 즈그 어매한테 가서,
"엄마 엄마, 나 인제 배미 밭 다 팠은께-파도 안 하고-배미 밭 다 팠은께 저 어디 가 돈 좀 벌어 올 틴께 엄마 혼자 끓여 잡숫고 있으라."
그러구 어디로 나가더래여. 나간께 옛날에는 부잣집이 드물지. 부잣집이루 들어간께 좋은 아가씨가 하나 있더래여. 좋은 아가씨가 있어서 들어가서,
"주인 양반, 주인 양반." "왜 그러시냐?"고 그런께,
"나 여 어디 넘의 집 살 데 있으면 조깐 말 좀 해 줘요." 한께,
"아, 그러면 우리 집이서 살자."
인제 거기서 살았어. 한 사날 살고 그 쥐 터럭을 그 아가씨가 어떻게 ...앞으로 나와서는 그냥 오줌을 ...밑에다 철철철철 싸 뿌고 들어가고 들어가고 그러더래여. 그래 그 쥐 터럭을 거다가 오줌 누는 자리다가 딱 꽂아 논께 고 눔이 따라 들어갔어. 사타구니로 인제 따라 들어간께 이눔의 아가씨가 걸어댕기면,
"오랑 내랑."
걸음만 걷고 댕기면,
"오랑 내랑." 해 싼께 그 머슴인께 ...있은께,
"아 주인 양반, 아 집에 아가씨는 참 묘헙디다."
"뭐이 묘하냐?"고 한께 어디를 걸어 댕기믄,
"오랑 내랑." 헌다고 하니께,
"그런 일이 없는디 그러냐?"고 그라더랴.
아 걸어 댕기는 것을 보라고 그런께 어떻게 걸어댕기는 걸 보면,
"오랑 내랑. 오랑 내랑." 이런께,
"아이고, 이거 큰일났다."고 막 의원을 데려다가 앉혀서 침을 주고 뭐 약을 사다가 믹이고 뭐 별 짓을 다 해도 안 들어. 안 든께 허다허다 안된께 그 저 머슴 살던 사람이,
"그 저 아가씨를 나를 주면은 그 병을 고치 갖고 내가 델고 살겠다."고 한께 인제 허다 허다 안된께 그냥 아가씨를 줘 뿌맀어, 총각을 준께 인저 델고 가서 그 저 즈이 집에 델고 가서,
"엄마 엄마, 나 인제 각시 하나 아가씨 하나 딜고 왔은께 엄마가 뭐 끼니 끓여 잡숫고 가만히 있으면 내가 인제 또 돈 벌어올 틴께."
이 각시하고 아가씨하고 신랑하고 자면서 그놈을 빼 뿐께 그 털을 빼 뿐께 뭐 아무 소리 없지.
그런께 인자 즈그 어매하고 살으라고 놔두고 또 어디로 갔어, 돈 벌러. 가 갖고 또 어디 부-우잣집으로 간께로 참 소가 막 크은 소가 한 마리 있더래여. 그래서,
"주인 양반, 주인 양반." 한께, "왜 그러냐?"고.
"나 넘의 집 살 데 있으면 하나 말해 줘요."
"내 집이서 살으라."고 그러더랴.
그래 내 집이서 산께 소죽을 그 머슴 살러 들어가면 소죽을 끓이라고 했던가 소죽을 끓이다가 소죽을 퍼주고 인제 소 사타구니다가 또 그걸 박아 놨어, 쥐 터럭을. 아 이눔의 소가,
"이랴." 그러면,
"님미 씨 불롱."
"이랴." 그러면,
"님미 씨 불롱."
아이 그런께 또 머슴놈이,
"아이, 주인 양반."
"뭔 일이냐?"고.
"아 집의 쇠는 참 묘헙디다."
"무엇이 묘하냐?" 니께 아 내가 소죽을 퍼주고 난께 '이랴' 한께,
"님미 씨 불롱." 하고 욕을 하더라고 그런께 아이 글 않는데 그런다고 막 해 쌌더래여.
"아 그람 '이랴' 해 봐요." 그런께 가서 주인 양반이 가서,
"이랴." 한께,
"님미 씨 불롱." 그라고 욕을 해. 이랴 그러면 님미 씨 불롱.
인자 못 쓰겄다고 장에 갖다 판다고 장으로 몰고 갔어.
쇠전 갖다 말뚝에다 딱 매 놓고 인제 저 소 사러 온 사람들 흥정하고 인자 팔라고 하는데. 아 드디어 매 놓고 인제 소를 사고 돈 받고 팔았는데 인제 소를 산 사람이 몰고 갈 것 아녀?
몰을라면 그 저 소 고삐 끌러 놓고,
"이랴." 그러면,
"님미 씨 불롱."
소가 '님미 씨 불롱'을 다 한께 그 소 산 사람이 막 그 소 팔러 온 사람을 ...를 함빡 주고 돈을 도로 물고 가. 저 소는 도로 주고 돈은 또 되루 갖고 가고 한께 이 화딱 증이 난께 그냥 어따가 꼴착에다가 소를 던내 뿌고 왔어.
던내 뿌고 인제 뱀(밤)이 돼서 있는데 이 머슴 놈이,
"주인 양반, 오늘 가서 재미 잘 보싰소?"
소도 안 몰고 온께,
"소 잘 팔았소?" 한께,
"소나 뭐나 가다 어디 꼴착에다 내 뿌고 봉변만 함빡 맞고 왔다." 니께 그러냐고.
"어떤 꼴착에다 갖다 내 뻐렸냐?"고 한께 아무 디 꼴착에다 내 뻐맀다고 그라더랴. 그래 인제 머슴 놈이 어디 마을을 갈쳐 줘, 성을 갈쳐 줘, 이름을 갈쳐 줘? 아무 것도 모르지, 그지? 밤에 살짝 나가서 그 꼴착을 간께 그 소가 있더래여. 그 소를 인자 끄집고 즈그 집으로 가 뿌맀지. 그 주인 놈만 그 소가 없어지지. 인제 어디 찾도 못 하고. 아이 즈그 집으로 가서 인제 소를 몰아다 놓고는,
"엄마 엄마, 나 돈 벌어 갖고 왔은께 이 소 잘 소죽 끓여서 잘 키우고 둘이 또 끓여 먹고 살면 나 또 어디 가 한 번만 인제 돈 벌어 갖고 오면 살자."
고 그래. 그러라고 그런께. 아 또 그래 놓고 세워 놓고 소 그거 빼 뿐께 암시랑토 않지. 그래서 그 소 그놈 키우고.
또 어디 부우잣집, 옛날에는 기와집이 드물지, 부잣집이. 기와집의 좋은 집, 큰 집으로 가서,
"주인 양반, 주인 양반" 한께,
"왜 그러냐?" 니께,
"여기서 넘의 집 살 데 있으면 좀 말해 주요." 한께,
"내 집서 살으라."고 그라더랴. 아 사는데 또 한 며칠 된께 그 저 집을 아주 좋은 디다가 그 문고리 문고리에다가 쥐 털을 딱 박아 논께 요눔의 집이 넘어가도 안 하고 씨러지고 안 하고 자빠지도 안 하고 빼비작 하니 넘어 갈란께 아이 그래,
"주인 양반." "왜 그러냐?" 니께,
"아이, 저 집이 넘어갈라 그러요. 씨러질라 그러요." 그런께 글 안 한다 그런께,
"아 넘어갈라 그러요. 씨러질라 그러요."
본께 또 자빠지지는 안 해도 넘어갈라는 것매로(것처럼) 빼비작 빼비작 그래. 막 대목을 데려다가 ...하고 댕김서 고칠라고 막 발광을 하고 댕겨도 아무리 뚜드리고 댕겨도 안 고쳐져. 그 머슴 놈이,
"아이고, 그 저 그러면 재산서를 갈라 주면 반분하면 내가 그 집을 참 고치 주겄다." 니께 그러라고.
그래서 인제 아무리 고칠라고 발광을 해도 안 고치진께 그 머슴 놈이 인자 연장을 갖고 똑딱거리고 뚜드리고 댕김서 그냥 맨든다고 인제 그 쥐 털을 주인이 안 볼 때 그 쥐털을 빼 뿐께 그냥 집이 빨딱 인나. 그래 할 수없이 재산을 반분해 갖고 와서 그 아가씨하고 소하고 그러고 끼래둥이가 잘 하고 살었대요.
- 오정동 양지마을아파트 경로당. 이인례(여,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