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도시락 주고 명당 터 얻은 총각

카테고리
풍수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67
도시락 주고 명당 터 얻은 총각
줄거리 : 남의집살이를 하던 총각이 산에서 만난 노인에게 세 번씩이나 도시락을 아무런 불평 없이 주었는데 노인이 그 보답으로 명당을 잡아 주면서 부모의 묘를 몰래 옮기라고 하였다. 이후 노인의 말처럼 장가도 가게 되고, 집을 떠나 뜻하지 않은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여러 부인으로부터 여러 자식을 보게 되었으며, 재산도 많이 얻어 일족이 한 군을 이루어 잘 살았다.
그 전에 인자 조실부모하고 형편이 없어 가지고 부잣집에 가서 남의 집을 살고 있는디. 일을 잘하는 상일꾼이나 돼요. 말하자면 일 잘하는 사람. 그래 가지고 옛날에는 지게에다가 나무 이런 걸 지고 댕긴 것이 아니고 저 실태바리라고 소 등어리에다 그 질매를 끼워다가 짐을 싣고 댕겼어요. 옛날에는.
그런께로 그 사람은 힘도 세고 일도 잘하고 그랴. 그래 그 부잣집서 한 7·8월쯤 되얐어. 산에 가서 삼동에 땔나무를 베야 되거든요. 산골짝에 들어가서 나무 많이 있는데 가서 나무를 하는디. 가서 오늘 인자 비 냄기 놓으면 한 이틀 후에 그 나무를 마리면 걷어들이고 와야 되거든요. 그래 인자 처음에 한 이틀은 가서 기냥 나무 베 놓고. 올 띠기 뭐 생솔 비 가지고 소등에 싣고 집에 와서 저녁에 자고. 그 이튿날 또 가고. 그때는 점심을 싸 갖고 가면은, 도시락이라고 있어요. (청중:도시락이라고 요만했지)
크지. 근디 그 버들 나무 가지로, 이렇게 늘어진 수양버들 나무 가지로 가지고 엮어 가지고 맨들었어요. 도시락을. 그런께 우 아래 뚜껭이 있어 가지고 요렇게 밥을 담아 가지고 우아래 뚜껑을 요렇게 딱 덮어놓으면 우이도 한 그릇, 밑에도 한 그릇 뱁이 두 그릇 돼요. 근께 옛날에는 일꾼들이 많이 먹었어요. 그 놈을 벤또를 싸 갖고 가서 나무를 비다가 그 때는 시계도 없고 그런께 인자 해를 쳐다보고 점심때 됐댜, 그래 중간쯤 해가 있이면 점심을 먹을라고 오는디.
점심 먹을라고 내려와 가지고는 인자 그 도시락을 들고, 그 산골짜기 샘이 있어요. 그런께 샘물을 찾아가 가지고 샘에 가 앉아서 도시락을 갖고 가서 물을 말아 가지고 먹고 할라고 올라가는디. 아 어떤 노인이 두루매기 입고 갓 쓰고 지핑이 짚고 그러고, 그 밑에는 이 사람은 올라가는디 우에서 내려오거든. 그래서 그 노인이 만나 가지고는 뭐이라고 하는가 하면,
"내가 미안하지만 총각한테 뭐 좀 부탁 해야겄다." 그런께,
"거 무신 말씀이요?"고 그런게,
"내가 지금 거 아무 데를 가면 내 아는 사람이 있는디 그 사람을 만날라고 여기 지금 왔는디. 아무리 가서 기달려도 못 만나 가지고는 내가 지금 내려오는디. 내가 지금 아침도 굶고 지금 점심때가 되얐는디. 아 마 배가 고프다고 그런께 총각 가만 본께로 점심을 먹으러 가는거 같는디. 그 점심을 나허고 좀 갈라 먹으면 안 되겠느냐?"고 그런께로,
"아 예 갑시다."
그 할아버지를 델고 샘가에 가서 벤또를 까 맨글어 놓고 인자,
"할아버지 잡수세요." 근께,
"자네도 먹어야지."
"아니오. 저는 부잣집에서 남의 집을 살고 있는디 하루 세 때씩 총총 잘 먹어 논께. 약간 한 두 끼 굶어도 괜찮아요. 나는 배도 고프도 안 허고 든든하고 그런께 할아버지가 오죽히 시장해서 나를 이렇게 말하겄어요. 그런께 이거 잡사요. 염려말고 다 잡사요."
그래 벤또를 내 주고는 이 사람은 인자 할아버지 식사한께 그 옆에 가 있으면 암만해도 거시기 미안하고 그런께 그 옆으로 피해 가지고 어디 있다가, 인자 식사 다하고 내려와 가지고 도시락을 챙기 가지고 인자 내려올라고, 인자 총각 잘 먹었다는 말도 안 허고,
"내가 지금 어디를 가는 질인디, 바쁜께 그냥 간다."고 고맙다는 말도 안 허고 그냥 가 버려요. 그래서 인자 도시락을 주고는 이 사람은 그래도 그 영감을 뭐 욕허고 그러지도 안 허고. 쉬 가지고 또 나무를 비고 인자 해가 다 돼 가서 그 모냥 베어 놓은 놈을 묶어 가지고 나무를 소 등어리에다가 많이 실고 집이를 내려왔어.
내려와도 그 주인보고 내가 점심을 누구 주고 안 먹었소. 그런 말을 안 해요. 그래 인자 저녁을 불러서 저녁을 잘 먹고 저녁에 자고. 그 이튿날 또 벤또를 싸 가지고 자리로 또 갔어. 또 가서 나무를 베다가 때가 된께 인자 점심 먹을라고 도시락을 까 가지고 그 샘이 있는 데를 찾아간께, 아 그 영감이 또 내려오는 것이여. 내려오더니, "아 총각." 그래,
"예." "아 이 사람아, 어제 자네 점심을 얻어먹고, 그 내가 만날 사람을 오늘까지 못 만나 가지고는 지금 돌아왔는디, 어저께 점심 얻어먹고는 지금 아무것도 지금 안 먹고 있었더이 막 배가 고프고 그런디 그 도시락 오늘도 나 좀 줄란가?" 그런께,
"예, 갑시다. 요리 오시오." 샘의 가에 안거서 그 도시락을 까서 줌서,
"참 할아버지 많이 잡사요. 시장한디 많이 잡사요." 그런께,
"아 자네하고 갈라 먹어야지."
어저께 매이로 안 먹어도 한 두서너 가지 안 먹어도 괜찮다고. 그래서 또 얻어먹고 잘 먹었단 말도 안 허고 인자. '그 사람을 만나야지' 하고 가 버려요.
그래 또 내려와 나무를 비서 와 해가 또 다 되얐어. 나무를 묶어 가지고 소에다 실고 집에 와서 저녁에 또 자고. 이튿날 또 벤또를 싸 가지고 갔어. 나무 비다가 또 점심때가 되얐어. 도시락을 들고 또 샘이 올라가는디, 아 그 영갬이 또 내려와요. 이게 세 번째거든. 또 내려오더이,
"아 이 사람아 염체가 없지만 또 내가 어저께 자네한테도 밥을 얻어먹고는 지금까지 엊저녁도 안 먹고 아침도 안 먹고 그런디 해 가지고 왔는디 염체가 없지만은 또 한끼 더 줘야겠는디."
"아 예 아 염체가 무엇이여? 이거 잡수시오."
두 말 안 허고 도시락을 내서 까서 줌서. 그래 사흘을 받아먹고 가만히 그 영갬이 생각해 본께, 이것이 그 총각이 그 마음이 보통 사람이 아니란 말이여. 그래 뭣 헌 놈 같으면 한번 두 번은 혹 줄 수 있지만 세 번이나 도라 그라면,
"오늘은 안 돼요." 그럴 것인디 두말 안 허고. 그래 이 영갬이 생각해 본께,
'아 내가 이 총각을 공을 갚아야 겄다.'
그래서 인자 점심 먹고 안겄는디, 그늘 나무 아래서. 영갬이 총각을 보고 물어봤어요.
"자네 어머니 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셨나?"
"예.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신 건 내가 철도 모를 디 돌아가셨는디."
"그러면 그 모이 어디가 있냐?"고
"그 전에 공동묘지에다 갖다 묻어 놨는디 지금도 내가 형편없이 이렇게 지낸게 그 공동묘지라는 데 있습니다."
"그려? 그러면 내가 요기 뫼 자리를 하나 봐 놨은께 나를 좀 따라오라."고 그래서 인자 그 양반을 따라서 올라 간께 산으로 요렇게 죽 올아감서, 그 양반이 막 올라가면서 돌아다보고 사람을 돌아다보는 것이 아니라 돌아다봄서 저 산을 건너다보고 올라갔어요. 얼매나 올라가더이 그 가서 안거서 딱 쉬더만, 영감님이 우기 요만큼 올라가서 또 얼매를 건네 보고 요짝을 건네다 보고 주위를 쳐다보고 있어.
그래 갔더니 그 낫을 도라 그래. 그래 낫을 준께 나무 가지를 쪄 가지고는 요렇게 긴 나뭇가지를 쪄 가지고는 그 놈을 끄뜨머리를 따다 버리고 말뚝을 맨들어 가지고는 그 땅을 딱 네모가 반뜻하이 기리두만, 산 위로 돌아간 데는 상이고 아랫 쪽이는 하고 그렇게 해 가지고는 그 말뚝을 딱 재로 재 가지고는 우게 하나 박고 밑에 하나 박고.
그래 그 총각보고,
"이거 똑똑히 보라고 근께 요 우게 상에는 사람 골이, 머리가 들어갈 때고 아래는 다리가, 우 아래 내가 기리서 해 놨은께. 이거 똑똑히 보고 오늘 저녁 집이 내려가서 자네하고 아주 제일 친한 친구가 있지? 아무리 넘의 집을 살고 있어도 제일 친한 친구를 한 서넛 찾아 가지고 '우리 부모가 지금 여기 공동묘지 가 있는디, 거기 갔다가 우리 부모를 파다가 산에 내가 나무하러 댕김서 봐 놓은 데가 있는디 거기 갖다가 우리 부모를 좀 써야겄는디, 자네 날 좀 도와 달라'고 사정하라고. 그러면 그 친한 친구 면은 대답하고 와 가지고 그 묘를 가서 파 가지고 뭐 이리저리 개릴 것도 없고 머리는 우로 올라가게 허고 뼈를 맞추라고. 그래 인자 갈비뼈 이렇게 맞춰 가지고 거시기 해 가지고 아무도 모르게 밤에 짊어지고 와서 여 와서 그 자리 내가 갈춰준 요 자리에다 딱 묻으라고. 그러면 한 3년 되면 자네를 어떤 사람이, 주인이 중신을 해 가지고 불쌍한 처자를 중신해 가지고, 자네가 장개를 그 집에 들여다 주고, 주인이 불쌍한께 논 좀 하고 오두막이 하나 허고 주면은 거 가서 살면서, 그 집에 가고 나면, 앞으로 자네가 몇 년 후면은, 한 20년 후에가 되면은 이제 이 군을 하나 차지하고 살 것인께 소원이 그만큼 커지고 할 거인께. 그 아주 잘 될 것인께 그렇게 하라."
고. 아따 이 놈이 영감님한테 물팍을 꿇고,
"참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한께,
"감사한 것이 아니라 자네가 고마워 자네가 나 헌테 한 것이 하도 고마워서 내가 그냥 갈 수는 없고, 그래서 내가 자리를 잡아준 거인께 그렇게 생각허고 허라."고
그래 그 말을 영영히 알아듣고는 내려와 가지고 밤에 저거 친구들을 찾아 가지고 그 얘기를 해 가지고 저거 부모 묘를 아버지 묘를 파 가지고 가 가지고는 시킨 대로 것따 갖다 쓰고, 딱 흠집없이. 그런께 묘를 쓰고 그 자리다가 막 봉분을 맨든 것이 아니고 사람이 보면 모리게 납짝하이 해 가지고. 그래 가지고 나뭇가지 모두 썩은 것을 그 우에 덮어 불고 그렇게 딱 해 가지고는 해 놓고. 그 집에서 넘의 집을 살고 있는디.
그래 주인이 본께 그 놈이 저거 집서 넘으 집을 오래 살아도 참 일을 잘 허고 말수가 없고. 그런께로 그냥 불쌍해서 그 동네 불쌍한 가난한 사람이 있는디 그 집으 처녀가 하나 있어요. 그 놈을 중신해 가지고 그 오두맥이 하나 짓고 해 가지고 것따 내놨어요. 그런께 그 집서 그 산골짜기 뭐 논 물댄 거 다랭이 그런 거 조께 준께, 고놈 가지고 나와 가지고 그 논 벌어먹음서 그 집의 일을 통 가서 해야 돼. 가서 인자 따로 제금 살기는 살아도, 일은 그 집에 가서 계속 해 주고 그래 가지고 하고 있는디.
아 그 해부터서 부인이 태기를 가지더니, 하도 가난히게 산께 아들이 귀한 지도 모르고. 그래 가지고 참 근근히 벌어먹고 있는디. 또 설 아래나 되어 가지고 또 애기가 있어. 낳는디 또 머시매를 또 하나 낳어. 그래 둘을 낳는디 해마다 하나씩을 낳는 것이여. 근디 열을 낳어. 아들을. 아들만 열을 낳아 논께 맥이고 입힐 수도 없고 갈칠 수도 없고 한께, 방에다가 그냥 자리 살필 돈도 없고 그런께 그냥 지검댕이를 뽑아다가 거기다 부우 깔아놓고 애들 거따가 돼야지 새끼매이로 넣어 놓고 밤이면 돼야지 새끼매이로 속에 들어가서 자고 인자. 먹을 때 되면 나와 가지고 돌아 댕기고. 아주 부인이 곰곰 생각해 본께 참 걱정이거든.
"아이구, 세상에 사람 새끼가 돼야지 새끼매이로 이렇게 키워 가지고 어떻게 되나?"
그래 부인이 자기 남편을 보고 통정 얘기를 했어요.
"여보, 우리 암만 생각해 봐도 요렇게 해 가지고는 살 수가 없어. 그런께 당신하고 나하고 갈립시다." 그런께로,
"아 갈리다니 어떻게 갈려?"
"아 지금 애들을 열을 낳는디, 이젠 앞으로 뭐 한 10년 더 있으면 20명을 낳아 놓으면 어떻게 살겄느냐고. 근께 그냥 우리가 여기서 갈리자고. 당신은 당신 어디로 가 가지고 아주 한 20년 30년 후에 오라고. 그 후에 오면 그 때는 우리가 나이 많으고 그런께 그 애기를 못 낳을 거 아니냐? 그런께 애들 못 낳트락 우리가 갈리서 살자."
그래 남자도 암만 생각해 봐도 해 볼 도리가 없어. 그런께 그냥 두 내우 말하자면 참 이혼한 거매이로 그냥 갈맀어요. 그래 부인이,
"나는 어떻게든지 이 애들을 죽이든 안 허고 굶어 죽이든 안 허고 내가 어떻게든지 헐 텐게, 당신은 당신은 이 질로 나가서 어디 가서 돈 벌리면 돈을 벌고, 글 안 허면 돈이 못 벌더라도 한 30년 후에 만나자."
고 그렇게 약조를 하고는 떠났어. 얘긴께 그렇지. 참 기가 맥힌 거지.
그래 집을 떠나 가지고는 어디를 가는디. 아 자연히 신세 타령이 나오지요. 그래 울다가 웃다가 한다더니 막 ...타령을 함서 어디를 한없이 갔는디. 그 때는 어느 때 되었냐 하면 설되고 그 농사 지을 적에 모 숨구고 그럴 때여, 때가.
그래 산을 넘고 물을 건너고 해서 어디로 얼 만큼 가는디. 배는 고프고 그 어디를 산을 넘어 가지고 내려 간께, 산밑에 들이 있는디 들 가운데서 막 사람들이 모 숨구니라고 들에서 모 숨굼서 노래도 부르고, 그래서 거기를 갔어요. 내려서 인자 '사람들이 모 숨군께 점심 먹을 때 점심을 좀 얻어먹어야 되겄다' 그래서 거기를 갔어요.
그래서 고리 내려 온께 점심때가 되야 가지고 일꾼들이 일손을 놓고 모두 손 씻고 나와 가지고 점심을 먹을라고 나오는디 본께, 점심을 바닥에 다 해 가지고 일꾼들이 짊어지고 와서 거 와서 내려 논께, 그 전에는 밥 바구니라고, 그 참대로 맨들어 가지고 바구니라고 큰 바구니가 있어요. 요렇게 막 들거든. 그런 놈을 두 서너개 밥을 담아 가지고는 갖구 와서 그 가서 놓고. 반찬 갖고 와서 거 와서 채리고. 그런께 나무 밑에 그늘에서 뺑 돌아 안거서 거기서 식사를 허고 있는디. 그 갔다 생각해 본께 배가 고파서 암만 해도 그래,
"여보시오. 미안하지만 나 시장한께 점심을 좀 얻어먹으면 어쩌겄느냐?"고 그런께,
"아이구, 이리 오라."고 일꾼들이 손을 침서 오라고. 그래 간께 여기 앉으시오 앉은께. 밥을 ...깨받친 놈이 못 올라가게 막 담아 주는 것이여. 그래 거서 그 밥을, 점심을 잘 얻어먹고 안겄은께, 막걸리도 한잔 갖다 주고 그래서 인자 잘 먹고 안거서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안겄은께, 일꾼들이 인자 막 드러누워서 코고는 놈도 있고 잼이 들어 가지고.
그래 이 사람은 '점심을 잘 얻어 먹었지만은 저녁때는 어디로 가꼬'하고 있는디. 일꾼들이 가만히 본께 그 사람 일 잘하게 생겼단 말이여. 그래 한 사람이 오더이,
"아 여보시오. 지금 어디로 가신 길이오?"
근께,
"나는 아무 거처가 없이 가는 것이여."
"그러먼 그 지점도 없이 아무데나 가면은 오후에 우리 일 좀 거들어 주고 우리 따라서 우리 집으로 갑시다. 가면은 우리는 일이 부잣집이라 날마다 있은께, 내일도 할 일이 있고 모레도 있고 그런께. 우리를 따라갑시다." 그런께,
"그럽시다." 그래서 저녁에 그 집에서 그 논을 막 모 숨글란께 논일을 해야 되는디 머슴이,
"그 논일 헐 줄 알아요?" 그러거든.
"예. 할 줄 알아요. 그러면 여기서 논일을 좀 하라."고 그래서 인자 소시랑을 갖고 막 논을 요리조리 고린디, 참 일을 잘한단 말이여. 그래 막 칭찬 받고. 오후에도 또 쉰 참 줘서 해어름판까지 일 잘하고 저녁에 끝나고 집으로 인자 델고 갔어요.
델고 가서 저녁 잘 얻어먹고 일꾼들이 모다 그 동네 사람들인께 각자 저거 집으로 돌아가고. 그 사람은 그 집의 사랑으로 들어가서 저녁에 잘 텐디. 그 집으 머슴도 그 동네 사람이라 저녁에 잘 때는 저거 집으로 가 삐리고 없고.
그래 그 주인 영갬이 다 가버리고 안거서 시간이 한 여남은 시 되얐는디, 본께 아무도 없고 사랑 문을 열어 본께 그 사람 혼자 안겄거든. 그래서 그 문을 열고는,
"자네가 오늘 우리 일을 저녁 때 거들었다고 그러더먼 자네가 그랬는가?" 그런께,
"예. 그렇습니다. 주인 양반한테 내가 인사도 안 하고 이렇게 있어서 아주 안됐습니다."
그래 인자 이 사람이 주인 양반한테 인사한다고 큰절로 올리고 인사를 허고 있은께,
"그래야지." 그래 거기 가 안겄은께,
"그 자네 얘기 좀 해 보소. 아 나 심심허고 한디 이 얘기 소리 듣고 자게 이 얘기를 한 자리 해 보라"고 한께,
"아이구, 어르신 나는 이야기를 할 줄 몰라요." 그런께,
"아니, 뭐 옛날 얘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그 내가 살아감서 내가 몇 살 때 부모를 잃었다든가 부모가 몇 살 때 돌아가서 얼매나 고생을 하고 살았다든지 그런 것이 얘기여. 그런게 그런 얘기도 좋아. 옛날 얘기만 하지 말고 자네가 겪었던 애기를 허라."
고. 가만히 생각해 본께 헐 얘기가 없단 말이여. 그래서 그것을 얘기를 했어.
"그 애들을 열을 낳아 가지고는 멕이고 입힐 수가 없어 지금, 지금 댕이 속에서 돼야지 새끼매이로 넣어 났는디. 우리 안사람보고 약조를 허기를 지금 30년 후에 만나기로 하고 지금 집에서 부인헌테 쫓겨났습니다. 있으면 자꾸 애들 낳아 놓으면 갈치도 멕이지도 못헌디 어떻게 할거냐고 그래서 내가 부인 말을 듣고 이렇게 나와 가지고 오늘 나왔는데 오늘 새벽에 나왔는디, 오다가 여 집이 모 숨군 데 와서 점심 얻어먹고 이렇게 허고 저녁에 지금 여기 와서 자게 되었습니다."
그러거든. 아 주인 영갬이 가만히 생각해 본께, 아 주인 영갬이 마누라가 아홉인디 아들을 하나도 못 놔. 아들이고 딸이고 아무것도 없어. 곰곰 생각해 본께 이놈은 그냥 여자하고 자기만 하면 아들을 낳는디,
'에이 요놈을 내일부터 너는 일을 안 시켜야 겄다.'
인제 그 사람이 마음을 먹었어.
"자네 내 말 좀 들어보소."
"예. 무신 말씀이오?"
"아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자식이 하나도 없어. 자식을 볼라고 부인을 아홉을 뒀는디, 아홉 다 여자고 남자고 하나 낳아주면 좋겠는디, 아무것도 없어. 그래 가지고 이러고 있는디. 자네 얘기를 들어본께 그냥 자네는 여자 방에 들어가기만 하면 머심애를 낳으니 나는 머심애고 가시내고 뭣을 낳든지 우리 큰마누라부터서 오늘 저녁에는 큰마누라 방에 가서 하루 저녁 자고, 내일 저녁에는 둘째 마느라 방에 가고 그렇게 해 가지고, 날짜를 딱 정해 가지고. 내가 우리 부인들한테 사실 얘기를 헐 텐께. 그럴 텐께 자네가 그저 나 좀 시키는 대로만 하소."
"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근께,
"안 돼아. 내 말 안 들으면 안 돼아. 근께 꼭 나를 시킨 대로 혀."
억지로 대답을 했은께. 이 사람이 그냥 안에 들어가서 막 그 부인들보고 인자 여기 저 사랑에 온 분이 보통 사람이 아녀. 그런께 그분이 우리 집에서 한달 동안 있다가 갈 텐께. 아주 사램이 먹으면 양분이 있는 음식을 준비해 가지고 아주 날마다 장복을 시키가지고 그 사람이 기운이 나게 하고, 아주 살도 오르게 맨들라고.
그렇게 해 가지고는 인자 해 놓으께로, 여자들이 그냥 맛있는 것만 해 가지고는 그놈 식사 멕이고 그래 가지고는 시킨 대로 오늘 저녁은 큰마누라 방에 데리고 가고, 그래 인자 오늘 저녁에는 큰마누라 방에 가 자고 내일 저녁은 둘째 마누라 방에 가 자고 그 이튿날 저녁에는 셋째 마누라 방에 가 자고. 사흘이 되얐어. 그런께 인자는 쉬어야 된다. 인자는 한 이틀 쉬어 가지고, 근께 인자 음식을 잘해서 대접하라고. 그래서 인자 음식 대접을 잘 하지. 근께 음식을 잘 해서 가만히 먹고 있은께 기운이 절로 난다 말이여. 그래 가지고 있는디 이틀을 쉬어 가지고 사흘만에 넷째 마누라 방에 가는디, 그래 인자 또 사흘 저녁 지내면 또 쉬어야 돼. 한 이틀 쉬어 가지고 또 그러고 그래 가지고는 인자 마지막 마누라한테 갈 때가 되었어.
그래 마지막 마누라한테 가서 저녁에 인자 자고 시간이 12시 넘어 됐는디. 아 이 부인이 막 울고 있어. 그 마지막 부인이 울고 있어. 그래서 그 남자가 참 이상하거든.
'왜 저렇게 우나?'
그래서,
"왜 부인께서는 왜 그렇게 울어요?"
"예. 그런 것이 아니라 인제 오늘 저녁이 마지막인디. 당신은 인자 곧 나가야 되지 않아요? 근디 당신 나가면 오늘밤에 당신이 죽을 것이여."
"아 죽다니?"
"지금 당신이 저녁에 나가면, 문지기가 지금 당신을 죽일라고 주인하고 약조를 해 놓고 있어. 그리기 땜이 당신은 나가면 금방 죽은께 죽을 거라."
고. 그래서 그 말 들어 본께 대처 죽겄단 말이여. 그러고 있은께 부인이 막 한참 울더니 그 농을 잡아 뒤져 가지고는 뭣을 보자기에다 싸 가지고 갖고 왔어. 그 남자를 줌서,
"당신 지금 나가면 문지기가 당신을 죽일라고 할 것인께, 요 보따리를 갖고 가서 이것이 뭣이냐 하면 이 속에가 보물이 들었는디, 당신은 어떻게 되얐든지 돈 벌면 될 것 아니냐 문지기보고, 그런께 나를 죽여도 당신이 주인한테 돈 얼매 받아 묵고 날 죽일라고 한 것 아이냐. 그런께 그럴 것이 아니라 내가 요 놈을 줄 텐게, 이것 가지면 너는 평상 먹고 살 만한 재산이 있어. 그런께 요놈 니놈 가지고 나를 살리 도라. 그러면 이놈이 살리 줄 거 아이냐? 그 때 집으로 가면 안 된께 저 딴 데로 가서 몇 십 년 있다가는 한 이십 년 있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그래. 그 남자를 보고 고향 주소가 어디냐 그래. 고향 주소를 갈치 도라고 그래 산께 여자를 갈치 줬어요. 그런께 그 막내 여자가 고향 주소를 싹 적었어.
그래 가지고는 보따리를 들고 나온께, 문지기란 놈이 딱 지키고 있다가 그 잡아 죽일라고, 대문 옆에 간께 그래서 그 보자기를 들고,
"너는 어쨌든지 오늘 저녁에 돈만 벌면 될 것 아이냐? 근디 니가 나를 죽이고 돈을 벌 것이 아니고 죽이지 않이도 요놈 가지면 너 나만 그냥 요리 내보내 도라."
그래서 그놈이 보따리 차지하고 내 줘서 그냥 그 질로 그냥 한없이 어디로 먼데로 몇 백리 된 데로 가 버렸어요. 그런께 인제 요짝에서는 그 문지기가 죽였다고 근께 곧이 듣지. 그래 가지고 저기 먼 데로 가 가지고. 거 가서 인자 일 잘하는 사람인께 아무데 가서라도 인자 넘의 집 살고 그래 가지고 몇 십 년을 있었어요.
그러다가 인자 시방 나이를 생각해 본께 한 50이 남아 됐어요. 그런께로 그 부인도 그쯤 됐어. 한 50년. 그런께,
'이제는 애기를 못 낳을 거이다.'
그래 해 가지고는 고향으로 가 가지고 부인하고 만나 가지고 본께, 아 옛날보담 살기가 괜찮으게 되얐어요. 그래 그 집은 없고 딴 집을 사 가지고서 사는디, 그 애들이 자꾸 넘의 집 살아 가지고 열이 넘의 집을 산게 얼매나 보태겠어? 그전에 공부도 못 시키고 남의 집만 산 거여. 돈 벌라고.
그래 가지고 막 열 명이 그냥 그렇게 헌께 이놈들이 벌어 가지고는 여위어 가지고는 또 하나 내 놓고 한께 열 집이 되얐어. 그래 가지고는 살기도 괜찮으고 됐는디. 인자 저거 아버지가 찾아왔단 말이여.
그래 만나 가지고 본께 부인허고 기가 맥히지. 참 생이별한다더니 멀쩡한 사람들을 갈리 가지고 그렇게 나이 많아 가지고 만나도 참 반갑기도 하고 참 눈물도 나오고 참 기가 맥힌 거이지. 그래 인자 집에 가 서로 참 마음 놓고 살고 있는디.
이 영갬이, 거 가서 아홉 여자들이 전부 아들 하나씩을 낳았어. 다 아들을 낳았는디 그 영감님이 죽어 버렸어. 인자 나이 많으고 그런께.
그런께로 그 애들을 키워 가지고는 학교 댕기고 모두 그러다가 암만해도 그 집이 영갬이 죽어 버리고 한께, 그 살림살이를 막 아홉이 쭉 찢어 나났어요. 그 부자 살림을. 그맇기 나나 가지고는 인자는 막내 여자가,
"저거 아버지를 찾아줘야 될 거 아이냐? 그런께로 내가 여기 주소를 적어 놨은께 우리가 여기서 판 재산을 다 짊어지고 그 아버지를 찾아가자."
그래 가지고 아홉이 거기를 찾아갔어요. 애들 델고.
찾아가 가지고 그 동네에 가서 그 사람 부른께로 동네 애들하고 여자하고 막 죽 들어오거든. 그래 뭔 일인가 하고 본께 저거 그 여자들이야. 근디 잠깐 거기서 밤에만 만나보고 그런께 모르지 뭐. 그래 가지고 오래 동안을 딴 데가 있다가 와 논께 모르지. 그래 그 동네 근처서 안거서 놀고 있은게, 여자들이 애들을 솔찬이 굵은 애들을 델고 쭉 들어왔어.
그래 오더이 주소 적어준 것을 내놈서,
"여기 이런 양반이 여기 살아요?"
그런데 본께 날보고 하거든. 근께 그전에 했던 가늠이 있어서 내가 기다고. 그래 가지고 거서 만나 가지고 거기서 사는디, 재산이 있은께 집을 목수를 들이 가지고 막 집을 그 터를 사 가지고 자꾸 짓고 해 가지고 온 동네 잔뜩 차 버려서 또 이웃 동네로 가서 집을 짓고 해 가지고 그런께 열 아홉이, 아들이 열 아홉, 그래 가지고 각자끔 아들이 저거 어매 모시고 살고. 그래 가지고 참 아주 일개 군을 차지하고 살았대요.(조사자:그렇겠네요) 그 면장도 그 집 아들이고, 면서기도 그 집 아들이고, (웃음) 동네 이장도 그 집 아들이고. 막 그래 가지고는 그래 아주 한 군을 차지하고 그렇게 잘 돼 갖고 잘 살았다요.
그래서 그 사람이 밥 세 끼니 준 거 그 공이, 그 은공이 그만큼 컸다고. 그래서 그렇게 잘 됐대. 그런께 사람은 적은 것이라도 남을 위해서 봉사하면 그것이 큰 덕이 되는 것이여. 그런께 가만히 본다치면 나도 인자 나이 팔십이 넘어서, 가만히 본께 내가 젊어서부터 힜던 것,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이 마음을 제대로 쓴 놈은 다 괜찮아요. 그런디 남을 헐뜯고 그냥 남을 어떻게든지 넘기뜨릴라고 헌 놈은 다 안 돼. 다 오그러들어. 그래 사람은 어쨌든지 인심을 얻고 살아야 되고, 항상 사랑이 있어야 되고 그래.
- 와동 현대아파트 경로당. 이정의(남,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