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주인 목숨 구한 쥐

카테고리
동물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34
 주인 목숨 구한 쥐
줄거리 : 어느 날 갑자기 웬 쥐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이 집안에 보이자 이를 이상하게 여겨서 그 쥐들을 따라 나가자 방금 나온 집이 무너져 버리는 바람에 다행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전이 옛날 사람 하나가 있는데, 동네 가운데서 사람이, 넘이 혼탁하게 집을 짓고 살어. 집을 혼탁하게 짓고 사는데. 아들 하나가 산밑이 이렇게, 건네다 보면 산 밑이서 절도 아니요, 산 밑이도 아니요, 집을 짓는다네. 집터를 닦아놓고. 영 못혀게 해.
집을 질 라고 한게 못 하게 한게, 나는 거다 집을 짓고 산다 함서, 방 세 칸 옛날 흙집으로. 방 세 칸 그냥 집을 지어. 짓는데 누가 쳐다도 안 봐. 그래도 집을 지어서, 옛날에는 흙집은 이렇게 여기도 고래를 해 놓고 해 놨거든. 굴뚝이 여기 들어가고.
혼자 짓고는 댓 달이나 걸려서 집을 지었는디. 옛날에는 장작불을 때서 방을 말려. 그러면 배름박도 어지간히 보들보들하게 말리고, 집도 그냥 영 엮어서 해이고 허이고, 산밑이나 파내고서 집을 진께, 그렇게 집을 지어서 있는데.
아 하루는 느닷없이 큰 쥐 하나가 쑥 나오더랴. 쭉 나오더만시리, 저 놈의 쥐 잡으라고 해서 본게 두 마리가 나오더랴. 두 마리가 나오는데 그 뒤가 줄줄 따른 게 이상하거든. 그래 옆구리로 보고서 이렇게 따라가는데. 두 줄로 여기서 그 집 갈라면 한참 가는데. 쪼옥 그냥 가더라. 그 집으로.
그 집으로 두 줄로 가서나 가더마시리, 그 중이서 하나가 집을 빙 돌더랴. 돌더니 쥐가 부엌으로 들어가는 것만 어떻게 보고 난께, 쥐들은 하나도 없고 돌아서서 본께 저 집이 불나서 폭삭 타 버리더랴.
아이구, 세상에 폭싹 탔으니 어떻게 어디로 가겄어? 할 수 없지. 인자 못 짓게 한 그 집으로 그 식구가 다 모냥 모냥 다 살었대유.
근게 그게 사람으로 말하면, 쥐로 보이는데 쥐가 아니구 그게 그 집 식구래. 그래서 사람은 불나서 집에서 몽땅 죽겠은께, 나 따르면 산다는 걸로, 식구가 다 산다는 걸로, 그 집으로 가서 연식 다른 데 지어가면서 살았대요.
그래서 쥐 같은 것이고 나오면 몇 마리, 대여섯 마리 짝지어서 나오든지 하면 안 잡는대요. 쥐만 안 나왔으면 그 집이서 그 식구가 다 불나서 다 죽을 긴디. 쥐가 나와서 뒤따라서 갔는디 어떻게 해서 뒤돌아 본께 쥐도 없고 불타서 확 내려 앉더래요. 그래서 하나 건지도 못허고 사람만 살아서, 쥐가 아니라 사람이랴.
근게 함부로 쥐 업도 있고, 뱀 업도 있구, 사람 업도 있고, 업이란 게 부자 될라면 따로 있는 것이여. 그래서 느닷없이 동지섣달에 뱀이 나와도 안 잡고, 생전에 우리가 많이 있어도 안 잡고, 그래서 생겼다는 것을 얘기를 하대요.
- 석봉동 유락아파트 경로당. 지복희(여,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