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신장수와 은혜 갚은 자라
카테고리
동물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74
짚신장수와 은혜 갚은 자라 |
줄거리 : 짚신 장사를 하던 사람이 길을 가다가 아이들이 자라를 잡아 못살게 구는 것을 보고 짚신 판돈으로 자라를 살려 보냈다. 다음날 다시 나타난 자라가 초립동이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용궁으로 데려가 잘 대접하고서, 짚신 장사가 살던 집 대신 좋은 집을 지어 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부적을 하나 써 주면서 잘 간직하라고 하였다. 한동안 좋은 집에서 잘 살았으나 이웃에 사는 사람에게 부적을 빼앗기고 난 후부터는 옛날처럼 가난하게 되었다. |
옛날에 담뱃대장사가 왜 많았지, 왜? 망건 장사 담뱃대 장사 짚신 해다 팔고 그런 사람들이 많았어요. 짚신 장사가 짚신을 해 가지고서는, 젊은이가 아버지가 죽어 가지고서는 맨날 짚신을 삼아 가지고서는 엄마 봉양을 하고 살았거든. 짚신을 엮어 가지고 가 노라니까, 간단히 해야 되겠네. 이것도 하면 질어. 그래 짚신을 엮어 가지고 가니까, 애들이 자라를 잡아 가지고서는 큰 걸 잡아 가지고서는 탁탁 두드리고 앉았더랴. 그 연못 큰 연못 안인데, 연못인지 뭔지 크대. 근데 그 안에 나와 가지고서는 잡아 가지고서는 그걸 두드리고 앉았더랴. 보니 하도 불쌍해서 그 사람이 신을 하나 삼아 가지고 어깨에다 매고 이렇게 하고서는, "야들아, 너들 내가 돈을 많이 주겠으니 너 그 자라를 나를 다고." 하니, "안 돼요. 이거 우리 할아버지가 잡아오라는데 안 돼요, 안 돼요." 그라더랴. 그라니까 안 돼요 하니까, "그러면 내가 이 짚신을 팔아 가지고 너를 다 주마." 그랬어. 그라니까, "다 줄래요?" 그라더랴. "그래 가만히 가지고 앉았어라. 내 얼른 짚신을 팔아 가지고 오께." 그래, 여서 얼마 안 되는데 그래 팔아 가지고 온께 애들이 그걸 목을 바라고 그냥 있더랴. 거기. 한강 둑에 있더래요. 주구서는 그걸 인제 거북이를 나를 다고 한께, 자라를 주더랴. 큰 거를 주는데 그걸 인제 불쌍해 가지고서는 돈을 주구서는 그 질로 그걸 강에 처 넣었더래요. 그랬더니 그렇게 좋아하면서 막 꼬리를 흔들고 들어 가드래요. 들어가서 그걸 보고 집에를 갔어요. 갔는데 엄마가 뭐라고 하는가 하면, "네 이놈의 새끼야, 밥은 뭐로 처 먹을 라고 너 거시기 짚신 팔아 가지고서는 애들 다 주고, 뭐로 밥 먹을 라냐?" 고. "엄마, 그라지 말라"고. "하도 불쌍해서, 자꾸 나를 쳐다보고는 눈을 꾸뻑꾸뻑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하는데, 너무 불쌍해서 그걸 어떡하나? 그래서 그걸 짚신을 팔아 가지고서 자라 값으로 줬다."고 하니까, "내일 그럼 어떡할 거냐?"고. "내 가서 오늘 밤새도록 삼아 가지고서 팔아 가지고 내 어머니 저기 해다 드릴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밤새도록 삼았는데 뭐 열 켤레도 못 삼겠더랴. 그래 그놈을 그냥 지고서 갔다는 구만. 가는데 가니까 초립댕이가, 그 초립댕이가 돼가 나온 거여. 그 강에서. 자라가. 아주 곱게 입었더래요. 곱게 입어 가지고서는 아주 관을 쓰고 잘 하고 나와 가지고, "어이구, 형님 오신다."고 그라면서 붙잡으면서, "우리 아버지가 내가 용왕님의 셋째 아들인데, 우리 아버지가 이렇게 거시기해서 나를 살렸다고 이걸 모셔 오라고 하시니까 왔다."고 그라더랴. 그래서 인자 그러면 나는 집에 가야 되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 하니까 아니라고 나를, 그 옷을 벗더랴. 벗더니 그냥 짚신을 해서 나무 위에 걸어 놓고서는 그냥 나를 업고서 가자고 하더랴. 아, 업고 가는데 그냥 물이 코에 닿지도 않더래. 그래도 물 속이 그렇게 환하게 좋더래요. 물 속이 환하게 업고 들어가는데 헤엄쳐 들어가는데 잠깐 들어가는데, 아 바위가 집짝 같은 바위가 다섯 개가 주욱 있더랴. 지붕 같은 샛님 바위가. 그 밑을 들어가 보니까, 아주 자라랑 큰 자라가, 아버지, 엄마, 동생, 성 이렇게 다 있는데, 아주 한 집안이 살더래요. 거기. 한 집안이 사는데 어떡하느냐 하면, 그러더래요. "우리 어머니가 굶고 앉았을 텐데 어떡하냐?" 니께 그라지 말라고 뒤치다꺼리를 해 줄 것이니 니가 여기서 좀 잘 먹고 이렇게 하고 가라고 그러더래요. 그러더니 금방 고기도 뭐 이름 모를 고기를 다 해서 잘 차려 왔는데, 그렇게 잘 차려 왔더래요. 차려 오고서는, 너희 집이는 벌써 지와 집이 한 채가 잘 가 들어가 있다고 그러더랴. 그런데 이웃에 사람이 보니까 그 기와집이 공중에서 둥둥둥둥 떠서 들어 오더래요. 그 집을 부숴 내고서는. 그 집을 떠 들어오는데, 그렇게 좋은 집을 떠 들어오고, 또 인자 살림도 그렇게 잘 차려서 해 주더래요. 그런데 이웃에 사람이 샘이 나 가지고서는, "아이구, 어짠 일로 집이 이렇게 새집이 되었느냐?"고 부엌에도 들어가니까 웅덩이가 막 이렇게 큰 게 있고 막 이렇게 잘 하고 있더랴. 쌀도 한 가마씩 막 들어 오더래요. 그래도 그 사람보고 그러더래요. 자래 아버지라는 사람이, "니가 뭐가 소원이냐?" 이렇게 묻더래요. 그래서, "나는 평상 어머니하고 이 돈이 없으니까 사는 게 소원이고, 금전이 소원이다." 그라더랴. "그러면 너를 평상 먹고 살 부적을 줄 테니까 꼭 이거를 생전 몸에다 품고 지니고 댕겨야지. 나중에 남이 훔쳐 가면 헛일이다." 그래 부적을 해서 써서 주면서 참 아주 사흘을 묵어서 보내면서루, "너의 집에는 가면 지금 잘 하고 뭐 가보라고. 집이 참 좋을 거라."고 그라더래요. 그래 인자 그 아들이라는 사람이 부적을 써 가지고 가슴에 품도록 주더래요. "나는 우리 아들을 죽을 걸 평상 우리 아들을 살렸으니께 자네도 평상 먹을 걸 내가 대 줘야 한다."고 그라더래요. 해서 줘서 업고 나왔더래요. 초립댕이는 인자 잘 가시라고 하고 평상 한 번만 더 만나자고 그라더래요. 초립댕이가 그러더니 들어 가드래요. 들어가서 뒤를 돌아보니까 그렇게 참 이쁘더래요. 그 초립댕이가. 그 아저씨가 본께. 아 근데 또 장가도 그렇게 잘 들여 주구. 공연히 그렇게 장가를 잘 들더래요. 장가도 잘 들고 집도 그렇게 좋고. 아 그런데 이웃 사람이 샘이 나 가지고, "자네 어떻게 해서 그렇게 잘 사냐, 잘 사냐?" 일도 안 하고 '뭐 나와라' 하면 나오고, '뭐 나와라' 하면 나오고 하니까 자꾸 그러니까, 그게 좋거든요. 이웃에 사람이 자꾸 꼬시는 기여. 그래 어머니를 줬어, 부적을. 어디를 가면서 어머니를 줬어. 어머니를 주면서, 간수를 잘 해야지 간수를 못하면 안 된다고 하니까, "어이구, 내가 잘 가지고 있으께." 그라더랴. 그러자 이 친구가 와서 하도 꼬수자 참 보자고, 보자고 자꾸 그라더랴. 그라는 걸 안 보여 줬대요. 안 보여 줬는데 그 이튿날 와 가지고 막 두들겨 패 더랴. 친구가 와 가지고 나 좀 가르쳐 달라고. 아 자네만 잘 살면 되느냐고 나도 잘 살아야지. 어떻게 이렇게 살면서 나를 못 살게 그렇게 하느냐고. 나를 잘 살게 해 달라고 그라더랴. 그래도 안 줬대. 안 주고서 아들을 건네주니까 아들이, "어머니, 그렇게 해야 된다."고. 그래 그렇게 몇 년을 살았대요. 몇 년을 살았는데, 살다가 그 이웃의 아저씨라는 사람이, 그거를 숨기고 자는데, 여기다. 그걸 어떻게 알고서 와서는 자는데 훔쳐 갔대요, 그걸. 훔쳐갔는데 그 이튿날은 오막살이집이 되었더래요. 오막살이집이 되고서는 아무 것도 없이 됐대요. 아무 것도 없이 되고, 그 집에는 막 부유하게 되는 겨. 집도 새로 짓고 아주 뭐 그렇게, 여자도 옷도 잘 입고, 부자가 됐어요. 니가 한 번 잘 살았으니 나도 한 번 잘 살아 본다고, 그렇게 하는 기여. 그 사람이 그래서 그걸 훔쳐갔어. 훔쳐갔는데 그 사람이 인제 너는 그렇게 살았으니 내가 가져온 거 나 달라고 한께 영 안 주더래요. 그래 영 안 줘서 할 수 없이 그 사람은 그렇게 잘 살고 이 사람은 영 거지가 되고 그렇게 돼 버리고, 이렇게 했대요. 그럭하고서 끝이여. 그게. (조사자: 부적이 중요한 건가 봐요?) 그렇게 좋대요. (청자: 훔쳐갈라고 노력을 많이 했구먼) 그래 가지고 부적이 참 좋대요. 그게. |
- 읍내동 경로당. 서낭자(여, 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