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산디마을탑재
카테고리
무형문화재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73
장동산디마을탑제(長洞산디마을塔祭) - 시 무형문화재 제5호






제수를 차리거나 제관이 자리로 사용한 짚을 모아 만든 달집에 불을 붙이며 그 해 삼제가 든 사람들은 미리 준비한 소지품이나 재웅을 태워 액막이를 한다. 타오르는 달집을 중심으로 남녀노소 온 마을 사람들이 참여하는 뒤풀이는 서로의 장기 자랑과 함께 흥이 고조된다.
한편 산디마을에서는 계족산의 산 울음이 들리는 해가 있다. 예부터 계족산이 울면 비가 오고 풍년이 든다는 전설이 있는데, 탑제를 지극히 잘 모시면 산신이 바로 응답하여 산 울음이 들린다고 한다. 뒤풀이를 하다 산 울음이 들리면 그 해의 풍년을 기약 받은 기쁨으로 주민 모두는 산 제단을 향해 절을 하며 놀이는 더욱 고조된다.
1. |
개 요 |
장동 산디마을 탑제는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5호로 1998년 7월 21일 지정되었다. 대덕구 장동 산디마을 입구 숲 거리에 2기의 탑이 위치해 있는데 숲 거리의 왼쪽 언덕에 돌무더기를 쌓아 놓은 것이 할아버지 탑으로, 크기는 둘레 1030㎝, 높이 220㎝이고, 맞은편 냇가 건너 자리하고 있는 할머니 탑은 둘레가 880㎝, 높이 180㎝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서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흘 날에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탑제를 지내고 있는데 이 탑이 어느 시기에 쌓아졌고 또 언제부터 탑제를 지내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마을이 생기면서 시작되었다고 마을 사람들은 추정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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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전승 및 유래 |
계족산이 소리를 내면 비가 온다는 전설을 가진 산디마을은 산간마을이다. 계족이란 말의 연유는 마을의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산이 닭의 발과 같이 등성이가 연이어지고 사이마다 골이 깊은 형국을 따른 것이며, 수많은 골짜기와 고객 그리고 들에는 모두 이름이 붙어 있다. 산디마을의 탑제는 과거 대전시 전역에서 행해지던 상당신과 하당신에 치러지는 마을 공동체 신앙 가운데 하당신에 대한 제의로 거리제에 속한다. 이 마을 사람들은 전통적인 민속신앙을 지금까지 지켜오면서 탑신과 산신이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고 풍요를 가져온다고 굳게 믿고 있다. 산디마을 탑제의 제주는 고양주(공양주)라 하여 정월 초에 생기, 복덕, 천의를 따져서 정한다. 제의 일까지 제관은 물론 마을 주민 모두는 부정을 멀리하며 금기를 지켜 근신한다. 정월 열나흘에 온 마을 사람들이 꼬은 왼새끼 줄로 마을 입구의 숲 거리에 금줄이 쳐진다. 저녁이 되면 풍물을 울리며 농기(農旗)를 모시고 신농씨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농신제와, 공동우물에서 용왕제를 지내게 된다. 이어 탑으로 가서 마을 주민들의 무병장수와 무사태평, 자손들의 건강, 사업의 번성을 기원하는 순서로 탑제는 행해진다. 탑제에 행해지는 산디마을 풍장의 기본 틀은 삼채→자진삼채→자진가락으로 갔다가 맺는다. 즉 웃다리의 행진가락은 삼채로 시작해서 점차 조여가다 끝날 때 풀며 매듭을 짓는 것이다. 뒤풀이에는 농악과 함께 두레에서 발달한 소리가 곁들인다. 또한 지형적인 특성으로 마을의 부녀자들은 머리에 물건을 이는 임질이 뛰어나 여러 가지 묘기가 곁들여진다. 지극한 정성이 깃든 탑제 덕으로 제가 끝나고 돌아올 떄 산신의 응답인 산 울음소리가 들리면 풍년들 징조라고 여겨 산을 향해 절을 하며 밤새도록 흥을 돋우어 한마당 어우러져 놀게 된다. |

3. |
첫째 마당 |
여명이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의 고요 속에 마을은 탑제를 위한 준비로 분주하여 점차 움직임이 빨라진다. 탑제를 지내기 전 부정의 범접을 막기 위한 금줄을 친다. 집집마다 동민들이 정성스레 꼬은 왼새끼 10발씩을 모아 연결한 금줄과 탑과 숲 거리, 우물 등에 치며 탑의 전후로 벽사의 의미를 갖는 황토도 뿌린다. 또한 볕으로 작은 볏섬 모양의 오쟁이를 만들어 속에 흙과 돌을 담아 할머니 탑과 할아버지 탑 사이를 흐르는 냇물에 다리를 놓는다. 할아버지 탑제를 지낸 제관 일행이 할머니 탑으로 이동하기 위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탑과 할머니 탑이 서로 내왕함으로써 음양 교합에 따른 생산이 이루어져 한해 농사의 풍요를 기원한다. 한편 마을에서는 집집마다 간단한 고사를 준비한다. 아낙네들을 중심으로 집안을 깨끗이 하고 특히 터주가 있는 장독대를 청결하게 한다. 용왕제를 지낼 공동 우물물도 퍼내고 새 물을 받으면 탑제의 준비는 끝난다. |

4. |
둘째 마당 |
탑제를 지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고양주 집으로 모여든다. 생기복덕이 맞고 마을에서 가장 깨끗한 사람으로 선출된 고양주는 '옥수(정화수)'가 담긴 그릇을 놓고 농기를 세운 후 농신제를 지낸다. 풍물패의 농악과 함께 굿을 올리며 상쇠는 "신농씨 올해 농사 잘 되게 해줍소서 …" 하는 축원을 하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절을 올린다. 이어 고양주 집을 돌며 조왕굿, 우물굿, 터주 굿을 지낸다. 농신제 등을 마친 후 고양주와 일행은 제물을 지게에 얹어 할아버지 탑으로 떠나고, 풍물패와 마을 사람들도 횃불을 밝히며 공동우물로 향한다. |

5. |
셋째 마당 |
풍물패는 공동우물에 도착하여 바로 용왕제를 지낸다. 모두 4개소의 공동우물(위 뜸샘, 아래 뜸샘, 개방장 골샘)을 돌아 제를 올린다. 마을 아낙네들은 물동이를 머리에 인 채 풍물가락에 맞춰 춤을 추며 용왕제가 끝나길 기다린다. 제가 끝나면 집집마다 지내는 고사에 쓰일 옥수로 샘물을 뜬다. 샘물은 연령순으로 떠서 동이에 담고 임질하여 집으로 간다. 풍물패와 마을 사람들은 농기를 앞세워 할아버지 탑으로 향한다. |

6. |
넷째 마당 |
할아버지 탑에 도착한 마을 사람들은 탑에 문안인사를 올리는 한마당 풍물로 굿의 시작을 알린다. 고양주는 참기름 불을 밝히고 향을 피운 뒤 강신, 헌작, 첨작의 순서로 제를 지낸 후 축문과 함께 소지를 올린다. 축관이 올리는 소지는 모두 아홉 장이며 순서는 할아버지탑→ 고양주→ 노인→ 중년→ 소년, 소녀→ 아기→ 가축→ 잡귀를 위한 순으로 사람은 물론 가축까지 포함한다. 소지가 끝나면 이어서 짚으로 엮은 오쟁이에 제물을 고루 담아 탑 위에 올리며, 폐백으로 탑 머릿돌을 길지로 싸매어 옷을 입힌다. 할아버지 탑제를 마치고 할머니 탑으로 이동한다. 첫째 소지는 "이 소지는 다른 소지가 아니오라 숲 거리 탑 할아버지 소지이옵니다. 일 년 내내 우리 마을에 재앙이 없도록 보호해 주시옵소서!" 둘째 소지는 "이 소지는 다른 소지가 아니오라 오늘 제사를 올리는 고양주 소지이오니 정성을 받아 주시옵시고 가정에 만복을 누리도 록 보살펴 주옵소서!" 셋째 소지는 "이 소지는 다른 소지가 아니오라 우리 동네 연세 많으신 노인 어르신네들의 만수무강을 비는 소지이옵니다!" 넷째 소지는 "이 소지는 다른 소지가 아니오라 우리 동네 중년 노인들 건강을 지켜주시고 매사에 젊은이들의 모범이 되도록 비는 소지이옵니다!" 다섯째 소지는 "이 소지는 다른 소지가 아니오라 우리 동내 젊은이들이 사해 팔방을 돌아다녀도 건강한 몸으로 무사하게 지내기를 비는 소지이옵니다!" 여섯째 소지는 "이 소지는 다른 소지가 아니오라 우리 동네 소년소녀들이 일 년 열두 달 건강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큰 일꾼으로 성장해 주기를 비는 소지이옵니다!" 일곱 번째 소지는 "이 소지는 다른 소지가 아니오라 우리 동네 어린 아기들이 잘 먹고 잘 놀고 일 년 열두 달 앓지도 말고 틈실하게 키워주시기를 비는 소지이옵니다!" 여덟째 소지는 "이 소지는 다른 소지가 아니오라 우리 동네 우마의 소지인데, 나갈 적에는 빈 몸으로 나가되 들어올 때는 등허리와 다리가 휘청하게 가득 싣고 들어와 부자 되길 비는 소지이옵니다!" 아홉 번째 소지는 "여기 왔던 모든 잡귀들은 거리 대장군과 마을에 안녕을 비는 제사에 참견했으면 여기 목마르면 물 마시고 배고프면 음식을 나눠주니 받아 가지고 방해하지 말고 어서 물러가소서!" |

7. |
다섯째 마당 |
제관 일행은 횃불을 앞세우고 풍장을 치며 개울에 징검다리로 놓인 오쟁이를 건너온다. 할머니 탑에서도 할아버지 탑과 똑같은 순서로 탑제를 지내나 단지 소지는 하나만 올린 후 마을 주민들이 개인의 고축을 담은 소지를 올린다. 동시에 마을에서는 아낙네들이 집집마다 장독대에 밭친 옥수 앞에 꿇어앉아 지성으로 고사를 지내 정성을 함께 한다. 할머니 탑제까지 끝마치면 고양주과 집사는 남은 음식을 조금씩 물바가지에 담아 부지깽이로 젓은 후 금줄 밖으로 뿌려 해 물림을 한다. 이때 집사는 "일 년 열두 달, 과년은 열석 달, 금년 한 해 동안 모든 잡귀는 이 음식을 자시고 일체 마을에 들어오지 마시고 이 마을에 들어오려는 액운은 모두 막아 주소서. 허파세-!"라는 축원을 한다. |

8. |
여섯째 마당 |
탑제를 마치고 풍물을 앞세워 돌아온 제관 일행을 공터에서 맞은 주민 모두는 뒤풀이 한마당을 펼친다. 놀이에 앞서 마을 사람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제지 낸 음식을 음복한다. 탑제 지낸 음식을 먹어야만 그해 건강하고 복이 있다 하여 모두에게 골고루 나눠준다.
제수를 차리거나 제관이 자리로 사용한 짚을 모아 만든 달집에 불을 붙이며 그 해 삼제가 든 사람들은 미리 준비한 소지품이나 재웅을 태워 액막이를 한다. 타오르는 달집을 중심으로 남녀노소 온 마을 사람들이 참여하는 뒤풀이는 서로의 장기 자랑과 함께 흥이 고조된다.
한편 산디마을에서는 계족산의 산 울음이 들리는 해가 있다. 예부터 계족산이 울면 비가 오고 풍년이 든다는 전설이 있는데, 탑제를 지극히 잘 모시면 산신이 바로 응답하여 산 울음이 들린다고 한다. 뒤풀이를 하다 산 울음이 들리면 그 해의 풍년을 기약 받은 기쁨으로 주민 모두는 산 제단을 향해 절을 하며 놀이는 더욱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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