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역사문화

집의 구성 : 기단

카테고리
전통건축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4-07
조회
76
집의 구성 : 기단

기단은 건물을 세우는데 가장 밑바탕을 이루는 구조로서 돌이나, 흙, 벽돌 등으로 만든다. 지반을 일정한 높이로 돋우어 그 위에 건물을 세우는데 빗물이 고이지 않고 해 충이나 뱀과 같은 금수로부터 피해를 방지할 수도 있다.

기단은 만드는 재료,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우선 사용재료에 따라 자연기단과 가공기단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자연기단에는 지반과 암반이 있고, 가공기단에는 토축기단, 성토기단, 축석기단, 가공석쌓기, 가구(架構)기단, 전축(塼築)·와축(瓦築)기단 등이 있다.

기단의 모양으로는 단층기단과 다층기단으로 나누어지고 만드는 형상에 따라서 석재를 가공해서 만드는 가공석 기단과 자연석을 이용해서 만드는 자연석 기단으로 구분된다.

가공석 기단 중에는 장대석 쌓기, 가구식 쌓기, 사다리형 쌓기로 나누어진다. 자연석 기단은 막돌 바른 층 쌓기와 막돌 허튼층 쌓기로 나누어진다. 이처럼 기단은 사용하는 재료나 만드는 모양에 따라 많은 모양과 형식이 있다.

그렇다면 기단의 기능 외에 기단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

'壇(단)'이란 흙이나 돌을 쌓아 "제사를 올리기 위하여 마련해 놓은 터" 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은 가장 중요한 마지막 장소에 위치하게 된다. '단'이 있는 곳은 통로로 사용하지 않으며 제사 이외의 다른 공간으로 쓰지 않는다. '기단(基壇)'이라 하는 것은 건축물을 올려놓기 위하여 흙이나 돌로 쌓은 터다. 우리의 옛 선조들은 집에는 신(神)이 함께 살고 있다고 믿었으며 집을 일종의 신당(神堂)이라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기단은 신이 거처하는 것을 받쳐 놓은 하나의 장소가 되는 것이다. 한국 건축의 대부분이 기단을 형성하고 그 기단 위에 올려져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단(壇)에 대한 경외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단은 비단 건축뿐만 아니라 여러 건축물을 한데 모아 둔 건물 군이라든가 석탑 등에도 만들었다. 불국사 석축 단은 '단'의 의미가 매우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석단은 그 아래와 위의 세계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그 석단의 위는 부처님의 나라 불국토요 그 밑은 아직 거기에 이르지 못한 범부의 나라 속세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