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지역을 기록한다는 것-대덕문화원의 새로운 문화적 실천
작성자
대덕문화원
작성일
2025-07-11
조회
47
김인숙 대덕문화원 사무국장

오늘날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 변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도시의 경관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문화도 다양한 형태로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그 속에서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남겨야 할 것인가는 지역 문화계에 주어진 중요한 과제다. 대덕문화원은 이러한 질문 앞에서 ‘지역학 기반 기록사업’을 새로운 문화적 실천으로 펼쳐가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과거를 회고하거나 자료를 보관하는 것을 넘어, 지금 이 순간에 대덕을 살아가는 사람, 장소, 기억을 온전히 담아내는 일이다. 기록은 곧 문화이고, 그 축척은 미래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대덕문화원의 기록사업은 ‘지역학’이라는 토대 위해서 출발한다. 대덕구만의 역사, 문화, 산업, 생활문화등을 학문적으로 탐구하고, 그 결과를 주민과 공유 가능한 콘텐츠로 풀어낸다. 지역학은 단순한 연구가 아니라, ‘지역을 지역답게 보는 방식’이며, 대덕문화원의 기록은 지역학이 실제 삶과 만나는 지점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사람 중심’의 구술 기록과 마을 아카이빙, 생활문화 수집등 다층적인 기록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1970년대 대청댐 건설로 인한 수몰민의 이야기, 1970년대 대전산업단지 조성과 함께한 사람들과 대전 산업구조의 변화, 마을공동체 중심 마을신앙 문화 등 생생한 이야기를 구술로 남기고 있으며, 이와 연계된 사진, 문서, 생활사 자료 등을 함께 수집하며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하고 있다.
러한 기록들은 향후 지역교육자료, 전시, 공연 콘텐츠, 연구 자료뿐 아니라 도시문화정책의 기초 자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이 기록물들이 지역주민들의 삶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기록은 권력’이라는 말이 있다. 누구의 시선으로 무엇을 기록하느냐에 따라 지역의 서사가 달라질 수 있다. 대덕문화원은 주민 주체의 참여를 확대하며, 기록의 방향과 해석에 있어서도 공동체적 시각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대덕문화원의 ‘지역학 기반 기록 사업’은 문화원이 단순한 문화행사 운영 기관이 아닌, 지역의 기억을 설계하고 공동체의 자산을 보존하는 중심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과거와 현재를 잇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이 기록의 흐름은 대덕구만의 고유한 문화지도를 그리고 있다.
대덕문화원은 대덕다운 지역정체성을 찾아내고, 그것을 주민과 함께 지키고 만들어 가는 과정을 이어 갈 것이다. 지역문화는 한 지역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필수적인 자산이다. 지역 문화가 기록되고, 기록은 공유되어야 비로소 지역의 힘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힘의 씨앗을 함께 심고 있다. 이렇게 대덕문화원은 앞으로도 지역의 작은 것 하나도 소멸되거나 잊히지 않도록 지역 문화의 중추적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출처 :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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